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이 하늘을 찔러 피가 쏟아진다.
내일은 등산을 간다. 좋은 날시가 예보되었다. 이러한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쉴 수 있는 공기, 누울 수 있는 공간, 이 따위에 감사함을 느낀다. 딱히 행복하다는 것의 정의를 알 수 없고, 자신에 대한 사랑이 충만치는 않지만, 괜찮다. 평범함을 모르겠고, 아무래도 상관 없다. '그냥'이라는 무의미함도 이제는 익숙타.
자신에 대한, 가족에 대한, 친구에 대한, 사회에 대한, 기대를 모두 접었다. 예측되는 모습들도, 상상하지 않는다. 그저 그렇게 생각을 줄이고, 기준도 의미도 없는 생활을 타고 흐른다. 나를 포함한 모두들 많은 것을 알고싶고, 갖고싶어하고, 자신이 아는, 가진 것들을 쏟느라 정신이 없다. 그렇게 사람들이 토해낸 가식, 정보, 허세, 허망에 세상은 터져 피를 쏟는다. 눈을 뜨면 그 피에 덮혀 더럽혀진 세상이 보이고, 눈을 감으면 상상으로 만나는 피 비린내와 더러움은, 현실보다 역하다.
이렇게 자극적인 글로 감정을 이해하려해도, 변화가 없다. 겨우 스물둘의 나이, 벌써 무뎌지면 안되는데 말이다. 자신을 잡으려 손가락을 쥐어보지만, 빈 공기만 손틈 사이로 잡을 수 없을 뿐, 건조한 손가락들만 서로 만난다.
하아 - 감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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