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0시
아침에 쓰는 일기는 하루를 다르게한단다. 오늘 아침, 윗몸일으키기를 하지 않았구나. 깨고싶지 않았지만 깨어버린 0500시. 밥을 먹고, 카페로 출근. 낼일이 시험이니만큼 컨디션이 중요하다. 불면을 이유로 멀리했던, 커피를 오랜만에 한 잔 마신다. 맛이 좋다.
오랜만에 비가내려 하늘이 먼지 빛이다. 오랜만의 부슬부슬 비 - 전혀 나쁘지 않다. 금요일에 많은 친구들과 점심약속을 잡았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 기대가된다. 금요일까지 내야하는 페이퍼가 있어서 마음이 분주하기는하나, 즐겁다. 한국에서 날아온 언니도 조만간 만날 듯 싶다, 또한 기대된다. 사람들이 나를 웃게한다 - 좋네.

0835시
아, 날이 점점 밝아진다 - Tully's의 바리스타는 신나있다. 0500시 부터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잠시 궁금. 새벽부터 카페에 앉아있자니, 참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일찍 일어난다는 것을 새삼 체험. 내가 잠을 자는 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움직인다는 것이, 나와 무관한 세상의 역동성이 신기할 따름. 나의 무기력함과 무관히 신나있는 사람들이 기운이, 그것을 인지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생활하는 나의 모습이, 새삼스럽다.
회색 면 자켓을 입은 아저씨를 보니, 더플코트를 입은 이십대 후반의 청년과 연애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 난데없네.

1014시
블랙 구두 팬츠 면 셔츠를 입은, 히스패닉 유러피안 으로보이는 검은머리 검은 눈 누릿빛 피부 아저씨가 팔짱을 끼고 서있는데, 키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멋있다 - 나도 올 블랙을 고수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모노톤도 히피 컬러풀도 모두 좋다.
수업이 없는 것도 한 몫 하겠지만, 하루를 일찍 시작하였더니 하루가 정말 길다. 평상시 두시간 공부했으면 점심을 먹을 시간 즈음 일텐데, 아직까지 정오가 한 시간 반이나 남았다. 더불어 내일 시험이 있고 리바이즈도 해야하는 오늘, 할 일이 많을 수록 능률은 절정을 달린다는 것을, Fight or Flight Response 를 극히 체험 중이다, 이렇게 틈마다 일지까지 쓰고 앉아계시니 말이다. 0500시에 일어나고도 피곤치 않다니. 극에 몰린 사람의 본능인지, 아직 오전이여서인지, 커피의 효과인지 잠시 고려해본다.
옆자리 동양 언니, 0900시 정도 나의 옆자리에 앉았다. 무려 화장을 하고 물리공부를 하고있다. 15분 격으로 아이팟을 뒤적인다. 왠지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임을 느끼게 해준다. 누군가에게 나와 저 사람의 차이는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일 것이다. 괜스레 기분이 이상타.
지난 주 뮤지컬에서 들은 곡 중 두 곡이 가장 인상에 깊이 남았다: I'm Alive 와 I Miss the Mountains. 나는 살아있고 산이 그립다 -
요즘 수영을 안 해서인지 어깨가 굳었고 종종 종아리가 쑤신다. 등산은 너무나도 환상적인 운동이지만, 몸에 끼치는 효과는 수영과 매우 다르다. 수영의 근육이완 효과는 정말이지 근육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 집과 너무나 가까이 멤버쉽 수영장이 있고, 자동차 트렁크에는 늘 수영복을 쟁여놓고 있지만,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다. 시험이 끝나면 한 번 다녀와야겠다.

1529시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 스콘을 하나 먹고 스타벅스를 찾았다. 거의 매일 오는 스타벅스지만 여기 음식을 마지막 먹은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몇 주 전 아메리카노와 초콜렛 글레이즈 도넛이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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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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