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0시 - 라떼를 마신 것이 원인인지, 잡념이 원인인지 잠이 오지를 않는다. 영화를 한참 보다가, 책을 읽다가 컴퓨터를 다시 켰다. 차가 말썽이다 - 운전은 참으로 번거롭다. 오르는 기름값도, 보험회사와의 통화도,  예측 할 수 없는 사고도, 싫다. 차를 팔아버리고 자전거를 살 생각이다 - 오늘 자전거를 몇 대 보았는데 꽤나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보다 환경을 위할 수도 있고, 건강에도 좋고, 보다 침착하고 느린 생활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업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것들이 잘못되기도하고, 잘 되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이 나의 업보이니라라는 생각 - 죄는 용서받되 벌은 면하지 못한다고 하였느니라 - 누가 무어라해도 올바르게 살아야한다. 하나 둘 누구나 실수 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심장이 아프다. 다른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점에 심장이 아픈 것인지, 나의 건강이 쇠약해 심장이 아픈 것인지 , 이 잠 오지 않는 새벽에 , 강풍은 창 밖에서 불고 있고 나의 심장은 연필 위의 지우개로 꾹꾹 누르는 듯 아프다. 기이한 일이지만 사실이고,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기이하지 않을 만큼 자주 있는 일이다. 해야 할 일들이 있고, 많이 번거롭지만 해야만한다. 지나고 나면 괜찮아 지리라 믿는다. 이 긴 새벽처럼,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잠들지 못한 밤 처럼 나를 늙게하겠지만 그것은 분명 잊혀질 것이고, 한 세월로 둥그러니 기억될테지. 곧 봄의 뒷자락이 올테고, 다음 학기도 끝을 맞이 할 테고, 나는 청주 나의 방에 한가히 누워 맛있는 과일을 녹여 먹으며 책을 읽을 수 있겠지.
가족을 사랑해서 가슴이 아픈 것 같다, 하늘을 사랑해서 가슴이 아픈 것 같다, 그들이 괴로워 나의 가슴이 아픈 것 같다 - 그들을 위함이 진정 나를 위함임을 다시 기억하며, 행복보다는 평화를, 안락보다는 옳음을 향해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이들을 매일 가슴에 매 시간 묻고, 그들과 공감하며 나 자신을 나누고 함께하리 - 아멘.
어제 문득 자동차를 생각하며, 법을 생각하며, 제도, 사회, 규율들을 생각하며 - 모든 것을 떠나 버리고 자유로운 몸과 영혼으로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모든 것을 훌훌털고 , 아무것도 없는 곳 - 아무도 없는 곳 - 행복은 나눌 때에만 사실이라 하였지만, 떠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드는 것일 것이다. 떠나고 싶다, 훌쩍, 빈 공간으로, 사회도 규율도 ,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 떠나버리고 싶다. 사람도 음식도 법도 공장도 회사도 컴퓨터도 없는 곳으로. . 없는 곳으로. . 없어져 버리어라 없어져 버리어라 없어져 버리어사 be gone be gone be gone be gone POO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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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쁘지 않은 하루 - 친구를 만나 타이 음식을 먹고 걷고 자전거를 구경하고 컵케익과 커피를 마시고 수다를 떨고 비디오 게임을하고 아이패드를 가지고 놀고 홀 푸드를 방황하며 샘플을 먹고 초코렛 덮힌 에스프레소 빈을 찾았다. 집에 돌아와 씻고 영화를 보며 음악을 듣고 엄마아빠와 수다를 떨다가 남은 타이 음식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 해는 어느새 사라지고 컴컴한 밤에 비가 내린다. 배가 부른 것이, 간만에 음식다운 음식들을 먹었다. 잡스럽게 샘플을 많이 먹어서인지 간만에 식당 음식을 먹어 그런지 입이 계속 마른다 - 물을 계속 마시게된다. 역시나 밖의 음식은 맛이 너무 강하다 - 미미한 맛에도 민감해졌음을 느낀다. 왠지 세포들이 염분으로 포화하였을 듯한 기분 - 어제의 고생으로 혓 바닥이 거칠다 , 좋은 상태가 아니다. 나아지려 무엇인가 하고 싶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을 안다.
시간이란 어쩌면 가장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 시간의 마법으로만 치유 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상처이건, 마음의 상처이건, 정신적 상처이건, 아픈 것은 괴로운 것은, 고치고 싶기 마련 - 가만히 두기란 쉽지 않다. 그것이 계속 신경 쓰이고 건드리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된다.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어리석다, 어렵기도 하지만 정말이지 어리석다. 하지만 그러한 일들은 허다 할 뿐 더러 대부분의 후회되는 일들이 그러하다 - 알면서 저지르는 잘못들. 약속은 사랑은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실행하는 것이라 하였다, 노력하리라, 이루리라, 지키리라, 나의 약속들. 후회하지 않도록, 뻔한 실수를 하지 않도록, 알면서 저지르는 잘못이 없도록, 나 자신을 사랑하리 - 
카페에 앉아있다, 밥을 먹었는데 배가 아프다 - 속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이것이 나의 업보이니라. 녀석의 고통이 시작되었다, 더이상 견디지 못하겠다는 듯이 슬슬 아프다, 후우 - 잘하리 미안하다 잘할게. 아 - 가스가 차는 것이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 정말이지 적게 먹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 느낀다. 할 수 있다, 해야한다, 빵은 후식이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해야한다. 아아 - 올바른 식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자신을 훈련시키고, 나의 속 또한 훈련시켜야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한다. 소화기관 속의 효소들과 세균들이 희석되어, 오히려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 찌꺼기를 남게하고 ,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위를 늘리어 포만감을 줄이는 효과를 주는 것 같다. 물론 물로 위를 채워 포만감을 받기도 하지만 건강한 이득보다 그렇지 않은 것이 많은 것 같다. 또한 음식물을 먹을 때에 음료를 마시는 것을 멈추어야겠다. 물 커피 음료 모든 것을 끊어야겠다. 본래 이러한 식습관은 아니였는데 , 언제부터인지 음식을 먹을 때에 음료를 마시는 습관이 들어 버렸다. 고쳐야겠다. 아픔은 역시나 깨우침을 준다 -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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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abc


이름의 첫, 문장의 첫, 고유명사의 첫, 등등 대문자를 사용한다. 대문자와 소문자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한글, 일어, 중국어에는 그러한 단어간의 우열이 없다. 중동지역의 언어들도 이러한 우열이 있는지 모르겠다. 왜 영어는 단어간의 이러한 차별을 두었으며, 이름들과 문장의 첫 단어들 에게 그러한 우등함을 대표하는 대문자를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참으로 불필요하고 낭비적인 서열제도가 아닌가 싶다.
베게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왜 머리에게만 높은 고도에서 잠을 자게하는가. 이는 중력을 고려 할 때 머리의 혈액순환을 오히려 방해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물론 사람이 얼굴과 머리를 중요시 한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있다. 머리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생각 할 수 있게해준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것들은 가장 미니멀이 아닌, 부수적인 기능들이다. 이러한 것들에게 가장 우월성을 부여하다니, 이해 할 수 있지만 이상하다면 이상 할 일이다.
이럴때, 기억나는 문구 "엄마 나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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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호가 잔디빛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도 마찬가지였다. 브레이크에서 발이 미끄러지며, 그의 트럭은 나의 뒷 범퍼를 받았다. 쿵 !! 아. . 왠 날벼락. 뒷 차가 나를 박았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였다. 무의식적으로 뒷미러를 보았고, 커다란 트럭에 커다란 아저씨가 무표정히 들어있었다. 움직일 수 없었고, 아저씨는 내려, 나에게 다가왔다. 컨스트럭션에 종사하심이 분명했다, 옷에 묻은 페인트, 불뚝나온 배, 커다란 등치의 백인. 시동을 끄고 나의 문을 열어, 아저씨를 보자 눈물이 쏟아졌다. 놀란 아저씨는 미안하다며, 자기 잘못이라하였고, 괜찮냐고 계속 물었다. 너무 놀라서 그런거라고, 괜찮다고 나는 말을했지만 눈물이 계속 났다. 난 울고 아저씨는 기다렸고, 한 번씩 괜찮은지를 물어오셨다. 안정을 찾고 차를 도로에서 나와 주변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보험정보를 교환하고, 훌쩍거리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상당히 미안해하셨다. 아저씨의 정보를 받고, 한참을 차에 앉아 물을 마시고 숨을 쉬었다. 심장이 뛰며, 이게 sympathetic nervous system 인가 싶어 턱 아래의 심박을 짚어보기도하고 안정을 찾았다.
드는 생각은 오늘 아침 노트북만 챙기지 않았더라면 조금 일찍나왔을텐데. 두리번 거리며 느리게 운전하지 않았더라면, 매우 짧은 시간의 차이로 아저씨와 부딫치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평시처럼 고속도로를 탔더라면 이 길로 오지 않았을텐데, 아저씨를 피 할 수 있었을텐데, 왜 난 이 장소에 이 시간에 있어야 했는지. 나비효과 - 미세한 차이가 불렀을 현재의 변화.
마침 오늘 전화를 잊고 집에 놓고왔다. 전화기가 있었더라면 누군가에게 전화하여 펑펑 울었을 것이다. 놀란 것도 있지만 핑계 삼아 울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집에와 안정, 보험회사와 통화, 클레임 만들고, 식사. 마침 엄마에게 몇 일 만에 전화가 왔다. 낮은 목소리, 딱히 기분이 좋게 들리지는 않았다. 통화 내내 저음의 소리, 수녀님에게 편지가 왔다는 이야기를 전하니 그제서야 감사하다는 말을 하시며 한 톤 높아지시던 목소리. 하아 - 일어난지 4시간 지나지 않았구나.
사고 - 예측되지 않은 일,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일어난 일. 일어나기 위해서는 나와, 아저씨와, 오늘까지 반납해야했던 도서관의 책, 아저씨 차의 길이, 아저씨 발의 위치, 오늘의 습도 따위 모든 것이 정렬되어 있어야만 했을 터인데, 우연아닌 우연, 괜히 필연이기까지 라고도 생각된다. Into the Wild 의 Hard Sun을 들으며, 씩씩하게 괜찮음을 기억한다. 아 - 후우, 휙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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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렇다 마음이 비교적 편안하다. 사순시기를 맞아, 뜻있는 일을 하는 것도 좋고, 그것에 대한 실망감을 크게 느끼기도 하였지만,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음에 좋다. 알차게 등산을 다니는 생활도 좋고, 착실히 방학의 시간을 짜 놓은 것도 좋다. 간만에 만나는 친구들도 좋고, 쉴 수 있는 오후들은 매우 좋다. 즐거워하는 창준이의 모습도 좋고, 간간히 쬐는 햇빛도 좋다. 선선히 부는 바람도 그리 춥지만은 않고, 후두두 떨어지는 비도, 그립기마저 하다.
화려하지 않지만 안정적이고, 찬란하지 않지만 편안하다. 검정색 셔츠처럼, 유용한 방학의 시작을 맞이하였다. 기도를 보다 생활화하려 노력하고, 의식중에 두고있다. 김수경 추기경님의 잠언집을 매일, 한 구절씩 놓치지 않으려 느리게 읽고 있다. 일일일식을 시작하였고, 당근조차 필요없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미니멀한 생활이 어떠한 것인지를 체험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 생활의 패턴을 몸에 익혀, 꾸준히 실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돌아오는 토요일은 성당에서의 아프리카 자매교회와의 행사가 있다. 등산의 계획도 하나 잡혀있고, 친구와도 오랜만에 만나기로 하였다. 즐거운 계획들에 기대가된다. 엄마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여름을 기다리는 엄마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올 여름은 더욱이 기대가 된다.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그저 집에서의 휴식 - 달콤함도 씀도 감사히 기억하리. 많은 이들에게, 경험들에게 감사하고, 정리하는 자세로, 이번 방학을 맞이한다. 특히나 수녀님에게서 온 편지를 깊게 세기게 된다 -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모두 주님에게 맡기도,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부활을 준비하자던 - 감사하다. 나의 마음을 비우는 데에 너무나 큰 힘이 된다. 어제 미사 중 느낀 점은, 비우지 않고는 받아드릴 수 없다는 것. 논리적이지만 인지하기 어려웠던, 앞으로는 기억해야 할 점인 것 같다. 감사하고 감사하고 행복하다, 아멘 - so b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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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라고 괜찮다고, 챙피하지 않다고, 챙피해도 속상한 것 보다 내키는 말은 하는거라고 - 말은 하지만 정작 나느은, 에이 - 별거 아닐거야 라며 삭히고 있. 그래 솔직히 행복해 보이고 부럽기도하고 부끄럽기도하고, 왜 그랬는지 미안한 마음도 있고 보고도 싶고, 그냥 기억으로 두고싶은 마음도 있고, 뻔 할 것 같다는 생각 - 핑계인지 두려움인지 모르겠어. 나도 이런 식상한 기분들 속에 다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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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浪漫 물결 랑() 흩어질 만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 상태. 또는 그런 심리 상태로 인한 감미로운 분위기.

젊은 시절의 낭만
정열과 낭만이 넘치던 학창 시절
낭만에 젖다
윤태는 달이나 별이나 또는 숲과 사슴 같은 낭만 대신에 어떻게 하든지 비집고 살아나가야 하겠다는 의욕으로 은연히 흥분해 가기 시작했다.

낭만적

현실적이 아니고 환상적이며 공상적인. 또는 그런 것.
낭만적 성향
낭만적 분위기
그는 낭만적인 목소리로 시를 낭독했다. 
양 떼를 몰고 저 비단길을 오르는 것도 상당히 낭만적으로 보일지도 몰랐다.


낭만 - 사전적 영어 번역은 Romance. "Romance is the pleasurable feeling of excitement and mystery associated with love."

한글과 영어에는 분명한 벽이 있다. 낭만과 로망스는 결코 같지 않기 때문. 로망스는 에로스의 사랑이고, 낭만은 소녀의 가을이다. 낭만 낭만 낭만, 흩어지는 물결이다. 낭만, 어린 시절의 추억에만 부를 수 있는 이름 인 것 같다.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 머리가 커지고, 더러움을 안 후로 부터는, 낭만이라는 아름다운 수식어를 쓸 수 없게된다. 낭만, 의 시절이 분명 있었고, 그것은 지났다. 지금 나에게 흩어지는 물결 따위의 환상은 없다. 낭만, 그립다 - 다시 만나고 싶다. 깨끗함이 얼마나 소중한지, 지나고야 알겠다 - 모든 것이 그러하더라.





자료 출처: 다음,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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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좋지는 않다. 할 일이 많지만 틈이 없는 정도는 아니인지 울고싶은 마음이 스믈스믈 피어 오를 정도 - 점심약속을 거절하고, 집에서 차려 섭취. 후식의 쿠키엔크리무 아이스크림을 퍼먹퍼먹 하며 드는 생각은 - 내 당뇨가 아닌 것이 참으로 감사하다. 그 얼마나 고생이였을까.
오늘도 키 크신 바리스타 그대는 일을 하고 계신다. 평상시와 다른 시간에 왔는데도 우연히 일을하고 있으시니 신기하구나. 눈이 마주치면 민망한 것에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그야말로 괜한 감정. 커피 음식 따위를 잔뜩 사가는 이들을 보며 바리스타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분명히 깨끗하지 않은 음식이고 영양적으로도 부실한 - 음식이라기 보다 잡동에 가깝다. 이러한 문화의 구성원들을 보며 바리스타들의 머릿 속을 상상해본다. 아 정리조차 되지 않는 잡념이 지저분하다.
오랜만에 인간생물을 만나니 기분이 참으로 기이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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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때로 허무함을 느낀다. 그것이 나를 눌러 생활을 불가능케 하던 날들도 있었다. 오늘 문득 약국의 앞을 지나가면서 이를 잠시 느꼈다. 하지만 그것이 이전에 느꼈던 절망감과는 많이 달랐음을 또한 느꼈다. 이러한 때에 나 자신이 변했음을 비로소 알 수 있다. 같은 감정에 대한 나의 반응이 다른 것이다. 이와 같은 불행에 덤덤 할 수 있는 자신이 생소키도하고 신기할 따름이다. 내적인 것들에 집중하여 외적인 것들에게 신경 쓸 여지가 없던 -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던 - 오히려 반감을 가지고 있던, 불과 몇 년 전의 나의 모습을 기억한다. 외적인 것들에 내적인 것들을 때로 무시하는 현재 나의 모습을 바라본다. 어느 것이 나은 것인지는 구분 할 수 없다. 다만 보다 편안한 구석에 정착하고 싶을 따름. 비교적 당시의 나와 현재의 나 중 현재의 내가 편안하다. 나 자신의 안락 - 이 외의 것들은 모두 부수적이고 중요하지 않다.
잠이 올 듯 오지 않을 듯 - 영화를 한 편 보고싶지만 딱히 볼만한 것이 없다. 비 소리가 듣고싶은데 비가 내리지 않는다. 이것 저것 좋다 - 싶은 것이 없는 것을 보니 반 정도 졸린가보다. 나를 웃게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가족 친구 자연 - 사실 자연만큼 즐거운 것은 없다라고 감히 말 할 수 있다. 가족 - 자연만하지 못하다. 물론 인간이 자연과 본인들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은 필요치 않은 보편이지만, 인간관계란 자연과 거리를 갖게 만드는 그러한 기가 있다. 사람들 또한 자연이거늘 - 그들, 우리들에게는 자연적이지 않은 어떠한 기운이 있다는 것이다. 비록 가족과 친구들에게서 즐거움을 느끼고, 그들이 없다면 나 또한 없으리라. 하지만 그들에게는 피곤함, 어려움, 번거로움, 안타까움, 속상함 - 한 마디로 '싫음'이라는 것이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자연에는 싫음이란 없다. 그것은 부드러우며 그 어려움 조차도 '좋음'의 일부이고 조화이다.
이는 사람에 대한 반감에서 나오는 나의 편협적인 편린이다. 분명 자연에도 어려움이 있고 그것이 싫을 수가 있는 것이거늘 - 사람이 싫다 - 라는 말을 나는 이렇게 둘러둘러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에는 찾을 수 없던 '미안함'이라는 감정이 생겨 - 불편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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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의 햇살 가득했던 오후


Oh sun of spring, where art though - the clouds are in attempt of my murder.
아아아 어제는 해가 떴건만 오늘의 구름은 나의 죽음을 노리고있다. 3월의 말 - 산 속의 역동적 연둣빛 봄의 생기를 일상에서 찾을 수가 없다. 회색 구름과 선선한 카페의 공기는 봄보다 겨울의 것과 흡사하다. 태양계의 에너지, 기운의 원천인 태양은 왜 연약한 빛으로 나를 비추는가. 녀석의 뜨거운 폭발과 열정은 언제쯤 만날 수 있는 것일까.
입안의 모래밭은 다행히도 사라졌다. 보다 의식적이고 나쁘지 않은 주말을 보내고있다. 다만 온기가 많이 그리울 따름 -
어젯 밤 왜인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의 정석과 같은 감정을 느꼈고 나를 '웃게'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오늘은 약국을 보며 허무함을 느꼈고, 스타벅스 키크신 바리스타 그대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눈을 치켜뜨고 남의 피자를 빼앗아 먹는다 - 웃기는 사람이다. 또한 어제 성당 미사가 끝난 후 양말 그는 Adagio 를 건반으로 연주하는 환상을 선사했고, 그 순간에 내가 있었다. 아 - 참으로 괜찮은 주말이 아닐 수 없다. 데니스 카일 크리스 -
목소리가 작은 사람들을 좋다 - 늘 그랬다. 시끄러운 것은 마구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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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느림의 지향은 느림자체의 매력도 있지만 신중함의 지향이다. 신중함이 부족하다. 즉흥적인 즐거움은 그야말로 충돌적이고 어떠한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호기심 가득한 흥분의 움직임이다. 그것의 즐거움은 나름의 환상이지만 치우침을 인지하며 - 균형의 필요를 느낀다. 천천히 걷는 것, 느리게 대답하는 것, 바라 볼 대상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것 등을 연습해야한다.
눈이 피곤하고 목이 뻗뻗하며 허리가 아둔하다. 때때로 느려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쉽게 잊고 즉흥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있다. 몸에 베인 속도를 바꾼다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바른 방향은 계속되어야하고, 이상에 대한 갈망 또한 포기해선 안된다. 바르지 않은 것이 평균이 되어 기준이 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매일 아침 깊은 숨을 쉬고 지향하는 바를 기억해야 함을 -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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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들을 오래 사용하며 그것들을 보다 이해 할 수 있음을 배운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노트북, 신발. 오랜 시간동안 한 사물을 바라보고, 함께하고, 그것의 아픔들을 이해하고 고쳐주기 위하여 노력 할 때에, 새 물건들에게 느낄 수 없는 깊이가 생긴다.
자동차는 얼추 10년의 세월을 달렸다. 기계들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한 순간 죽는 경우보다 한 부분씩 아프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녀석이 아팠던 부분들이 있었다면 와이퍼, 브레이크 플루이드, 브레이크 패드, 타이밍 벨트, 쿨러, 배터리. 만약 녀석이 아프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부분들이 녀석 안에 있는지, 무얼하는 것들인지 인지 조차 하지 못하였을 것이고, 알려는 노력 또한 하지 않았으리라.
노트북은 얼추 3년의 세월을 살았다. 그 동안 나에게 무한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하였고, 상당량의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지난 3년간 영화관에서보다 이 녀석을 통해 본 영화가 훨씬 많으리라. 세상과 소통 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였고, 먼 곳의 가족의 얼굴을 보여준다. 이 녀석을 켜지 않은 날은 손에 꼽힐 정도이고, 여행 중, 공항에서, 집, 학교, 카페, 많은 곳에서 나와 함께하였다. 컴퓨터와 주인의 관계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여러 켤레의 신발들이 있고 각각의 세월 모두 다르다. 길게는 5년의 것이 있고, 짧게는 1년의 것이 있다. 어려서는 매일 같은 신발을 신었고, 발이 자라면 새로운 신발을 샀다. 이제는 각 신발의 특성과 용도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하루에도 몇 켤레의 신발을 신기도한다. 극장에 갈 때에 신는 신발, 학교, 산, 체육관 등, 장소에 따라 다른 신발들을 신는다. 이렇게 여러 신발들을 이용하며, 그것들의 편안함과 불편함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다음 신발을 살 때에 이를 참고한다.
이렇게 어떠한 것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특히나 그것들을 오랜시간 체험하며 느끼고 배우는 것들은, 경험 없이는 결코 느낄 수 없다. 비닐 봉투며, 종이컵, 나무 젓가락, 플라스틱 포크 등 일회용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심지어 핸드폰의 수명또한 1년을 평균한다. 제 수명을 체우고 떠다는 물건들은 극히 드믈며 그것을 이해하는 이들 또한 드믈다.
이에 연관지어 느끼는 점은 인간관계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 너무나 쉽게 떠나버린 이들이 있다. 그들에 대한 이해는 가족과 오랜 친구와 같은 이해와 비교 할 수 없이 얕다. 이에대한 후회라기 보다 미안함 따위가 남는다. 당시 나는 그들을 이해 할 수 있고, 이해했다고 생각했기에, 나에게는 적합치 않다고 떠났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고 자만이였음을 이제야 비로소 인지한다. 이제야, 오래됨을 경험하고나서야, 그것들을 상대적으로 이해하고있다.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보다는 내일의 나음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한다. 보다 나은 모습의, 혹은 배움을 바탕으로 보다 의식적인 나의 선택들은, 나뿐 아닌 나의 환경과 타인들에 대한 배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아름다운 것들을 지향하는 철학을, 쉽지 않겠지만 이상향을 향한 방향은 멈출 수 없다.
온고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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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두 편 째 보고있다. 기분이 꽤나 좋지 않다. 오전에 받았던 산의 환상 기운은 순간적인 효과였을 뿐이었나보다. 나 자신을 잃은 것 같아 퍽이나 슬프다. 만족스럽지 않은 하루들에 내일을 기대하는 밤들을 다시 보내고 있다. 딱히 속이 상하지는 않지만 돌아가고 싶을 뿐. 나의 말들은 솔직함이고 그녀의 말들은 배려 없는 실수로 들린다. 오랜만의 대화가 전혀 반갑지 않다. 오히려 멀어짐에 대한 나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셈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나만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다.
가질 수 없는 것이 갖고 싶더, 간편한 것으로 대체하려 하지만 불가능일 뿐 더러 터무니 없는 일이다. 가질 수 없다는 것 - 물론 내가 그은 선들을 지워버리면 충분히 가질 수 있는 것들이다. 많은 수의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 매우 흔한 것 - 하지만 나에게 내가 허락하지 않을 것.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는, 모든 것을 버려야한다는, 철학도 사상도 아닌 한 순간의 잡념.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소멸하고 싶다 - 그럼 좀 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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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이 글을 기억한다. 특히나 '고난에는 까닭이 있다'는 철학. 유용타 -


하늘이 내게 고난시련을 내리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와 까닭이 있다. 어리석은 자는 고난을 그저 고난으로 여겨 평생 원망만 하면서 세월을 헛되이 보낼 것이나, 지혜로운 자는 역경을 발판 삼아 그 속에서 참으로 빛나는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 본디 사람은 육체의 고통을 빌어 정신을 단련시켜 가는 이성의 존재다. 육신의 배고픔이란 아무것도 아니다. 정말 불행한 것은 세상 물욕에 빠져 혼 줄을 놓고 타락으로 일관하여 살아가는 정신의 궁핍이다. 제 아무리 천하의 재물을 곳간에 쌓아 놓고 위세를 부려 본들, 물 위에 떠 다니는 한 가닥 지푸라기 인생에 지나지 않는다. 살아감에 진정한 고난을 모르고 시련을 겪어 보지 못하는 자는 하나의 배부른 축생(畜生)의 삶에 불과하지만, 고난(苦難)의 이치를 잘 극복하고 헤아리면 전혀 놀라운 뜻밖의 세계를 경험할 것이다. 모름지기 육신이 안락한 사람은 정신이 초라하고, 정신이 풍요롭고 고도한 사람은 그런 자질구질 한 물질의 경지를 이미 넘어 선 상태다. 만고를 통틀어 부(富)를 등에 지고 큰 인물 된 자는 단 한 사람도 없지만, 일찍이 가난을 벗 삼아 만인의 추앙을 받는 성인(聖人)이나 현자(賢者)된 자들은 수두룩 하다. 그래서 세상은 공평한 것이다. 단지 자신이 스스로 만사를 불공평하게 만들고 살 뿐이다. 그 모든 인생의 원천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이 정신이랑 위대한 의 힘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dalma5747?Redirect=Log&logNo=20058847150


내 어찌 삶을, 이치를, 방식을 안다 할 수 있으랴. 내가 감히 철학을 이야기하고, 타인의 말에 공감을 할 수 있으랴. 그저 나의 소소한 의견으로 하루하루 지내고, 타인의 것 또한 때떄로 기억하면 나만의 길이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 - 그 정도로 나는 괜찮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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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심박과 닮아서인지 특정한 감정에 특정한 음악을 들어야하고, 특정 음악을 결코 들을 수 없는 순간들이 있다. 근래 마음이 무거운 것이, 이것이 뛰는건지 쉬는건지, 나를 떠난건지, 기다리는건지, 알 수가 없다. 개인적 감정적인 일들, 대인관계, 자연재해까지 학교 수업따위의 사무적인 일 외에는 속편한 일이 없다. 날씨마저 어젯 밤은 굉장한 속도의 바람이, 칼이 죽을 베듯 밤을 베더라. 모든 것의 날이 선 듯하다.
와중 '기분전환'이라는 것을 해보려, 음악을 찾았다. 어떠한 것을 들어야 하는가 - 빠른 박자의 가요를 듣자니 20초 이상 듣지 못하고 돌리게 된다. 나의 박자와 너무나 다른 박자로 달리는 음악을 듣자니, 그 부조화로움에 내 자신이 내 자신이 아닌 것 같고, 그 어색함이 현실과 객리된 꿈같기도 하더라. 느긋한 박자의 음악을 듣자니, 그 편안한 속도 또한 나의 것과 맞지 않아 노래가 길게만 느껴진다.
얼마 전 합창공연에서 우연히 듣게된 Thomas Jennefelt 의 Villarosa Sarialdi 만을 계속 반복하여 듣고있다. 특정히 정의 할 수 없는 그것이 나의 심정과 엇 비슷한가보다. 가사도 알지 못하는 이 음악에, 박자에, 음율 속에 있자니, 음악은 들리지 않고 환경과의 조화로움을 이룬다.
자신이 보다 평안한, 정의 가능한, 간단함과 공존하여, 그것과 공감하면 좋으련만 -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닌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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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수가 없다. 버벅대는 시스템 글을 쏟을 없으니 필욕이 채워지지 않아 괴롭다. 계획과 전혀 달랐던 일요일. 계획된 등산은 점심약속으로 무산되었고, 점심약속이 취소되며 방향이 사라졌다. 필요했던 휴식을 충당했다고 생각하련다. 많은 것을 잊고 싶지만, 오히려 보다 오래된 것들이 기억난다. 좋지 않은 기분을 잊으려, 원자력 발전소에 관한 글들을 읽으며 잠들었다 낮잠. 눈을 감았던 그대로의 자세로 네시간 눈을 떴다. 시간은 움직였지만 나는 움직이지 않았고 기이한 꿈을 꾸었다. 속의 나의 집은 침범 당했고, 나는 그들 아이를 때렸다. 이해 없는 성욕을 느꼈고, 그것이 꿈이기를 바랬으며, 꿈이었음을 알았을 , 돌아가고 싶었다.

꿈에서 폭력적인 나를 만났을 그것은 잠재된 나의 모습일까. 상황이 현실이었더라면 나는 어떠한 선택을 내렸을까. 제대로 척이 아니라면 산뜻한, 아끼는, 즐거운 척을 말았으면 이라고 바래본다. 뻔히 보이기에 기분 더러운데, 그치만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바랄 있는 없다. , 기분. . 온순, 친절, 수용치 못하는 나의 책임이려니 생각. 그치만 잉간이 싫은 나의 비겁한 모습. 그만큼 타인을 홀대하였던 자신의 기억이 나서 보다 괴롭다. ‘너의 아픔이 너를 도울 이라는 꼰대 같은 헛소리를 지껄였던 나의 모습 위로는 망정, 미쳤었지.

특별히 행복했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은 것은 아니, 그저 내가 아는 이곳이 아닌 곳은 기억뿐이어서.

페달을 3시간 가량 밟으니 관절은 녹녹하고 피곤한데 기분이 나아졌다. 균형이란 이런 것인가 - 라 생각. 주로 페달을 밟으며 음악을 듣고 텔레비젼은 화면만 보는데 오늘은 소리도 들어보았다. 집에서는 케이블을 신청하지 않아 채널이 10개 내외. 평상시 티비와 친하지 않음으로 나와는 무관한 일. 간만에 케이블 텔레비젼을 보니 현대사회의 구성원이 된 기분이다. Travel 채널을 보았다. 나는 운동 중인데 세계의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음식들을 먹고 평가한다.

이것은 나의 부러운 표정. 뭐 - 평상시에 나도 남 부럽지 않게 먹고 살고있으니, 괜찮다.

패달을 밟으며 봄 방학동안 여행 할 곳들을 생각해본다. 이번 여행은 보다 최소한 적이고, 어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늘, 상상이 가장 즐겁다 -

오늘이 끝에 다라서 정말 다행이다 -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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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사 중 가장 좋았던 곡, Hosea


토요일 오후, 1700시 미사를 간다. 그는 건반을 체크무늬 양말로 밟고 손가락으로 누른다 - 아 환상. 오늘은 무려 이름을 알아냈다, 우연히도.
성당에서 설문조사를 하였다. 나의 심리적 상태와, 신앙, 교내의 생활, 지역 참여도 등의 질문들이였다. 이러한 것들이 나는 이해 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하여 많이 어렵고 저항하던 때도 있었다.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그의 정도가 덜 할 뿐. 보다 나은 실질적 교회 운영을 위함이리라.
나의 동네의 성당 Mary Queen of Peace Parish - 좋다. 늘 고풍적인 감각으로 꾸며져있고, 정교하며, 깨끗한 나의 교회. 양말로 건반을 밟는 그가있고, 내가 늘 앉는 자리가 생겨버린 곳. 익숙한데 - 떠나고 싶지 않은데,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는 것 같다. 생각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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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이 중요하다. 딱히 체계적인 준비의 계획이 아니더라도, 미리 마음을 쓰고, 실행하는 자세가 가장 좋은 결과를 낳는다.
내일은 나다운 나의 모습으로 하루를 살고싶다 - 기운내자 황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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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공부. 새벽에 잠에서 깨어, 공부를하고, 점심을 먹고, 공부를하고 저녁을먹고, 정신을 차려보니 하루가 사라졌다. 도대체 이게 뭐야 - 말도 안되. 어이없이 하루가 지나가버렸다. 해가 지는 모습에, 해에게 가지말라고, 붙잡던 순간의 기억은 있는데, 햇빛을 받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렇게 보람없는 하루가 얼마나 실망적인지, 처음으로 느꼈다. 공부란 여유로이해야하는 것이거늘, 내일의 시험을 위해 긴박히 준비하려니 마음이 불편하고, 놀라운 능률은 오히려 기분이 나쁘다. 나의 시간계산에 오산이 있었던 것이기에, 자신외에는 탓 할 곳이 없을 지언정, 하고싶지 않다. 오늘 맛있는 야채 돈부리도 요리하고 싶었지만, 정신없는 하루에, 스트레스를 받아서인지 구토하였다.
이렇게 나 자신에게 실망스러운 하루를 돌아보자니 속상하다. 보람되고 예쁜 날들만 보낼 수는 없지만, 힘들어도 보람이 없는 하루는 없었던 것 같다. 오늘은 정말이지 내 자신이 내가 아니다. 제발 오늘로 이 나 같지 않은 기이한 모습이 사라져, 다시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행이 중요한 듯 하다. 딱히 체계적인 준비의 계획이 아니더라도, 미리 마음을 쓰고, 실행하는 자세가 가장 좋은 결과를 낳는 것 같다. 지난 주말, 공연에 등산에 너무 즐거움에 빠져있어서, 그 이틀의 여파가 오늘까지 미친 것 같다.
PHEW -
왠만해서는, 아무데서나는 물론이고, 편안한 환경에서도, 이 말을 사용하지 않지만, 힘들다 - 힘들다 힘들어, 지친다. 그렇다고 어디에다 대고 '나 힘들어'라고 말 할 곳이 없다. 가족 - 걱정 끼칠 것 같다. 물론 나의 괜한 생각이다. 가족이란 어려움도 행복도 쌀 한 톨도 나누는 것이다, 친구도 마찬가지. 가족 친구에게 모두 얘기 할 수 있다. 가족은 친구보다 걱정을 조금 더 할 것이고, 친구와의 대화가 가족과의 것보다 조금 더 가볍게 지나 갈 것이다. 둘 다 바라지 않는다. 말이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은 사실이다. 위로의 말들, 물론 굉장한 효과가 있다. '그래, 내일은 나을 것이야'의 희망 기운 따위를 얻을 수 있다. 그치만 오늘은 사람도 싫다.
이번 주, 일요일의 약속은 취소되었지만, 목요일도 금요일도 약속이 잡혀있다. 어제까지만해도 그것들에 대해 기대하고 있었고 들떠있었다. 친구들이 있어 즐겁다 행복하다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오늘 단 한 번도 '감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세 끼 이전에 모두 주님의 기도, 성모송, 식사 전 기도, 영광송을 외웠지만, 분명 기도문 중 감사의 문구가 있지만,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몸도 정신도 만신창이 걸레가 되어버렸다. 내일을 기다리는 것 보면 마음에 희망따위는 아직 살아있는건지 - 괜찮아, 다 괜찮을거야. 괜찮을거라고 자위의 주문을 되뇌며, 깊게 들이쉬고 가장 바닥부터 끌어올려 뱉는다. 이렇게 황당하고 횡량한 하루가 어서 그저 끝나버리기만을 바란다. 2206시, 하루의 끝은 어디인지, 잠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말이다 - 가끔 사람들이 왜 수면제 따위의 약을 먹는 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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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0시
아침에 쓰는 일기는 하루를 다르게한단다. 오늘 아침, 윗몸일으키기를 하지 않았구나. 깨고싶지 않았지만 깨어버린 0500시. 밥을 먹고, 카페로 출근. 낼일이 시험이니만큼 컨디션이 중요하다. 불면을 이유로 멀리했던, 커피를 오랜만에 한 잔 마신다. 맛이 좋다.
오랜만에 비가내려 하늘이 먼지 빛이다. 오랜만의 부슬부슬 비 - 전혀 나쁘지 않다. 금요일에 많은 친구들과 점심약속을 잡았다.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 - 기대가된다. 금요일까지 내야하는 페이퍼가 있어서 마음이 분주하기는하나, 즐겁다. 한국에서 날아온 언니도 조만간 만날 듯 싶다, 또한 기대된다. 사람들이 나를 웃게한다 - 좋네.

0835시
아, 날이 점점 밝아진다 - Tully's의 바리스타는 신나있다. 0500시 부터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잠시 궁금. 새벽부터 카페에 앉아있자니, 참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일찍 일어난다는 것을 새삼 체험. 내가 잠을 자는 시간에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움직인다는 것이, 나와 무관한 세상의 역동성이 신기할 따름. 나의 무기력함과 무관히 신나있는 사람들이 기운이, 그것을 인지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생활하는 나의 모습이, 새삼스럽다.
회색 면 자켓을 입은 아저씨를 보니, 더플코트를 입은 이십대 후반의 청년과 연애를 하고싶다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 난데없네.

1014시
블랙 구두 팬츠 면 셔츠를 입은, 히스패닉 유러피안 으로보이는 검은머리 검은 눈 누릿빛 피부 아저씨가 팔짱을 끼고 서있는데, 키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멋있다 - 나도 올 블랙을 고수해야겠다고 생각해본다. 모노톤도 히피 컬러풀도 모두 좋다.
수업이 없는 것도 한 몫 하겠지만, 하루를 일찍 시작하였더니 하루가 정말 길다. 평상시 두시간 공부했으면 점심을 먹을 시간 즈음 일텐데, 아직까지 정오가 한 시간 반이나 남았다. 더불어 내일 시험이 있고 리바이즈도 해야하는 오늘, 할 일이 많을 수록 능률은 절정을 달린다는 것을, Fight or Flight Response 를 극히 체험 중이다, 이렇게 틈마다 일지까지 쓰고 앉아계시니 말이다. 0500시에 일어나고도 피곤치 않다니. 극에 몰린 사람의 본능인지, 아직 오전이여서인지, 커피의 효과인지 잠시 고려해본다.
옆자리 동양 언니, 0900시 정도 나의 옆자리에 앉았다. 무려 화장을 하고 물리공부를 하고있다. 15분 격으로 아이팟을 뒤적인다. 왠지 나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임을 느끼게 해준다. 누군가에게 나와 저 사람의 차이는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일 것이다. 괜스레 기분이 이상타.
지난 주 뮤지컬에서 들은 곡 중 두 곡이 가장 인상에 깊이 남았다: I'm Alive 와 I Miss the Mountains. 나는 살아있고 산이 그립다 -
요즘 수영을 안 해서인지 어깨가 굳었고 종종 종아리가 쑤신다. 등산은 너무나도 환상적인 운동이지만, 몸에 끼치는 효과는 수영과 매우 다르다. 수영의 근육이완 효과는 정말이지 근육에게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것 같다. 집과 너무나 가까이 멤버쉽 수영장이 있고, 자동차 트렁크에는 늘 수영복을 쟁여놓고 있지만,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다. 시험이 끝나면 한 번 다녀와야겠다.

1529시
점심을 먹고 잠시 쉬었다. 스콘을 하나 먹고 스타벅스를 찾았다. 거의 매일 오는 스타벅스지만 여기 음식을 마지막 먹은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몇 주 전 아메리카노와 초콜렛 글레이즈 도넛이 아니였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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