음, 그렇다 마음이 비교적 편안하다. 사순시기를 맞아, 뜻있는 일을 하는 것도 좋고, 그것에 대한 실망감을 크게 느끼기도 하였지만,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음에 좋다. 알차게 등산을 다니는 생활도 좋고, 착실히 방학의 시간을 짜 놓은 것도 좋다. 간만에 만나는 친구들도 좋고, 쉴 수 있는 오후들은 매우 좋다. 즐거워하는 창준이의 모습도 좋고, 간간히 쬐는 햇빛도 좋다. 선선히 부는 바람도 그리 춥지만은 않고, 후두두 떨어지는 비도, 그립기마저 하다.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적이고, 찬란하지 않지만 편안하다. 검정색 셔츠처럼, 유용한 방학의 시작을 맞이하였다. 기도를 보다 생활화하려 노력하고, 의식중에 두고있다. 김수경 추기경님의 잠언집을 매일, 한 구절씩 놓치지 않으려 느리게 읽고 있다. 일일일식을 시작하였고, 당근조차 필요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미니멀한 생활이 어떠한 것인지를 체험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생활의 패턴을 몸에 익혀, 꾸준히 실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돌아오는 토요일은 성당에서의 아프리카 자매교회와의 행사가 있다. 등산의 계획도 하나 잡혀있고, 친구와도 오랜만에 만나기로 하였다. 즐거운 계획들에 기대가된다. 엄마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여름을 기다리는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올 여름은 더욱이 기대가 된다.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그저 집에서의 휴식 - 달콤함도 씀도 감사히 기억하리. 많은 이들에게, 경험들에게 감사하고, 정리하는 자세로, 이번 방학을 맞이한다. 특히나 수녀님에게서 온 편지를 깊게 세기게 된다 -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주님에게 맡기도,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자던 - 감사하다. 나의 마음을 비우는 데에 너무나 큰 힘이 된다. 어제 미사 중 느낀 점은, 비우지 않고는 받아드릴 수 없다는 것. 논리적이지만 인지하기 어려웠던, 앞으로는 기억해야 할 점인 것 같다. 감사하고 감사하고 행복하다, 아멘 - so b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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