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심박과 닮아서인지 특정한 감정에 특정한 음악을 들어야하고, 특정 음악을 결코 들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근래 마음이 무거운 것이, 이것이 뛰는건지 쉬는건지, 나를 떠난건지, 기다리는건지, 알 수가 없다. 개인적 감정적인 일들, 대인관계, 자연재해까지 학교 수업따위의 사무적인 일 외에는 속편한 일이 없다. 날씨마저 어젯 밤은 굉장한 속도의 바람이, 칼이 죽을 베듯 밤을 베더라. 모든 것의 날이 선 듯하다.
와중 '기분전환'이라는 것을 해보려, 음악을 찾았다. 어떠한 것을 들어야 하는가 - 빠른 박자의 가요를 듣자니 20초 이상 듣지 못하고 돌리게 된다. 나의 박자와 너무나 다른 박자로 달리는 음악을 듣자니, 그 부조화로움에 내 자신이 내 자신이 아닌 것 같고, 그 어색함이 현실과 객리된 꿈같기도 하더라. 느긋한 박자의 음악을 듣자니, 그 편안한 속도 또한 나의 것과 맞지 않아 노래가 길게만 느껴진다.
얼마 전 합창공연에서 우연히 듣게된 Thomas Jennefelt 의 Villarosa Sarialdi 만을 계속 반복하여 듣고있다. 특정히 정의 할 수 없는 그것이 나의 심정과 엇 비슷한가보다. 가사도 알지 못하는 이 음악에, 박자에, 음율 속에 있자니, 음악은 들리지 않고 환경과의 조화로움을 이룬다.
자신이 보다 평안한, 정의 가능한, 간단함과 공존하여, 그것과 공감하면 좋으련만 -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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