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글을 쓸 수가 없다. 버벅대는 시스템 – 글을 쏟을 수 없으니 필욕이 채워지지 않아 괴롭다. 계획과 전혀 달랐던 일요일. 계획된 등산은 점심약속으로 무산되었고, 점심약속이 취소되며 방향이 사라졌다. 필요했던 휴식을 충당했다고 생각하련다. 많은 것을 잊고 싶지만, 오히려 보다 오래된 것들이 기억난다. 좋지 않은 기분을 잊으려, 원자력 발전소에 관한 글들을 읽으며 잠들었다 – 낮잠. 눈을 감았던 그대로의 자세로 네시간 후 눈을 떴다. 시간은 움직였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았고 기이한 꿈을 꾸었다. 꿈 속의 나의 집은 침범 당했고, 나는 그들 중 한 아이를 때렸다. 이해 할 수 없는 성욕을 느꼈고, 그것이 꿈이기를 바랬으며, 꿈이었음을 알았을 때, 돌아가고 싶었다.
꿈에서 폭력적인 나를 만났을 때 – 그것은 잠재된 나의 모습일까. 그 상황이 현실이었더라면 나는 어떠한 선택을 내렸을까. 제대로 된 척이 아니라면 산뜻한, 아끼는, 즐거운 척을 말았으면 – 이라고 바래본다. 뻔히 보이기에 기분 더러운데, 그치만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바랄 수 있는 게 없다. 아, 내 기분. . 온순, 친절, 수용치 못하는 나의 책임이려니 생각. 그치만 그 잉간이 싫은 나의 비겁한 모습. 그만큼 타인을 홀대하였던 나 자신의 기억이 나서 보다 괴롭다. ‘너의 아픔이 너를 도울 것’이라는 꼰대 같은 헛소리를 지껄였던 나의 모습 – 위로는 못 할 망정, 미쳤었지.
특별히 행복했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은 것은 아니, 그저 내가 아는 이곳이 아닌 곳은 기억뿐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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