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공연 관람을 한 금요일 밤. 공연 단체는 Saint Genet, 이번 공연이 처음이라고 한다. 본 날 부터 4 주 동안 금요일마다 시애틀 곳곳에서 performace가 예정되어있음. 내가 본 공연은 첫 performace 로 First Conversion: Aphoria. 위치는 Seattle Internationla District. 첫 (본) 공연은 18세 이상 관람 가능 - 이 후 공연들은 전체 관람가능. King County 에서 후원을 받았다고 한다. 전체적 주도는 감독 Kate Ryan 이외 collaborators 가 30명 정도.
Implied Violence 라는 이름으로 사람의 한계, 악의 원천, 추악함의 수긍 - 이러한 방향으로 만들어진 performance. 단체의 이름인 Saint Genet 는 Jean Paul Sartre 작의 책으로 - Jean Genet 에 관한 책이다. 읽지는 않았지만 Sartre 의 Genet 에 관한 의, 혹은 정은 특별했던 것 같다. Jean Genet 는 입양아로 자라 후에 매춘, 절도 등으로 감옥에 수 차례 지내며 - 궁극적으로 평생 감옥형을 받았는데 Picasso 를 비롯하여 사르트르 Sartre 는 프랑스 정부에 Genet 의 자유를 요구하였고 Genet 는 자유를 얻기도 했다고 한다. 시인, 작가, 아티스트로써 Jean Genet 은 절도에 관한, 더러움, 인간의 궁극에 대해 업적을 남김.
Sartre 에 대해서라면 Nausea 구토를 이년 전 구입하였는데, 읽는 동안 악몽을 꾸는지라 끝내지 못 한 책이다. 악몽을 주는 책은 평생 두권이었는데 구토와 무라카미 류의 한없이 투명한 블루. 공연을 보기 전에 구토를 일부 다시 읽었는데 확실히 쏟은 느낌의 글이다 - 쏟아져야만 하는 폭포처럼 쏟아지는 글이랄까. 글을 쓰지 않으면 안되는 이의 글의 느낌. 생각보다 많은 작가들에게서 이러한 느낌을 종종 받는다. 무튼 나에게 사르트르는 악몽을 주는 글을 쏟은, 그러한 작가.
프로그램의 일부:
"악은 타협하지 않는다."
또한 프로그램의 일부 중 "Being nothing Saing Genet posses nothing, while secretly pursuing the the emanate possession of everything. Saint Genet is the truth of the blood - marriage between our patriarchal, existential mind, and our maternal, essential ever breaking heart. Both Satan and pestilence. Preferring nothingness to being, tension to enjoyment, substance and will, soul and consciousness, magic and freedom, concept and judgment collide, gnash, beat upon, and scream out again and again our dursed black history. We steal everywhere against everyone, no one is spared."
해석치는 않겠지만 본 단체가 추구하는 방향을 표현 한 단락이다. 아무것도 추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을 의식에 담고있는, 존재와 허상, 아름다움 추악함 - 등을 가장 염두에 둔 듯. 아무래도 Genet 와 Sartre 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을 봄으로써도 알 수 있듯이 존재론적인 철학이 큰 것 같다.
이와 같은 사상들을 형상적으로 - Aesthetic 미적으로 표현한 데에 중점을 둔 듯 싶다. 역사적 인물들과 사건들은 그들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움직임으로, 이미지로 표현한 performace 라고 정리하면 요약이랄까 -
4가지 이치(?) 어떻게 해석해야하지.. 무튼 Maxim 은 잡지이름만이 아니라는 하하
일찍 도착하여 아직 사람들이 없다. 촛불들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이 Ryan - performance 의 전체적 담당자이다. 극 중 나레이션, 연기, 등 끊임없이 참여한다. performance 가 시작하는 시간은 9시, 갤러리는 6시에 열었는데 - 갤러리가 연 후 부터 계속 저렇게 앉아있었다고 한다. 프로그램에 쓰인 글 중 "... ritualistric process of leeching, burning, drinking and urinating." 해석하자면 - '거머리ing, 태움, 마심과 배뇨 의식적인 과정' 정도로 해석 가능..... 앉아서 팔에 거머리를 붙이고 피를 흘리고 있다. 촛불을 손으로 만지면서 손을 그을리고, 끊임 없이 수 병의 와인을 마시며, 통에 배뇨도 한다. 그러면서 6시부터 앉아있었다는 것이다. 음 - 이 정도면 전반적 분위기를 알 수 있지 않은가.
performers - 전체적으로 흰 의상들을 입고있으며, 금박지, 동물창자, 레이스 조각, 피부에는 문신과 같은 그림들 등을 입고 있음. 비교적 평범한 드레스를 입은 - 춤이라기보다 풍선을 불어주고 다른 역할을 하는 역들도 있음.
움직임들은 발레 위주였는데 대부분 perfromer 들은 발레 슈즈를 신고 있었다. 프로그램 중의 움직임에 대한 설명을 읽자면:
"Modes of Being & Movement: Trangible sets of movement related to homogeneous hypnotic cycles revealing impossible Poetic Images and Actions in both actual and dramatic time utilizing balletic training with literal and references, and the development of actions through the actors body with hysteric actions achieving the sublime."
팔을 끊임 없이 앞 뒤로 움직이는, 고개를 기울고 엉덩이를 들고 걷는, 등 기이한 자세들 - 자연스럽지만은 않은 자세들이 대부분. 내가 가장 좋아했던 performer 는 아래 사진의 왼 쪽 - 움직임이 상당히 유연하고 자연스러웠으며, 아름다운 근육을 가지고 있었다, 반했다. 누구인지 찾고 싶지만 유명한 사람은 아닌지라 찾기가 쉽지 않다 - 아쉽다. 사진에 특별히 보이지 않지만 왼쪽 performer 는 등에 창자같은 얇은 피부를 걸치고 있다.
나레이션 읽듯 한 곳에 서 있던 감독이 위치를 옮기어 꿀을 팔에 흘리고 있다. 보이다 싶이 주요 빛을 나의 정면에서 비춰지던 조명이다. 쏟아지는 꿀에 반사된 빛이 아름다웠는데 사진에는 잡히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어두워서 사진들이 너무 별로이다 - 많이 아쉽다. 상당히 고급스럽고 깔끔하면서도 몽환적인 공간이었는데 말이다.
이외에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역사적 상징이 많았다 - 공부 했다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친구 말로는, 그리고 프로그램 상으로는 The Manson Trials, Genet's biography, Jones Tragedy 에 관한 은유, 상징들이 포함되어있다고 한다.
18금이었던 것이 - 술도 판매하고, 성기노출, 직접적인 성적표현, 피의 사용, 흡연, 등 때문이었던 것 같다. 예술적 성기노출은 영화들을 제외하고 이번이 두번째인데 첫 경험에 비해서 상당히 편하게 받아들여졌다. 처음 접했던 것은 New York 의 Museum of Modern Art (MoMA) 에서 나체인 성인 남 여 모델이 서로를 마주하고 1m 간격을 두고 서있고 관객들이 그 사이를 걸어가는 전시였다. 이외에도 자해 비디오, 칼 날로 만들어진 사다리 등 고통스러운 방향의 전시였는데 아쉽게도 아티스트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본 공연에서는 성기를 노출한 perfromer 가 걸어 움직이는 장면들, 그리고 performer 가 성기를 어떠한 통에 넣고 다른 performer 가 그 통을 입에 물고 움직이는 장면이 있었다. 이상했지만 뉴욕에서의 징그럽다라는 겁(?) 은 들지 않았다. 내가 나체 사이를 걸어가는 것 처럼 체험적이 아닌 관람적인 입장이여서였을까.
인상적이었던 것이라면 상당히 많은, 그리고 추상적인 것들을 표현하려 한 것이 어쩌면 조잡스럽거나 너무 - 그야말로 추상적이어서 허무 할 수가 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 일단 역사적 사건들 그리고 인물들에 대한 이해가 충분했던 것 같고, 전체적인 공간적 / 움직임의 표현이 깔끔하고 고급스러웠다. 추상적이고 tangible 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아름다움을 크게 염두에 둔 인상을 받았다. 더불어 performer 들의 연습과 노력이 그야말로 쉽게 보이는, impressive 한 수준의 공연이었다.
무엇을 표현하건 그것이 깔끔하고, 전달되는 감각이 고급스럽고, 확실한 이해/철학이 있고, 전체적 흐름이 있어야 하지 좋다. 기대하지 않았는데 상당히는 아니지만 기대 이상, 어느 정도 흐믓한 만족.
단체는 아무도, 아무 것도 없는 외각진 곳에서 몇 시간동안 뛴다거나 극적인 행위적 체험으로 훈련했다고 한다. 그 중 많은 아이디어와 연출이 구성되지 않았나 싶다. 오랜만에 존재론적인 문화경험을 하니 그리 나쁘지 않은 것 같다 - 고등학교 때는 참으로 즐겼는데, 언제부터인가 편한 것이 편하더니, 이제는 둘 다 나쁘지 않다. 범위가
넓어진 것일까 하하.
여름방학의 끝이 다가오고있다 - 알차게 보내고 있는 것 같아 좋다! 초대 해 준 친구에게 감사하고 나의 여름은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