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책'에 해당되는 글 42건

  1. 2013.04.10 Bailout Neil Barofsky 브라보 별 열개
  2. 2013.02.25 "1Q84" 무라카미 하루키 Murakami Haruki 안주와 능숙의 접선
  3. 2013.02.25 Aldos Huxley
  4. 2013.02.25 Steve Jobs 월터 아이작슨의 '스티브 잡스' Walter Isaacson
  5. 2013.02.25 박경철의 "자기혁명" 중
  6. 2012.12.28 공지영 '도가니' (2009) 보다 독자를 아프게, 찢을 수 있었을텐데.. 마냥 아쉬운 서술, 낭비된 기회
  7. 2012.09.14 '스티브 잡스' Steve Jobs 월터 아이작슨의 깔끔함, 잡스의 이상하지만은 않은 기괴함
  8. 2012.08.25 면장 선거 - 쏠쏠 휙휙 읽히는 유쾌한 오쿠다 히데오, 여름에 적합한 소설
  9. 2012.08.22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와 오웰의 '1984'
  10. 2012.08.22 '파페포포의 메모리즈' 아직임을 알게 해 준
  11. 2012.08.22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12. 2012.01.05 The Namesake
  13. 2011.11.08 대한민국 아파트 발굴사, 종암에서 힐탑까지 1세대 아파트 탐사의 기록 - '집'은 형태, 목적 무관 아름답다
  14. 2011.10.31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Natalie Goldberg,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하여
  15. 2011.10.31 Running with Scissors, Augusten Burroughs
  16. 2011.08.13 오쇼 라즈니쉬 자서전 1
  17. 2011.08.01 물은 답을 알고 있다 (2008) 에모토 마사루 - 파동의 환상, 물로서의 치유
  18. 2011.08.01 오늘도 나에게 박수를 보낸다 (2011) 이혼 그리고 다시 시작
  19. 2011.07.17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 개정증보판 강연
  20. 2011.07.05 이해인 수녀님과 '엄마'




Bailout

저자
Free Press 지음
출판사
Free Press | 2013-02-05 출간
카테고리
인문/사회
책소개
In this account of his stranger-t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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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지고 시대성 강하고 깔끔. 브라보, 브라보 박수. 

미국 정치, Washington DC 의 문화와 2008년 금융위기의 흥미롭고 객관적인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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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1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9-08-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당신의 하늘에는 몇 개의 달이 떠 있습니까?무라카미 하루키가 어...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무라카미 하루키, 이미 너무나 유명해버렸다. 그의 스타일은 분명히 존재하고 작가가 고유의 스타일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에서 벗어나면 기대를 져버릴 위험이있고 그것에 머무르면 새로움이 없다. 특별히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한 책. 이름의 유명세로 시작한 흥행이지만 그 기대를 채울 수 있을지. 

1Q84 는 하루키의 스타일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것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는 아직 미정. 그의 스타일을 좋아하는만큼 싫지는 않지만 신세계를 발견했다는 낭만이나 감동은 없다. 작가가 능숙한 것은 누구나 알고있지만 그 능숙함에서 현란함이 읽히기를 기대하며 2권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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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dos Huxley

문화생활 /책 2013. 2. 25. 09:08


멋진 신세계

저자
올더스 헉슬리 지음
출판사
문예출판사 | 1998-10-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32년 발표한 고전소설. 과학의 발달로 인하여 인간 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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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저자
월터 아이작슨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1-10-2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 '스티브 잡스'가 밝히는 그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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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사람들이 이 '책'과 '스티브 잡스'를 하나의 개체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잡스의 성격이 괴팍했었다는 소식에 책을 읽고싶지 않다'는 부류의 의견을 몇 들었다. 하지만 책은 책이고 잡스는 잡스인 것. 

개인적으로 잡스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Walter Isaacson 이라는 저자를 좋아해서 책을 구입했다. 그가 이전에 Albert Einstein 아인슈타인의 삶에 대해 출판한 책을 읽고 아이작슨의 서술방법이 마음에 들었던 것. 지나침 없이 깔끔하고 재미지며 흐름이 느리지도 빠르지도않게 알맞다. 이번 책 또한 마찬가지, 아이작슨은 참으로 멋진 작가이다. Jobs 뿐 아니라 누군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객관성이 중요하고 Issacson 은 이를 잘 알고있다. 물론 Jobs 의 기이한 면이 재미질 수 있지만 치우침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니까. 

그런 면에서 책을 평하자면 훌륭하다. 잡스의 삶 자체가 특별하고 그의 성격또한 유별난만큼 독창적인 내용을 작가는 균형있게 적었다. 



읽으며 와 닿은 문구들을 표시했고 그 중 몇을 읽어보았다. 다 읽기는 너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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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혁명

저자
박경철 지음
출판사
리더스북 | 2011-10-05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시골의사 박경철이 제안하는 혁명가의 삶!시골의사 박경철이 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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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중심에 있는 나에게 제법 유용한 도서. 여유가 필요하거나 여유가 있는 주말에 읽기 좋은 책. 인용구가 많은 것이 가장 큰 장점. 넓은 관점에서 서술된 내용이 많아 객관성이 필요 할 시 도움이 될 것이다. 세계적 경제와 철학이 큼직하게 설명되어 어렵지 않다. 저자의 과거와 나의 상황이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개인적으로 좋았고, 같은 고민을하거나 비슷한 상황에 있는 독자들이 많을 것이라 예상 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대중적인만큼 특별히 환상적이거나 독창적인, 특별함은 없지 싶다. 책을 많이 있는 독자라면 진부 할 수 있는 내용. 그렇다고 불필요한 정보또한 아니니 미지근하다.


읽으며 표시해 둔 문구들 중 몇을 읽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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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니

저자
공지영 지음
출판사
창비 | 2009-06-3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거짓과 폭력의 도가니 속에서 피어난 용기와 희망!우리 문단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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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뻔하다 싶은, 당연한 아픔. 찢어지는 감동도 없고 목 메이는 아픔도 없었다. 쉽게 읽히고 후벼파는 문구또한 태어나지 않았다. 제목 또한 나름의 의미부여를 하였지만 큰 공감대 혹은 놀라움 또한 없는 .. 그런 책. 아픈 주제를 다루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함이 없다. 자세한 내용이니만큼 보다 새로운 섬세함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였지만 그러한 깊이의 자료검색의 노력또한 보이지 않는다. 물론 '청각장애인'이라는 단체가 어떠한 성향 성격들을 가졌는지 어느 정도 서술되었지만 깊이가 얕다. 숨이 턱 막히기는 커녕, 눈물 한 방울 떨리지 못 했다.

점수를 줄 요소라면 사회적인 이슈를 대중에게 전달했다는 사실. 은폐되고 소외된 이야기들을 보다 넓은 관중에게 전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인간적으로 중요한 역할이다. 작가라는 이름으로 이러한 목적을 이루었다는 것은 단연 감사하고 훌륭한 업. 


내가 비관적인 이유는 공지영이라는 작가에 대한 반감 때문일까, 나에게는 닿지 않은 소설. 열 발자국만 더 딛었더라면, 열 배의 노력을 하였더라면 보다 아프고 찢어지는 내용의, 굉장한 서술을 나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너무 크다. 이미 이름이 알려진 작가이니만큼, 대중의 관심을 받고있는만큼 기회를 이용하여 보다 크고 진한 파장을 이를 수 있었을텐데, 낭비된 기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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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저자
월터 아이작슨 지음
출판사
민음사 | 2011-10-24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 '스티브 잡스'가 밝히는 그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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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중이다. chronologically 흘러가는 전개임으로 어린시절부터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잡스의 모습을 읽고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아이작슨의 서술형식. 아이작슨의 글은 그의 Einstein 아인슈타인의 전기 후로 두번 째다. 그의 서술에는 변함이 없다. 잡스는 아이작슨에게 직접 본인의 전기를 쓸 것을 부탁했다고한다. 전기를 많이 읽는 편이 아니어서 배경없는 의견이나 좋은 선택이었다. 아이작슨의 글은 깔끔하다, 이 한 마디로 정의가 가능하다, 깔끔하다. 그래서 좋다. 군더더기라거나 부풀림, 과한 드라마를 만들지 않는다. 그저 사건과 사실 fact 로 재미를 만들어낸다. 전기를 쓰는데에 상당히 적합하다. 

두 번 째로 느끼는 점은 잡스에 대해서이다. 애플의 제품은 ipod nano 와 ipod touch 이따금 mac 을 사용 한 것. 애플에 메달리지 않는다, 전혀. 반감은 없다, 만 잡스에 대해 아는 바는 거의 없었다. 그는 암환자였고 natural remedies 자연 치유법을 시도하다가 세상을 떠났다는 정도가 배경의 전부였다. 잡스의 어린시절, 고등학교 대학교, 그리고 애플을 시작하는 시점까지 읽었다. 여기까지 잡스의 삶, 과 그의 삶에 포함되었던 사람들의 글들을 읽고있자면 그는 '미친 히피' 정도로 정리가 된다. 그는 이상하다. 누군가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대부분 'that is shit' 그것은 오물이라고 대답하며 진심으로 그렇게 여긴다. 혹시 제시된 아이디어가 마음에든다면 'that is shit' 이라고 대답하고 일주일 후에 아이디어를 제시한 사람에게 찾아가서 본인의 생각인양 아이디어를 다시 이야기한다. 이상한 사람이다. 그에게 사람은 바보거나 천재였다. 그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창작들을 사랑하거나 당신은 재능없는 필요없는 존재인양 여겼다고한다. 그는 불가능을 믿었고 그것을 진심으로 믿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 불가능을 강요했고 그것이 불가능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절대로. 그래서 그는 이상했고 비정상적인 요구를 비정상적인 시간안에 완성되기를 요구했고, 그래서 세상을 바꾸는 혁신들을 나았다. 미쳐야만이 가능한, 미쳤다는 것을 인지하지 않고 참으로 일반의 틀을 벗어나야만이 가능한 일들이다. 

아무튼 지금까지 읽은 잡스는 '미친 히피'이다, 천천히 읽고있다. 아이작슨의 서술형이 깨끗하고 재미져서 보다 재미있는 책이다. 전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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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 선거

저자
오쿠다 히데오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 2008-05-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선거는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야! 오쿠다 히데오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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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적이고 유쾌하며 간단하고 보편적인. 재미지고 쉽지만 씁쓸하기도하고 안타까운. 하! 폭소하기도하고 흣, 콧 방귀도 뀌게하는. 자기의 색과 하고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는, 그러므로 깔끔히 정돈된 작가의 글을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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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ve New World (New Edition)

저자
Huxley, Aldous 지음
출판사
Harper Collins | 2006-01-01 출간
카테고리
문학/만화
책소개
First published 70 years ago, the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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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저자
조지 오웰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9-12-1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84』. 조지 오웰이 1949년 발표한 근미래 소설로,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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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1984" 는 1949년 작이고 알도스 헉스리의 Brave New World "멋진 신세계" 는 1931년 작이다. 하지만 나는 1984 를 먼저 읽었다. 둘은 분명 다르다, 하지만 헉스리의 멋진 신세계는 1984를 연상케하고, 더불어 1984만큼의 신선한 감동을 주지 못 하였다. 두 책을 읽었던 순서가 달랐더라면 이와같은 느낌도 달랐을까? 돌릴 수 없는 시간, 절대 알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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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 투게더

저자
심승현 지음
출판사
홍익출판사 | 2003-10-02 출간
카테고리
만화
책소개
2003년 상반기 베스트셀러 파페포포 메모리즈에 이은 파페포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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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이해는 할 수 있어도 120% 찡하게 와닿지만은 않은 이야기들. 나는 아직 어리구나 경험 할 것이 많이 남아있구나, 를 알려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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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저자
김제동 지음
출판사
위즈덤경향 | 2011-05-2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사람을 사랑하는 MC 김제동과 우리 시대의 뜨거운 현실을 반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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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사람은 많고 다양하다. 개인마다 지향하는 바 또한 많고 다양하다. 이따금,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다.


나의 20대를 보다 열심히 지내야겠다,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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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mesake

문화생활 /책 2012. 1. 5. 18:16
TheNamesake
카테고리 문학>소설
지은이 Lahiri, Jhumpa (PawPrints,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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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임쉐이크
감독 미라 네어 (2006 / 인도,미국)
출연 타부,이르판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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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amesake.gif 

The Namesake (2003) is the second book by author Jhumpa Lahiri. It was originally a novella published in The New Yorker and was later expanded to a full length novel. It explores many of the same emotional and cultural themes as her Pulitzer Prize-winning short story collection Interpreter of Maladies. Moving between events in CalcuttaBoston, and New York City, the novel examines the nuances involved with being caught between two conflicting cultures with their highly distinct religious, social, and ideological differences.



Summary

As The Namesake opens, Ashima Ganguli is a young bride who is about to deliver her first child in a hospital in Massachusetts. Her husband, Ashoke, is an engineering student at the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As she prepares to give birth, she realizes how isolated she has become. If she were still in Calcutta, she would have her baby at home, surrounded by all the women in her family who would administer all the proper Bengali ceremonies and would tell her what to expect. In the United States, Ashima struggles through language and cultural barriers as well as her own fears as she delivers her first child.

The baby boy is healthy and the new parents are prepared to take their son home. But Ashima and Ashoke are stunned to learn that they cannot leave the hospital before they give their son a legal name. The traditional naming process in their families is to have an elder give the new baby a name. They have chosen Ashima's grandmother for this honor. They have written the grandmother to ask her to give the baby a name. But the letter never arrives and soon after, the grandmother dies. In the meantime, Ashoke suggests the name of Gogol. He chooses this name for two reasons. First, it is the name of his favorite author, the famous Russian author. The second reason is that Ashoke, before he was married, had been in a very serious accident. The train he was riding in had derailed. Many people died. Ashoke had broken his back and could not move. He had been reading Gogol just before the accident. He had a page of that book clutched in his hand. The paper caught the attention of the medics who had come to rescue him. If it had not been for that page, acting as a flag in the darkness, Ashoke could have died.

While he insists on being called Gogol in elementary school, by the time he turns 14 he starts to hate the name. His father tries once to explain the significance of it, but he senses that Gogol is not old enough to understand. His parents decide to give him a more public name, which is part of the Bengali tradition—having a private name that only family and friends use and a public name for everything else. They chose Nikhil. Shortly before leaving for college, he travels to the courthouse and has his name legally changed to Nikhil Gogol Ganguli. When Gogol goes off to college, he uses his public name.

This change in name and Gogol's going to Yale, rather than following his father’s footsteps to MIT, sets up the barriers between Gogol and his family. The distance, both geographically and emotionally, between Gogol and his parents continues to increase. He wants to be American, not Bengali. He goes home less frequently, dates American girls, and becomes angry when anyone calls him Gogol. During his college years, he smokes cigarettes and marijuana, goes to many parties, and loses his virginity to a girl he cannot remember.

When he goes home for the summer, Gogol's train is suddenly stopped and temporarily loses electricity. A man had jumped in front of the train and committed suicide, and the wait for the authorities causes a long delay. Ashoke, who is waiting at the train station for Gogol, becomes very concerned when he calls the train company and hears of this incident. When they pull into the Ganguli's driveway, Ashoke turns off the car and finally explains the true significance of Gogol's name. Gogol is deeply troubled by this news, asking his father why he didn't tell him this earlier. He starts to regret changing his name and changing his identity.

He lives in a very small apartment in New York City, where he has landed a job in an established architectural office after graduating from Columbia. He is rather stiff personality-wise, perpetually angry or else always on the lookout for someone to make a stereotypical comment about his background.

At a party, Gogol meets a very attractive and rather socially aggressive Barnard girl named Maxine. Gogol becomes completely wrapped up in her and her family. Maxine's parents are financially well off and live in a four-story house in New York City. Maxine has one floor to herself and invites Gogol to move in. Gogol becomes a member of the family, helping with the cooking and shopping. Maxine's parents appear to have accepted him as a son. When Maxine's parents leave the city for the summer, they invite Maxine and Gogol to join them for a couple of weeks. They are staying in the mountains in New Hampshire, where Maxine's grandparents live. For a while, Gogol is fixed on this very American family.

Gogol introduces Maxine to his parents. Ashima dismisses Maxine as something that Gogol will eventually get over. Shortly after this meeting, Gogol's father dies of a heart attack while he is working on a temporary project in Ohio. Gogol travels to Ohio to gather his father's belongings and his father's ashes. Something inside of Gogol changes. He slowly withdraws from Maxine as he tries to sort out his emotions. Maxine tries to pressure him to open up to her. Gogol breaks off the relationship and begins to spend more time with his mother and sister, Sonia.

Ashima, after some time has gone by, suggests that Gogol contact the daughter of one of her friends. Gogol knows of the woman from his own childhood. Her name is Moushumi, and she has had the unfortunate experience of having planned a wedding only to have her intended groom change his mind at the last minute. Gogol is reluctant to meet with Moushumi for two reasons. She is Bengali, and she is recovering from having been shamed. But he meets her anyway, to please his mother.

Moushumi and Gogol are attracted to one another and eventually are married. However, by the end of their first year of marriage, Moushumi becomes restless. She feels tied down by marriage and begins to regret what she has done. Gogol suspects something is wrong and often feels like a poor substitute for Moushumi's ex-fiance, Graham, who abandoned her. One day, Moushumi comes across the name of a man she knew when she was a senior in high school. She contacts him, and they begin an affair. Gogol finds out. Moushumi and Gogol divorce.

The story ends with Ashima selling the family home so she can live in India with her siblings for half of the year. Sonia is preparing to marry to an American man named Ben. Gogol is once again alone. But he feels comforted by one thing: before his father died, he finally told his son why he had chosen that name for him. By the end of the novel, Gogol has come to accept his name and picks up a collection of the Russian author's stories that his father had given him as a birthday present many years ago.

http://en.wikipedia.org/wiki/The_Namesake  

Plot

The Namesake depicts the struggles of Ashoke and Ashima Ganguli (Irrfan Khan and Tabu), two first-generation immigrants from West Bengal, India to the United States, and their American-born children Gogol (Kal Penn) and Sonia (Sahira Nair). The film takes place primarily in Kolkata, India; New York City; and various New York state suburbs.

The story begins as Ashoke and Ashima leave Calcutta and settle in New York City. Through a series of miscues, their son's nickname, Gogol (named after Ukrainian author Nikolai Gogol), becomes his official birth name, an event which will shape many aspects of his life. The film chronicles Gogol's cross-cultural experiences and his exploration of his Indian heritage, as the story shifts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India. Gogol eventually meets and falls in love with two women, Maxine (Jacinda Barrett) and Moushumi (Zuleikha Robinson), while his parents struggle to understand his modern, American perspectives on dating, marriage and love.

As much as Gogol/Nikhil's experiences, the film tenderly describes the courtship and marriage of Ashima and Ashoke, and the effect of Ashoke's early death of a massive heart attack. Ashima's decision to move on with her life, selling the suburban family home and returning to Calcutta, unifies and ends the film.

http://en.wikipedia.org/wiki/The_Namesake_(film)  



Nikolai Vasilievich Gogol (Russian: Николай Васильевич Гоголь; Ukrainian: Микола Васильович Гоголь; 31 March 1809[4] – 4 March 1852O.S.; 19 March 1809 – 21 February 1852 N.S.) was a Ukrainian-born Russian dramatist and novelist.[4]

Considered by his contemporaries one of the preeminent figures of the natural school of Russian literary realism, later critics have found in Gogol's work a fundamentally romantic sensibility, with strains of Surrealism and the grotesque ("The Nose", "Viy", "The Overcoat," "Nevsky Prospekt"). His early works, such as Evenings on a Farm Near Dikanka, were influenced by his Ukrainian upbringing, Ukrainian culture andfolklore.[5][6] His later writing satirised political corruption in the Russian Empire (The Government Inspector, Dead Souls), leading to his eventual exile. The novel Taras Bulba (1835) and the play Marriage (1842), along with the short stories "Diary of a Madman", "The Tale of How Ivan Ivanovich Quarreled with Ivan Nikiforovich", "The Portrait" and "The Carriage", round out the tally of his best-known works.


Literary development

Cover of the first edition of The Government Inspector (1836).

In 1831, he brought out the first volume of his Ukrainian stories (Evenings on a Farm Near Dikanka), which met with immediate success. He followed it in 1832 with a second volume, and in 1835 by two volumes of stories entitled Mirgorod, as well as by two volumes of miscellaneous prose entitled Arabesques. At this time Russian editors and critics such as Nikolai Polevoy and Nikolai Nadezhdin saw in Gogol the emergence of a Ukrainian, rather than Russian, writer, using his works to illustrate supposed differences between Russian and Ukrainian national characters, a fact that has been overlooked in later Russian literary history.[8] At this time, Gogol developed a passion for Ukrainian history and tried to obtain an appointment to the history department at Kiev University. Despite the support of Pushkin and Sergey Uvarov, the Russian minister of education, his appointment was blocked by a Kievan bureaucrat on the grounds that he was unqualified.[9] His fictional story Taras Bulba, based on the history of Ukrainian cossacks, was the result of this phase in his interests. During this time he also developed a close and life-long friendship with another Ukrainian, the historian and naturalistMykhaylo Maksymovych.[10]

In 1834 Gogol was made Professor of Medieval History at the University of St. Petersburg, a job for which he had no qualifications. He turned in a performance ludicrous enough to warrant satiric treatment in one of his own stories. After an introductory lecture made up of brilliant generalizations which the 'historian' had prudently prepared and memorized, he gave up all pretense at erudition and teaching, missed two lectures out of three, and when he did appear, muttered unintelligibly through his teeth. At the final examination, he sat in utter silence with a black handkerchief wrapped around his head, simulating a toothache, while another professor interrogated the students."[11] This academic venture proved a failure and he resigned his chair in 1835.

Commemorative plaque in his house in Rome

Between 1832 and 1836 Gogol worked with great energy, and though almost all his work has in one way or another its sources in these four years of contact with Pushkin, he had not yet decided that his ambitions were to be fulfilled by success in literature. During this time, the Russian critics Stepan Shevyrev and Vissarion Belinsky, contradicting earlier critics, reclassified Gogol from a Ukrainian to a Russian writer.[8] It was only after the presentation, on 19 April 1836, of his comedy The Government Inspector (Revizor) that he finally came to believe in his literary vocation. The comedy, a violent satire of Russian provincial bureaucracy, was staged thanks only to the intervention of the emperor, Nicholas I.

From 1836 to 1848 Gogol lived abroad, travelling through Germany and Switzerland. Gogol spent the winter of 1836–1837 in Paris, among Russian expatriates and Polish exiles, frequently meeting the Polish poets Adam Mickiewicz and Bohdan Zaleski. He eventually settled in Rome. For much of the twelve years from 1836 Gogol was in Italy. He studied art, read Italian literature and developed a passion for opera. He mingled with Russian and other visitors, and in 1838 met Count Ioseph Vielhorskiy, the 23-year-old son of the official who had brought Gogol's Government Inspector to the attention of the emperor. Vielhorsky was travelling in hopes of curing his tuberculosis. Gogol became deeply attached to the young man and attended him in his illness, but in 1839 Vielhorsky died. Gogol left an account of this time in his Nights at the Villa.

Pushkin's death produced a strong impression on Gogol. His principal work during years following Pushkin's death was the satirical epic Dead Souls. Concurrently, he worked at other tasks – recast Taras Bulba and The Portrait, completed his second comedy, Marriage (Zhenitba), wrote the fragment Rome and his most famous short story, The Overcoat.

In 1841 the first part of Dead Souls was ready, and Gogol took it to Russia to supervise its printing. It appeared in Moscow in 1842, under the title, imposed by thecensorship, of The Adventures of Chichikov. The book instantly established his reputation as the greatest prose writer in the language. 


Creative decline and death

After the triumph of Dead Souls, Gogol came to be regarded by his contemporaries as a great satirist who lampooned the unseemly sides of Imperial Russia. Little did they know that Dead Souls was but the first part of a planned modern-day counterpart to The Divine Comedy. The first part represented the Inferno; the second part was to depict the gradual purification and transformation of the rogue Chichikov under the influence of virtuous publicans and governors — Purgatory.[12]

Gogol, painted in 1840.

From Palestine Gogol returned to Russia, and passed his last years in restless movement throughout the country. While visiting the capitals, he stayed with friends such as Mikhail Pogodin and Sergei Aksakov. During this period he also spent much time with his old Ukrainian friends, Maksymovych and Osyp Bodiansky. More importantly, he intensified his relationship with a starets or spiritual elder, Matvey Konstantinovsky, whom he had known for several years. Konstantinovsky seems to have strengthened in Gogol the fear of perdition by insisting on the sinfulness of all his imaginative work. His health was undermined by exaggerated ascetic practices and he fell into a state of deep depression. On the night of 24 February 1852, he burned some of his manuscripts, which contained most of the second part of Dead Souls. He explained this as a mistake, a practical joke played on him by the Devil. Soon thereafter he took to bed, refused all food, and died in great pain nine days later.

Gogol was mourned in the Saint Tatiana church at the Moscow University before his burial and then buried at the Danilov Monastery, close to his fellow Slavophile Aleksey Khomyakov. In 1931 Moscow authorities decided to demolish the monastery and had his remains transferred to theNovodevichy Cemetery.

Gogol's grave at the Novodevichy Cemetery

His body was discovered lying face down; which gave rise to the story that Gogol had been buried alive. A Soviet critic even cut a part of his jacket to use as a binding for his copy of Dead Souls. A piece of rock which used to stand on his grave at the Danilov was reused for the tomb of Gogol's admirer Mikhail Bulgakov.

The first Gogol monument in Moscow was a Symbolist statue on Arbat Square, which represented the sculptor Nikolay Andreyev's idea of Gogol, rather than the real man.[13]Unveiled in 1909, the statue was praised by Ilya Repin and Leo Tolstoy as an outstanding projection of Gogol's tortured personality. Joseph Stalin did not like it, however; and the statue was replaced by a more orthodox Socialist Realism monument in 1952. It took enormous efforts to save Andreyev's original work from destruction; it now stands in front of the house where Gogol died.[14]


http://en.wikipedia.org/wiki/Nikolai_Gogol  



Jhumpa Lahiri (Bengaliঝুম্পা লাহিড়ী; born on July 11, 1967) is a Bengali American author. Lahiri's debut short story collection, Interpreter of Maladies (1999), won the 2000 Pulitzer Prize for Fiction, and her first novel, The Namesake (2003), was adapted into the popular film of the same name.[2] She was born Nilanjana Sudeshna, which she says are both "good names", but goes by her nickname Jhumpa.[3] Lahiri is a member of the President's Committee on the Arts and Humanities, appointed by U.S. President Barack Obama.[4]

Biography

Lahiri was born in London, the daughter of Bengali Indian immigrants. Her family moved to the United States when she was three; Lahiri considers herself an American, stating, "I wasn't born here, but I might as well have been."[3] Lahiri grew up in KingstonRhode Island, where her father Amar Lahiri works as a librarian at the University of Rhode Island;[3] he is the basis for the protagonist in "The Third and Final Continent," the closing story from Interpreter of Maladies.[5] Lahiri's mother wanted her children to grow up knowing their Bengali heritage, and her family often visited relatives in Calcutta (now Kolkata).[6]

When she began kindergarten in Kingston, Rhode Island, Lahiri's teacher decided to call her by her pet name, Jhumpa, because it was easier to pronounce than her "proper names".[3] Lahiri recalled,"I always felt so embarrassed by my name.... You feel like you're causing someone pain just by being who you are."[7] Lahiri's ambivalence over her identity was the inspiration for the ambivalence of Gogol, the protagonist of her novel The Namesake, over his unusual name.[3] Lahiri graduated from South Kingstown High School and received her B.A. in English literature from Barnard College in 1989.[8]

Lahiri then received multiple degrees from Boston University: an M.A. in English, M.F.A. in Creative Writing, M.A. in Comparative Literature, and a Ph.D. in Renaissance Studies. She took a fellowship at Provincetown's Fine Arts Work Center, which lasted for the next two years (1997–1998). Lahiri has taught creative writing at Boston University and the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In 2001, Lahiri married Alberto Vourvoulias-Bush, a journalist who was then Deputy Editor of TIME Latin America, and who is now Senior Editor of Fox News Latino. Lahiri lives in Fort Greene, Brooklyn with her husband and their two children, Octavio (b. 2002) and Noor (b. 2005).[7]

Literary focus

Lahiri's writing is characterized by her "plain" language and her characters, often Indian immigrants to America who must navigate between the cultural values of their homeland and their adopted home.[2][10] Lahiri's fiction is autobiographical and frequently draws upon her own experiences as well as those of her parents, friends, acquaintances, and others in the Bengali communities with which she is familiar. Lahiri examines her characters' struggles, anxieties, and biases to chronicle the nuances and details of immigrant psychology and behavior.

Until Unaccustomed Earth, she focused mostly on first-generation Indian American immigrants and their struggle to raise a family in a country very different from theirs. Her stories describe their efforts to keep their children acquainted with Indian culture and traditions and to keep them close even after they have grown up in order to hang on to the Indian tradition of a joint family, in which the parents, their children and the children's families live under the same roof.

Unaccustomed Earth departs from this earlier original ethos as Lahiri's characters embark on new stages of development. These stories scrutinize the fate of the second and third generations. As succeeding generations become increasingly assimilated into American culture and are comfortable in constructing perspectives outside of their country of origin, Lahiri's fiction shifts to the needs of the individual. She shows how later generations depart from the constraints of their immigrant parents, who are often devoted to their community and their responsibility to other immigrants.[14]

Bibliography


Short story collections


Novels


Unpublished Material (Academic)

  • A Real Durwan and Other Stories (1993, Boston University M.A. thesis)
  • Only an Address: Six Stories by Ashapurna Devi introduced, translated and with critical commentary by Lahiri (1995, Boston University M.A. thesis)
  • Accursed Palace: The Italian Palazzo on the Jacobean Stage (1603-1625) (1997, Boston University Ph.D. thesis)


Uncollected Non-fiction


Contributions


Awards



http://en.wikipedia.org/wiki/Jhumpa_Lahi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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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아파트발굴사종암에서힐탑까지1세대아파트탐사의기록
카테고리 기술/공학 > 환경/소방/도시/조경
지은이 장림종 (효형출판, 2009년)
상세보기
1960년말에서 1970년대 초, 정부나 대기업이 아닌 민간이 작은 규모로 건설한 아파트들은 새로운 시도였다.
언덕 위, 주택가 골목길 그리고 도심 가로 모퉁이에 다양한 모습으로 지어졌다.
아파트 안에 마련된 마당인 중정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거나, 새로운 평면 형식을 취하는 등 지금까지의 아파트에 대한 시각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너무나 가치있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제까지 공개적으로 알려지고 논의된 적이 없으며, 안타깝게도 기록과 연구의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심하게 훼손되거나 머지않아 재건축 혹은 재개발로 인해 곧 사라질 상황에 처했다.
실제로 상당수의 많은 아파트는 이미 도시 속 삶에서 사라져 버렸다.
따라서 이들에 대한 기록과 자료의 확보가 중요하다.
나아가 숨겨져 있는 아파트를 발굴해 내서 논의하고 정리하여 도시의 일부로서, 도시의 문화를 담는 그릇으로서, 도시 생활의 중요한 공간으로서 아파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자 한다.
아파트의 깊이는 깊다. 근대화의 산물을 넘어 이제 삶의 모습이자 문화가 되었다.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다양한 층위를 통해 축적되어 왔다. 이 책이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서문 중에서

한국에 제법 관심이 있고 잠시 생활을 하기도 한 친구가 책을 빌려주었다. 비록 읽지는 못하지만 사진들이 좋고 관심분야여서 구입한 책이라고 하였다. 보다싶이 한국의 아파트에 대한 역사를 적은 책이다. 사진들도 제법 많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제법 있다. 아파트의 시발점, 역사적 사회적 배경, 아파트에 대한 시각과 그것의 진화, 아파트 디자인에 반영된 한국적 마인드 등.


당시 서울시장 김현옥은 서울의 주택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서울 이곳저곳에, 특히 눈에 띄는 산자락 언덕에 시민아파트를 건립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대량 공급이 너무나 중시되었던 이 계획은 문제가 많았고, 곧 그것은 여기저기서 문제들을 드러내게 된다. 고정된 아파트의 타입을 지형이나 지질, 주변 여건, 구조적인 해결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없이 공사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전후의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건 주택, 희망 주택 부흥 주택, 국민 주택은 공공단체와 정부가 대량으로 주택을 공급한 효시였고, 이후 아파트 단지의 활성화와 시민 아파트의 공급이 대량생산된 아파트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정치적 권력이 사회에 얼만큼의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다시 알 수 있는 책이다. 물론 모든 분야에 적용되지만, 정치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 사회의 조각은 없다. 공간적 환경과 건축은 그 중에서도 사실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부분 중 하나이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물질적으로 지을 수 있는 것의 한계는 분명 나라의 status 와 상태에 국한된다.
일제 강점기 당시 아파트 형식의 호텔과 같은 건물들로서 새로운 건물의 구조가 발을 들이고, 서울로 몰리는 인구에 대응하기 위하야 아파트들을 짓기 시작한다. 이러한 움직임들의 큰 범위는 정책에서 비롯된다. 또한 나라의 경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콘크리트 공장들이 생겨나면서 그것을 사용한 건물들이 많은 숫자 올라가기 시작한다.




1966년 박병주가 제안한 무궁화 꽃잎 모양의 새 서울 계획. (http://blog.dreamwiz.com/kakaii/5211972)

서울을 계획 가능한 대상으로 보고, 이상적인 도시의 모습을 구상하여 실제의 계획안을 일반 시민에게 공개하는 것은 시대 정황을 찹작 할 때 획기적인 일이었다. 전시회에 시민의 관심이 쏠렸고, 관람자가 70여 만 명 정도가 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그만큼 서울시의 책임은 더욱 가중되었고, 동시에 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을 무시한 채 신도시 건설을 감행하는 듯 서울시의 처사는 계획가들도 이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66년, 도시를 계획한다는 단계에서 무궁화라는 디자인이 나왔다는 것은 흥미롭다, 상당히 이상적이고 추상적이다. 무궁화라는 상징성을 도시에 적용한다는 의견은 충분히 있을 수 있지만 그 모형을 직접적으로 도시의 모형에 적용한다는 것은 떠올리기 어려운 의견이지 않나 싶다. 그 만큼 도시설계가 백지의 단계였음을 보여주는 것일까. 그 만큼 실질적 계산의 마인드가 부족했던 것일까. 얼만큼의 추진력을 염두에 두고 한 설계인지, 배경적 상황 등은 모르겠지만, 조금은 아이같은 목표 같다.




현재 도시 공간이 근대적 개발 이후 과거의 형태를 찾아 볼 수 없는 반면, 물길은 복개가 되어도 대부분 가로의 체계로 그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도시 속 건물은 그 형태가 그리 오래 유지되지 않지만, 도시 속 길이라는 요소는 재포장되고 정리가 되기도 하면서 그 형태를 꼐속적으로 유지해 가기가 쉽다. 특히 물길이라는 것은 서울을 전반적으로 흐르던 물의 흐름이었기에 도시 속에서의 생명력은 더욱 강하다 할 수 있다.

물의 흐름, 건축건설은 얼만큼 자연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졌을까. 한국, 특히 서울은 그러한 여유가 없었다. 모두가 알다싶이 굉장한 속도로 늘어나는 서울의 인구를 감당해야했고 그러한 속도 속에서 가장 궁극적인 목적 이외의 것들은 보이지 않기 마련이다. 그렇게 급하게 콘크리트는 올라갔고 그 와중 소외당한 많은 것들이 있다 - 그것은 자연 뿐만은 결코 아니다. 이에 대해서는 분별된 의견들이 있을테이니 여기까지.


<동대문 아파트>의 중정, 복도에 도르레가 설치되어 중정을 가로지르는 빨래줄을 잡아준다"

(추가적 사진과 설명 위하여 사진 출처 블로그 방문 적극 권장 추천  http://kr.blog.yahoo.com/lazybirdc/493238)


...6층 건물로 대략 18미터의 높이를 가지며, 가로게 면한 부분의 길이는 16미터에서 26미터로 건물의 높이와 규모 변에서 볼 때 사람들이 느끼는 편안한 건물의 범위를 넘지 않았다. 중정의 경우는 높이가 12미터에서 18미터로 일반인이 편안하게 느끼는 17.3 미터보다 대체로 낮거나 거의 근접함을 볼 수 있다.


아파트, 라는 개념과 그의 모습이 얼만큼 기이하고 생소했을까. 아파트라는 건축구조가 새로이 그리고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을 무렵 그것에 대한 낯섬을 표현한 문학 작품들이 제법있다. 벽을 하나두고, 나의 윗 층에서, 아래 층에서, 잠을자고 밥을먹고 샤워를하고 - 이렇게나 가까이 있으면서도 서로와 교류 할 시간 없는 현대인의 생활을 담아 놓은 아파트라는 개념, 을 수용하는데에는 분명 적응이 필요했다. 또한 도시 건설을 위해 집을 떠나야 했던 주민들에 관한 작품들도 숫자가 제법이다. 이러한 신도시 건설이라는 사회적 움직임들은 오늘날도 계속된다. 하지만 전환점에서의 그들은 오늘의 그들보다 아프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하지만 와중, 전환점이니만큼 중점의 - 것을 표현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아파트의 높이라던가, 공동의 공간 '중정'과 같은 디자인들은 환경과, 이웃과 어울리려는 노력이었다.


'나의 집' 하나 갖고 싶은 마음에 모였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낸 '우리 마을', '우리 동네', '우리 아파트'.




정재호 <대광맨션아파트>

아파트에 살지 않았다. 어려서 살던 집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당을 가운데로 직사각형의 범위를 두른 방들이 있었고 그 중 옥상이 있는 방도 있었다. 마당 텃밭에서는 채소거리를 늘 심었는데 나의 기억에는 고추와 상추만 남아있다. 5*2.5 미터 정도의 텃밭은 겨울이 아니고서야 늘 한 가득이었다. 테두리를 따라 채송화가 피었던 기억이 난다. 그 중 가장 키가 컸던 장미는, 몇 해를 꾸준히 살더라. 할아버지가 장미녀석은 잘도 자란다며, 2미터 가까웠던 녀석의 가지를 종종 치시던 기억이 난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콘크리트였고, 계단을 따라 개나리가 피었다. 옆집의 개나리었는데 우리 옥상 계단 너머로 봄 여름 내내 만발이었다. 그렇게 옥상을 올라가면 할머니의 장독대가 20여 독 있었고, 안에는 된장이며 고추장등이 가득이었다. 그렇게 올라간 옥상은 지상 6미터 쯤 되었을까, 옆 집의 단풍나무와 은행나무의 머리 웃 쯤 되는 높이었다. 그리 높지도 않은 높이지만 특별히 높은 건물이 없었던 나의 동네에서 제법 멀리까지 볼 수 있었다. 새해나 성탄, 추석 등 특별한 날이면 근처 천에 있는 터에서 행사를 하며 폭죽을 터트렸는데, 폭죽 소리가 날 때 마다 나와 동생, 때로 놀러온 친척들과 옥상으로 빠르게 뛰어 올라가곤 했다. 그렇게 올라가서 마을들 머리위로 터져 떨어지는 폭죽 불들은 지금 생각하면 식상한 모양들이었지만 연 중 재미있는 행사였다.
내 일곱살 쯤이었을까, 기와 지붕 아래에 제비가 집을 지은 적이 있었다. 녀석은 지푸라기와 흙 따위를 어떻게 그리 꼼꼼히 발랐는지, 제법 튼튼하게 우리의 처마에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녀석은 알을 낳았고 알에서 새끼 제비들이 태어났다. 녀석들 얼마나 시끄럽게 울어대던지, 그 해 여름은 장맛빗 소리와 새끼 제비들의 소리가 인상에 깊게 남았다. 하루는 새끼 제비가 슬슬 날고 싶었는지 둥지에서 기어나왔다. 하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던 녀석은 둥지에 몸이 반쪽 나왔지만 기운이 부족했는지 도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걸터졌다. 내 어린 마음에 얼마나 초조하던지 .. 지금 생각해도 무섭구나. 아무튼 그렇게 목을 내밀고 도와달라 소리지르는 녀석을 할머니가 빗자루로 밀어 둥지에 다시 넣어주셨다. 아, 할머니는 나의 영원한 영웅이다.
아 ~ 나의 집 나의 집이여. 그곳에서 아빠는 한의원으로 자전거로 출퇴근하셨고, 나는 버스르라고 초등학교를 다녔다. 가족들이 모여 송편을 빚었고 여름이면 마당에 바람을 불어 넣는 작은 수영장을 펼쳐놓고 동생과 물놀이를 하기도 했다. 그 마당에서 강아지도 키우다가 토끼도 키우다가 병아리도 키웠다.
중학교 이학년의 겨울은 굉장한 폭설이 있었다. 친구와 전화통화하기를 좋아하던 나는 무선 전화기를 들고 모두 잠든 늦은 새벽에 조용히 꾸준히 굉장히 많은 양으로 내리는 눈 을 맞으며 마당을 오가며 친구과 통화하던 기억이 난다. 대문 앞에는 전봇대가 있었는데 녀석의 주황빛 불이 눈 내리는 밤 풍경을 아름답게 했던 기억이 나는구나. 아, 행복이었구나.
그 지역의 개발에 대한 말이 몇 해 전 부터 오가고 있는데 상당히 싫다. 물론 자주 들리지도 않게 되어버렸지만 아끼는 곳이기에, 보호하고싶다.
집이란 그런 것인가보다, 추억이 가득하고, 세상의 유일한. 세상은 집과 집이 아닌 곳으로 나뉘어진다. 집은 그러한 곳, 공간, 모든 것이다. 집에서 울었고 웃었고 행복했고 슬펐고, 지금은 나와 함께하지 않는 사람들과 함께했고, 아름다웠다. 
개발이라는, 인구수용이라는 목적으로 지어진 아파트들, 물론 형식적인 목적으로 지어젔지만 그 공간들 또한 개인들의 철학, 생활, 추억을 담는 공간들이다. 집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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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내려가서써라
카테고리 인문 > 독서/글쓰기
지은이 나탈리 골드버그 (한문화, 200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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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작가소개를 읽자면, 작가는 작가이자 글쓰기 강사이다. 이 책을 쓰며 "미국인들의 글쓰기에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는데 .. 의심스럽지만 넘어가자.
"글쓰기에 도전해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새로운 바이블로 떠올랐다출간된 후 20년 가까이 지났지만 독자들의 이런 열기는 식지 않아서 이 책은 현재에도 아마존 베스트셀러 상위를 점하고 있다."
라는데 .. 책이 많이 팔렸나보다, 음. '력명'이나 '바이블'로 설명될 정도의 책은 아니다.

내용적으로는 글을 쓰는 작가에게 도움을 주고자 쓴 글이다. 작가는 작가에게 글을 쓰는 방법을 가르치려한다. 읽으면서 동의하는 바도 있고, 공감하는 바도 있고, 인정 할 수 없는 바들도 있었다. 물론 내가 작가도 아닐 뿐더러 글쓰기 강사도 아니지만 글을 씀에 있어 옳고 그름을 따질 수는 없지 않을까. 물론 보편적인 기준이 있겠지만 전적으로 동의 할 수 없는, 그렇다고 전적으로 부정 할 수도 없는, 나에게는 어중간한 책이었다.

글을 쓰는 것을 즐기는 나에게 충분히 흥미로운 주제였다. 작가의 필독이라고는 전혀 할 수 없다. 오히려 문학을 한 단락 곱씹어 읽는 것이 훨씬 이로울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방법'을 서술한 책들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행복의 방법' '여행의 방법' '성공의 비법' 따위는 참으로 매력이 없다.

나의 동의 여부를 떠나, 공유하고 싶은 문구들은 제법 있었다.
더욱이 규칙적으로 달리기 훈련을 하게 되면, 이 훈련 자체가 저항감을 잘라내고 무시해 버릴 수 있는 또 다른 훈련이 된다. 당신은 계속 달린다. 이렇게 한참 동안 달리다 보면 당신은 어느새 달리기를 사랑하게 된다. 게다가 목적지가 보이게 되면 절대 중간에 포기
하지 않는다. 그리고 골인을 하고 난 후에는 다시 또 달려보고 싶다는 갈증에 사로잡힌다.
사실 글쓰기 뿐 아니라 모든 분야를 연습함에 있어서 그러하겠지만, 특정한 행위를 연습한다는 것에는 굉장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 행위와 그 행위에 대한 나의 태도의 관계이다. 내가 특정한 것을 연습 할 때에, 시작은 호기심이었을테고, 그것에 능숙해지고 숙련되기 위해 많은 연습을 할 것이다. 연습은 어려울 것이고 나는 처음의 호기심을 잃어가고 지칠 것이다. 이 때에 나의 그 순간적 감정을 무시하고 행동을 지속하다보면 호기심으로 시작한 지친 연습은 어느 사이에 사랑이 되어있을 것이다. 이것은 작가가 언급한 달리기에서도 마찬가지고, 글쓰기에서도, 모든 운동, 모든 업무에 공통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나에겐, 1977년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모아 놓은 용수철 노트가 내 키 높이만큼 쌓여있다. 마음 같아서는 이것들을 모조리 버리고 싶다. 습작 시절의 엉클어진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나에게도 5학년 때 부터 쓴 일기장들이 열 권 정도 있다. 불질러버리고 싶은 마음이 수십번도 더 들었지만 그럴 용기가 없다기보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 쉽게 버리기에는 미련이 남고 불을 지르는 등 기이한 행위를 하기에는 동기가 없다. 아무튼 그렇게 나의 일기장들은 존재한다. 블로그를 쓰면서 일기장들이 멈추었구나, 잘된건지는 모르겠다.




"주말 내내 네 노트 읽느라고 혼났어. 아주 친밀한 글이더라. 하지만 어떤 글은 겁에 질려있고 불안감이 배어 있었지. 지금의 네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너의 모습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아주 거친 에너지가 들어 있는 생경한 글도 읽었어. 그리고 지금 내 앞에 네가 다시 서있어. 육체를 가진, 하나의 인간으로서 너의 모습은 글과 또 달라."

노트들은 그러하다, 나의 모든 생각을 쏟아버리는 곳. 늘 느끼지만 글을 쏟음은 구토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특정 멈출 수, 막을 수 없는 행위. 깨끗과는 거리가 먼, 나의 악취나는 내면을 밖으로 버리는 현상.




우리는 스스로가 게으르며 불안정하고 자기혐오나 두려움에 쌓인 존재, 정말 말할 가치도 없는 존재라는 사실과 직면하는 순간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 그때 당신은 더이상 어디로도 도망을 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것이다. 이제 당신은 별수 없이 자신의 마음을 종이 위에 풀어 놓아야 하며, 그 가련한 목소리가 들려 주는 말을 경청해야 한다.
이런 쓰레기와 퇴비에서 피어난 글쓰기만이 견고한 글이 된다. 당신은 어느 것으로부터도 도망치지 않게 된다. 당신은 예술적 안정성을 지니게 된다. 안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바깥에서부터 쏟아지는 어떤 비평도 무섭지 않다.

대학교 일학년 시절, 나의 대부분 글은 반복적인 내용이었다. 나 자신에 대한 혐오감, 그리고 그러한 혐오감에 불구하고 나를 살아가게하는 고마운 존재들. 내 자신에 대한 혐오감이 컸던만큼 그것을 넘어서고 세상에 남게해준 존재들에 대한 고마움도 컸다. 결과적으로 당시의 글들은 상당히 극적이다.
궁금한 것은 나의 이러한 자신 혐오감은 인간에게 보편적인 것일까? 대부분의 인구도 나와 같은 극적인 자신에 대한 더러움을 느꼈을까? 물론 그러한 경험으로써 내 자신의 감정적, 인지적 범위가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만이 견고한 글을 쓰는 유일한 방법일까? 음, 아직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았구나.




겁내지 말고 용기있게 무작정 뛰어들라.




작가와 작품은 별 개다

우리가 실존하고 있다는 생각, 그것은 착각이다. 우리는 우리가 쓰는 글이 견고하며 영구불변한 구조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순간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동의하는 바이다. '글을 쏟는다'는 생각을 참 자주하는데, 글을 씀은 나에게 피할 수 없다는 느낌을 준다. 글은 마치 음식을 먹고 소화하는 배출하는 과정처럼, 생활 속에서 인지하는 것들과 생각들을 소화하고 굳이 배출해야 한다. 글로 쏟아지지 않는 조각들은 쌓이고, 그것들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이따금 바쁜 생활에 글을 오랫동안 외면하는 기간들이 있는데, 결코 편안한 상태는 아니다. 녀석은 나의 권한 밖의 기운을 가지고있다.




예술가로 살기란 절대 쉽지 않다. 예술가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조차도 절대 그 일에서 자유로워질 수 없는 존재들이다. 하지만 나는 그래도 예술 작업에 얽매이고 창작에 대한 강박증에 빠지는 것이 술을 마시거나 초콜릿으로 배를 채우는 일보다 훨씬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창작에 대한 강박증은 무언가 가치 있는 길을 찾아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창작에 대한 강박증이라.. 그것이 다수 작가들의 동기인가?
개인적으로는 내가 모르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 강박증이랄까. 이미 존재하는 범위 내에서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다는 점이 슬프다. 더불어 내가 서술하는 표현의 정확성 따위에 강박증을 느끼기도하고.. 나에게 주어진 물건이나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은 강박증을 느끼기도한다.창작에 대한 강박증은, 나에게 없지 싶구나.





 
작가는 인생을 두 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먼저 첫 번째 인생이 있다. 길에서 만나는 여느 사람들처럼, 건널목을 건너고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는 그런 일상생활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생활의 또 다른 부분이 있다. 모든 것을 다시 곱씹는 두 번째 인생이다. 이들은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마다 자신의 인생을 다시 들여다 보고 그 모습을 면밀하게 음미한다. 삶을 이루고 있는 재질과 세부 사항을 들여다본다.

음, 확실히 글을 쓰다보면 나의 범위가 넓어짐을 느낀다. 어떠한 체험을 했을때의 느낌과, 그것을 글로 서술하면서 생겨나는 느낌은 별개이다. 내가 a 를 보고 무엇을 느낀다. 그리고는 a에 대해 글을 적으면서, 연장선이지만 분명 별개의 감정과 경험을 느낀다. 그렇게 범위가 늘어나는,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 범위를 늘리는데에 효과적인 방법이다.






평범함과 비범함은 공존한다.

공감.




작가들은 위대한 애인이다. 작가들은 다른 작가들과 수시로 사라엥 빠진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글쓰기를 배우는 방법이다. 그들은 한 작가에게 다가가, 그가 쓴 모든 작품들을 통해 그가 어떻게 움직이고 휴식을 취하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 있게 될 때까지 읽고 또 읽는다.
자신에게서 빠져 나와 다른 누군가의 피부 속으로 옮겨 들어가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이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사랑하게 되는 능력이 당신 안에 있는 능력을 흔들어 깨운다는 뜻이다. 남의 글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당신을 더 크게 해 줄 뿐 절대 남의 것을 탐내기만 하는 도둑고양이로 만들지 않는다. 다른 작가가 쓴 글이 아주 자연스럽게 당신 것으로 변해 가면, 당신은 글을 쓸 때 그것들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작위적이어서는 안된다. 위대한 연인들은 자신이 사랑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다.
아아, 아름다운 글은 얼마나 행복한가. 글의 내용 뿐 아니라, 그것의 서술은 상당히 중요하다. not what you say but how you say it - 바로 그것. 작가의 위대함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예술가는 외롭고 고통스러운 존재라는 생각 같은 것은 떨쳐버려라. 어차피 인간은 누구나 고통스럽다. 자신만이 고통스럽다고 생각해서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이유는 없다.







방안에 있는 고양이가 움직이는 물건을 응시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는가. 고양이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보고, 듣고, 냄새를 맡는다. 당신이 거리에 나가 배워야 할 것이 바로 그런 고양이의 태도다.
주위 환경에 대한 인지도를 높히고, 관찰의 단위를 작게하라.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찾고, 세밀한 단위에서 관찰하라는 것.






세상이란 언제나 흑백으로 갈라지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다면 분명하고 확실하게 진술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쎄, 웃기는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아마 그것이 푸른 말이었을 거라고 생각해" 이런 글은 곤란하다. "이것은 푸른 말이다"라고 자신있게 말하라.
아, 글쓰기에 기준이 있다면 이것일 것이다. 효과적인 전달.



파리에 갔을 때 발길 닿는 곳마다 카페가 많다는 사실에 나는 무척 놀랐다. 그곳의 카페를 보면서 손님을 서두르게 만드는 불친절한 미국 카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가고 싶다 파리.







충분하다고 느낄 때 한번 더

당신이 글을 밀고 나가 그저 적당한 종점에서 끝맺으려고 한다면, 그 글에는 당신의 진정한 숨결이 배어 날 수 없다. 글 쓰기는 자유를 향해 헤엄칠 수 있는 위대한 기회다. 그 기회를 놓치지 말라.

역시나 모든 분야에 적용 될 수 있는 습관 - 능숙함과 숙련됨을 원한다면 subject 대상에 대한 편안함 이상의 편안함에 도달해야한다.







나는 작가다. 작가는 많은 시간을 홀로 글을 쓰는 데 보낸다. 또한 사회라는 틀 속에서 예술가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외롭게 만들기도 한다. 모두가 아침이면 일터로 향하거나 각자의 일을 하기 위해 분주하다. 예술가는 제도가 만들어 낸 사회의 바깥에서 살고 있다.
음, 예술가는 사회제도의 바깥이라 .. 곱씹어 볼만한 주제이다. 일단보류.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다

Gore Vidal 은 아주 멋진 말을 남겼다. "모든 작가와 독자들은 글을 잘 쓰는 것이 그들 모두에게 최고의 여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여러분은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해서도 염려하지 말라. 그냥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천국이니까.
글쓰기 강사여서 그러한가 - 상당히 긍정적인 태도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특히나 글을 씀을 목적으로 두고 일부러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지옥일 수 있다는 것을 당연히 느꼈을텐데, 왜 그에 대한 언급은 없는가. 
오히려 Gore Vidal 의 말이 맞지 싶다 - 잘 쓰는 것이 최고의 여행이다. 잘 쓰이지 않은 글은 독자 입장에서도 안 읽은 만 못하는, 괴롭다.





일본에는 뛰어난 하이쿠를 적은 종이를 병에 담아 강이나 개울에 띄워 보내는 시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것은 작가란 모름지기 자기 작품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아주 의미심장한 우화다.

음, 확실히 가벼운 마음으로, 결과에, 최종적 완성에 연연하지 않고 쓰는 글이 과정도 즐겁고 결과도 만족스럽다.








자신이 쓴 글을 다시 읽어보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기회다. 왜냐하면 당신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글쓰기란 생활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시간 낭비가 아닐까 하는 회의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당신은 이제 자신의 소박한 인생에 매료되어 자리를 떠날 줄 모르게 된다. 평범한 존재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술이 가진 위대한 힘이다.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이것은 예쑬이 가진 위대한 힘이기도하지만 지식이 가진 위대한 힘이기도하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만들어준다는 말과 같은말이지 않은가. 배울수록 경이롭고 그에대한 감사함 appreciation 이 쌓이며, 새로운 차원의 삶을 지낸다.




만약 우리가 글쓰기를 통해 이런 경지에 오를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를 계속 작가로 지켜 주는 골인 지점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경지 .. 하아, 나도 경지에 오르고 싶구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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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ningWithScissors
카테고리 문학>에세이/자서전
지은이 Burroughs, Augusten (St.Martin's,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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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일단 자서전 memoir - 이지만 소설에 가까운 삶이기에, 소설이라는 착각을 가지고 읽은 기억이 난다.
몇 가지 느낀점은:
-제목이 좋다. 위험한 긴장감을 잘 표현한다.
-미국에 대해 상당히 많은 insight 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의 문화적인 요소가 굉장히 풍부하다. 동성애라는 주제부터 시작하여 그것에 대한 관점. 미국 의학, 특정히 심리치료에 대한 문화적 배경이 보여지기도한다. 보편적인 심리치료의 문화는 아니지만 그것의 잘못된 방향, 문화적 부작용이 부각되었다.
-전반적으로 저렴한 느낌. 고급의 글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저렴한 엔터테인먼트랄까. 글에서 특별한 어려움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내용적으로 그의 삶에서 느꼈을 어려움이 조금, 아주 조금은 느껴지지만 그것을 가지고 글을 쓴다는 데에서 아픔을 승화시키는 과정따위는 모르겠다. 때로 재미 .. 라기보다 터무니 없는 웃음, 허탈한 실소가 나오는 부분이 많다. 뭐, USA Today 의 기자는 "screamingly funny"라고 했지만, 수준이 의심스럽다. 작가는 Entertainment Weekly 의 America's 15 funniest people 중 하나란다. 이 나라의 개그코드는 수용 할 수 없다, 하.
-지저분하다. 저렴한 느낌에 더하는 글의 느낌, 깔끔하지 않은 글의 느낌이 싫었다. simplicity 간단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글이 효과적인 글이라고 생각하는데, 글의 서술에 있어 지저분한 느낌이다. 음, 안타깝지만 이것이 어느정도 현대 미국문학의 수준인가 싶기도하다. 예를들자면
"Life would be fabric-softner, tuna-salad-on-white, PTA-meeting normal."
"Her eyes scared me. They looked radioactive.'
고급과는 멀다 ..

내용적으로는 불안정한 가정에서 자라나는 불안정한 청소년의 이야기. 심리학, 종교, 문화 등 약간의 풍자느낌의 책이다. 영화로 제작되었으며 #1 New York Times Bestseller 이다. 슬프게도 이러한 저렴한 문화들의 번식이 가능한 것이 현대 문화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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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쇼라즈니쉬자서전
카테고리 시/에세이 > 테마에세이
지은이 오쇼 라즈니쉬 (태일출판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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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내가 교육받지 않았고, 어떤 지식도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식은 그대를 매우 교활하게 만든다. 나는 교활하지 않았다. 나는 교육받지 않은 어린아이라면 누구나 물을 수 있는 질문을 했을 뿐이었다. 교육은 인간이 불쌍한 어린아이들에게 저지른 가장 큰 범죄이다. 아마도 이 세상의 가장 마지막 해방은 어린이의 해방이 될 것이다.
타고난 말썽꾸러기가 아니고서는 붓다가 될 수 없다. 그리고 나는 고타마붓다처럼 단지 붓다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너무 전통적인 방식이다. 나는 조르바붓다이다. 나는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다. 사실 나는 동양과 서양, 높은 것과 낮은 것, 남자와 여자, 선과 악, 신과 악마를 나누지 않는다. 그렇다 몇 번을 물어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나누지 않는다. 나는 이제까지 나누어졌던 모든 것을 다시 합친다. 그것이 나의 일이다.

나는 자학적 (masochistic)인 것은 무엇이나 반대해 왔다. 물론 그런 단어는 훨씬 뒤에 알게 되었지만 단어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나는 고행적인 것은 무엇이나 반대해 왔다. 그 시절에는 고행이라는 단어조차도 몰랐지만 나는 뭔가 썩은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알다시피 나는 모든 종류의 자기 학대에 대해서 알레르기가 있다. 나는 모든 인간이 한껏 살기를 바란다. 최소한은 나의 길이 아니다. 최대한도로 살아라. 만약 최대한도마저 넘어갈 수 있다면 더 환상적이다. 가라! 기다리지 마라! 고도를 기다리며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그녀는 말했다. '네 질문은 틀렸다. 사랑에 빠지는 데는 '왜'가 ㅆ고 그것이 전부였다. 나는 그의 눈을 보았고 내 안에서 신뢰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 신뢰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첫 7년은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 그대는 결코 다시는 그처럼 큰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그 7년은 그대의 70년을 결정한다. 그 7년 동안 모든 주춧돌들이 놓인다.
저는 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랑자가 되기를 선택한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겠어요. 능력이 있으면서도 말이에요. 그렇다면 방랑자라고해도 존경받을 만해요. 존경은 직업과는 아무 관계도 없으니까요. 존경은 그 사람의 행동이 힘과 명료함, 지성으로부터 나오고 있느냐와 관계가 있어요.
그리고 나나가 돌아가신 후에 나니는 결코 마을로 돌아가지 않았다. 그녀는 너무나 큰 슬픔에 빠졌다. 나는 수많은 부부들을 가까이서 보아왔다. 인도를 돌아다니며 여러 가족들의 집에서 지내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두 노인과 비교될 수 있는 사람들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은 정말로 서로를 사랑했다.
샴부 두베는 나에게 가까이 오라고 했다. 그는 나의 손을 잡고 말했다. '나는 언제나 반역적인 사람을 좋아했다. 하지만 네 나이의 어린아이가 반역자가 될 수 있다고는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축하한다.'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이 우정은 그가 죽을 떄까지 계속되었다.
어떤 형태로가 아니다. 나는 형태 없이 살 것이다. 영원히. 나는 영원히 여기 있었고 영원히 여기 있을 것이다. 그렇다. 왜냐하면 죽음은 의식과는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개체성 (identity)은 없다.
만약 정말로 내가 누구인지 알기를 원한다면 그대는 나와 똑같이 절대적으로 비어 있어야 한다. 그때에는 두 거울이 서로 마주보고 있게 될 것이고 두 비어있음만이 비춰질 것이다.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거울....... 그러나 그대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대는 내 안에서 그대 자신의 생각을 볼 것이다.
그러나 나는 깊은 죽음의 경험을 했다. 그것은 나 자신의 죽음이 아닌 나의 외할아버지의 죽음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를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에 그의 죽음은 나 자신의 죽음인 것 처럼 여겼다.
유치했지만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그의 죽음을 흉내냈다. 나는 3일 동안 먹지도 않았고, 마시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먹는 것은 하나의 배신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는 나의 일부였다. 나는 그와 함께, 그의 사랑과 함께 자라났다.
그가 죽었을 때, 나는 먹는 것이 배신처럼 느껴졌다. 이제 나는 살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유치한 생각이었지만 그것을 통해서 매우 깊은 무언가가 일어났다. 3일 동안 나는 누워 있었다. 나는 침대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다. 나는 말했다. '이제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으니 저는 살고 싶지 않아요.' 나는 살아남았다. 그러나 그 3일은 하나의 죽음의 경험이 되었다. 어떤 점에서는 나는 죽었다. 그리고 나는 깨닫게 되었다. 그때는 단지 희미한 경험일 뿐이었지만, 이제 나는 그것에 대해 그대에게 이야기할 수 있다. 나는 죽음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이것은 하나의 느낌이었다.
..........그녀는 정원으로 들어간 것이 틀림없었다. 정원으로 들어가는 오솔길에 발자국이 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발자국을 따라 거의 1마일이나 걸어갔다. 정언은 끝나고 이제 그는 한 아름다운 강의 기슭에 서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거기 없었다. 발자국 또한 사라지고 없었다. 신발 한 켤레만이, 그녀의 황금 신발만이 거기 있었다.
이제 그는 어리둥절해졌다. 어찌된 일인가?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는 정원도 없었고, 집도 없었고, 여자의 부모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다시 보았다. 신발도 사라졌고, 강도 사라졌다. 거기있는 모든 것은 공 뿐이었다. 그리고 커다란 웃음뿐이었다. 그리고 그 역시 웃었다. 그는 결혼한 것이다.
이것은 아름다운 선화이다. 그는 공과 결혼한 것이며 무와 결혼한 것이다. 이는 모든 위대한 성인들이 찾아왔던 결혼이다. 이것이 그대가 예수의 신부가 되는, 혹은 크리슈나의 연인이 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사라진다. 길도, 정원도, 집도, 여자도, 심지어 발자국도...... 모든 것이 사라진다. 단지 하나의 웃음, 바로 우주의 배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웃음만이 있다.
아주 어린시절부터 나는 침묵을 사랑했다. 가능할 때면 언제나 나는 그저 조용히 앉아 있곤 했다. 자연히 나의 가족들은 내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아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들은 옳았다. 틀림없이 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마침내는 내가 앉아 있으면 어머니가 내게 와서 이런 식의 이야기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온 집안에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구나. 시장에 가서 야채를 좀 사올 사람이 필요한데.' 나는 어머니 바로 앞에 앉아서 이렇게 말했다. '혹시 누군가를 보게 되면 이야기 할게요.'
나의 존재 따윈 아무 의미도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내가 거기 있든 없든, 그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한두 번쯤 그들은 시도해보았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이 애는 그냥 놔두고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 것이 낫겠다는 것을 꺠달았다. 아침에 그들은 야채를 사오라고 나를 내보낸다. 그리고 저녁때 나는 돌아와서 말한다. '뭣 때문에 저를 내보냈었는지 잊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젠 시장이 문을 닫았어요.'
나의 어머니는 말했다. '그것은 너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기다렸찌만 애초에 너에게 시키지를 말았어야 옳았다. 대체 어디 있었니?'
나는 말했다. '집을 나가자 멀지 않은 곳에 보리수가 있었어요.' 고탐ㅏ 붓다가 그 밑에서 깨달은 그 나무말이다. 그 나무는 고타마 붓다 때문에 보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고타마 붓다 전에 뭐라고 불렸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뭔가 이름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붓다 이후에는 그 나무는 붓다의 이름과 관련지어 졌다.
거기에는 아름다운 보리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게 너무나 큰 유혹이었다. 그 아래에는 언제나 커다란 침묵과서 나는 그 밑에 잠시 앉아보지 않고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평화의 순간들이 때로는 온종일 이어졌다.
거기에는 아름다운 보리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내게 너무나 큰 유혹이었다. 그 아래에는 언제나 커다란 침묵과 시원함이 있었고 나를 방해할 사람도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 밑에 잠시 앉아보지 않고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평화의 순간들이 때로는 온종일 이어졌다.
단 몇 번의 실망 끝에 그들은 생각했다. '그 애를 방해하지 않는 편이 낫겠다.' 그리고 나는 그들이 나를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여준 것이 한없이 행복했다. 그것은 나에게 엄청난 자유를 주었다. 아무도 나에게서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다. 아무도 그대에게서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을 때, 그대는 침묵에 빠진다. 세상이 그대를 그대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제 그대 쪽에서도 아무런 기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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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답을알고있다.2물이연주하는치유와기도의멜로디
카테고리 과학 > 교양과학
지은이 에모토 마사루 (더난출판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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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그러한 경험을 했을 경우보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을 경우 그에 대한 후기를 쓰는 것이 보다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저그러한 경험의 경우, 이러한 경험을 했습니다 - 정도의 글을 쓰면 되지만, 흡족했을 경우, 그 만큼 글 자체를 쓰기 이전에 감정들 느낌들을 정리하고, 보다 좋은 서술 혹은 전달을 원하기 때문이리라. 대부분 이리 오래 걸리어 쓰기 시작하는 글은 두 경우로 끝나는 것 같다 - 너무 좋아 글로 표현하기 어려워 글이 짧아지는 경우, 혹은 너무 좋아 이에 대한 세세한 좋음을 모두 폭로하고 싶은 경우.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를 읽은지 몇 일이 지났지만 이제야 글을 시작한다 - 그 만큼 만족스러웠던 책이다. 작가 에모토 마사루 Emoto Masaru 는 오랜시간 동안 물의 신비로움에 대해 연구를하고 실험들을 진행해왔다. 복잡하지 않지만 특별한, 많이 시도되지 않은 분야인듯 싶다. 실험을 전반적으로 설명하자면 물의 효과 - 이겠지만 그리 짧은 실험은 결코 아니다. 그는 분명 물을 연구하고 있지만 물로 인하여 볼 수 있는 우주의 기운에 대해 연구하고있다. 물에게 특정한 기운, 그는 이를 '파동'이라고도 표현한다, 특정한 파동을 주었을때 물의 결정체를 사진으로 담는다. 이러한 파동들은 글자 자체에도 담겨있고 우리의 말로도 전해진다. 우리의 생각 마음 의식 또한 파동을 움직인다. 또한, 고여있는 물, 정화된 물, 물에게 기도를하며 기도 전 후의 모습, 음악을 들려준 물, 꽃의 향을 맡은 물 등등 여러 상태의 물들의 사진을 담는다. 아래 사진들은 특정 글귀들을 물에게 보여주고 물의 결정을 사진으로 담은 모습들이다. 신기한 것은 언어에 상관 없이 긍정 혹은 부정의 기운들의 모습이 물의 결정에 나타난다.


물의 결정 모양들은 각기 다르고 고유하다.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녹아내린 듯 형체가 없으며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부드럽다.

책에 서술 된 이야기 중 흥미로운 연구가 있었는데 - 이는 피에 관한 연구이다. 글을 직접 적어보겠다.

"어떤 의사가 환자 몇 명의 혈액을 체취해서 보관하고 있었다. 그 혈액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병에 걸렷는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혈액은 밀봉 상태로 보존되어 있어서 그 성분이 변하는 일은 없다.
그런데 2년 후 과학적으로 조사해보니 혈액 성분에 변화가 일어났다. 더 이상한 것은 2년 전 체취한 혈액이 아니라 현재 그 사람한테서 뽑은 혈액과 똑같은 성분으로 변한 것이다. 2년 전에 어떤 병에 걸려있던 사람이 건강해지면, 2년 전 보관해둔 혈액도 건강한 혈액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 의사는 2천개 이상의 예를 들어 이것을 증명하고 잡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여든이 넘은 고령의 의사를 독일에서 만난 적이 있다. 그 분이 한 실험은 이른바 펜듈럼 (pendulum, 수맥 등을 찾는 데 사용되는 금속 추)에 의한 진단이다. 손가락 끝에서 혈액을 채취해 그것을 종이에 배게 하고 펜듈럼으로 그 혈액을 진단한다. 여기서도 한번 뽑은 피를 계속 사용했다. 즉 2년 전 혈액을 펜듈럼으로 진단해도 현재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다" (Emoto Masaru).

의사의 이름이 나왔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이름은 기재되지 않았다. 아무튼 참으로 기이하고 신기한 일이다. 혈액이라는 것이 한 상태로 있다가 그것이 이후에 변할 운명이라면 어느정도 당연한 일인가도 싶었다. 하지만 생체 밖에 있는 혈액과 생체의 영향을 받는 혈액의 상태가 늘 같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마사루는 이러한 현상을 '파동'으로 설명하려한다. 파동이란 진동의 일종이고 우리의 몸에서 나오는 이러한 움직임의 영향을 체외의 혈액도 받는 다는 것이다 - 기도의 파동을 받은 물의 결정체 처럼 말이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저자가 '불확정성 원리'를 언급한다는 것이다. 그는 연구를 하면 할 수록 자신의 이론에 자신감을 느낌과 동시에 불확실성을 느낀다고 한다. 양자역학의 불확정성 원리는 - 전자를 관측하려 할 시에 관측하려는 움직임의 영향을 받아 전자가 다르게 움직임으로 정확한 관측을 할 수 없다는 - 이론이다. 이와 같이 물 또한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고, 빛의 영향을 받으며, 특히나 사진이라는 - 카메라라는 기기의 영향을 받기도하고, 1초의 몇 분할 단위의 시간에도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사진에 찍힌 물의 결정체는 의도된 파동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파동들, 혹은 요소들의 영향을 받는다. 고로 결정체의 사진이 의도된 요소만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이에서 저자의 과학자적 면모를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연구에 대해 세밀한 감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책을 마무리 지으며 저자는 사회와 우리의 세상이 붕괴를 향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의 물질주의 자본주의 등 모든 것이 빨라지고 많아지고 커지는 세상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누구나 할 수 있고 하는 흔한 주장이지만 모두의 접근 방법이 다르고 제시하는 대안방법도 다른 주장이다. 마사루는 '작음'을 주장한다. 회사도 규모를 작게 사회도 규모를 작게, 모든 것을 작게하자는 것이다.
이보다 흥미로운 주장은 - 그는 ''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비전을 가지고 있다. 현대 생활에서 마의 사용은 때로는 식용, 혹은 여름의 삼베의류 정도일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마의 효율성에는 이러한 것들이 있다:
- 대마의 줄기는 종이, 삼베, 플라스틱 제조 가능.
- 종이는 같은 면적의 나무에서 만든 것의 4배 생산 가능.
- 대마로 만든 삼베는 농약을 먹은 면보다 피부에 좋고 단위면적당 생산량도 면의 3-4배 임.
- 대마의 씨앗과 줄기에서 디젤 Diesel, 메탄올 methanol, 에탄올 ethanol 추출 가능. 본 연료들은 산성비의 원인인 유황과 대기오염의 화학물질을 배출하지 않음. (미국 자동차 회사 Ford 에서 대마 플라스틱으로 차체를 만들고, 대마 씨앗의 기름 연료로 달리는 자동차를 발표하기도 했음)
- 대마 씨앗에는 콩과 같은 단백질이 포함되어 식용으로 사용가능.
- 대마 씨앗에서 짠 기름은 중국에서 '마자인'이라는 이름으로 애용되기도 함. 보습성분이 좋아 샴푸, 화장품 원료로도 사용가능.
- 대마는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한 해에 몇 번이나 수확 가능.
- 대마는 낙엽수의 3-4배 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 함.
이렇게 유용한 대마가 금지되는 이유는 대마의 마약적 성분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흔히 마약으로 사용되는 대마는 수정되지 않은 여자식물이다. 수정되거나 남자 식물들은 유용히 마약으로 사용 될 수 없으며 충분히 유용하다. 대마가 금지된 것은 미국에서 시작하였고 이의 배경에는 석유산업이 있다. 석유 중심으로 산업을 하는 자본가 혹은 재벌들에게 대마는 걸림돌이였고 이를 법으로 금지한 것이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George Washington 은 대마 재배에 적극적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자본주의와 석유산업이 세계를 손에 잡기 시작하면서 대마와 같은 부수적인 요소들은 기를 펴지 못했던 것이다.
근래 유명세를 타고 있는 Michael Pollen 과 그의 책 Botany of Desire 에서도 대마에 대해 상당분량 서술이 있다. 대마라는 식물은 알 수록 기이하고 놀랍다. 암암리에 자라나는 대마들은 숨어야하는 환경에 적응하였고 인공적 빛을 받고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자란다고 한다. 대마를 합법화하자는 미국의 주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마의 미래가 기대되는 바이다.

사실 책의 중심은 '물'이였지만 자기계발서적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교양과학 카테고리에 앉아있지만 사람들이 물과 몸과 사회와 세계를 어떻게 대해야 할 지와 같은 방법을 제시한다. 과학자라면 알테지만 과학이라는 것이 철학과도 동맥하는 면이 상당히 많다. 물론 둘의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대부분이겠지만 과학에는 분명한 일맥상통하는 철학이 - 우주의 철학이 있다. 이 철학은 상당히 간단하고도 아름다우며 이상적이다. 이의 매력에 과학자들이 과학을 사랑하는 것인지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이의 연장선으로 흥미로운 것은 - '파동'이라는 것이 깊히 연구 된 바가 있는 분야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우리가 아직 이해 할 수 없는 고래들의 주파수 대화와 흡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운'과 같은 것은 영적인 것으로 - 영적인 것은 과학과 반대인 것으로 인식하는 개념이 대부분인 우리 세상에서 '파동'을 연구하는 과학자는 어쩌면 아이러니 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많고 오히려 당연하며 설명 할 수 없는 것을 염두 밖에 두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연구가 보다 깊이를 찾았으면 싶다.

책을 읽으며 본 책이 얼마 전에 상당히 흥행한 'Secret' 시크릿 이라는 책과 얼마나 비슷한지 여러번 생각하였다. 시크릿은 나의 마음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긍정의 힘을 주장하는 자기계발 서적이다. 나는 이 책을 상당히 흉히 보았다. 상당히 간단한 이야기를 여러 각도와 상황들로 서술하는, 과하면서도 흥미 없는, 당연키만하고 재미는 없는 책으로 읽었다. 그러한 책이 흥하는 사회가 안타까웠으며 아쉬웠다. 하지만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또한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우리의 몸은 70%가 물이며 물은 생명의 원천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 또한 높은 함량이 물이다. 우리는 이러한 물에게 긍정의 기운을 담고, 생활에서 '파동'을 이용한다면 생활에 변화가 올 것이라 - 는 주장을 하기도한다. 이는 시크릿의 주장과 다르지 않다. 다만 과학적 관점과 흥미로운 주장의 뒷바침들이 있다는 것이 다를 뿐. 같은 주장도 각도에 따라 천지 차이임을 다시금 느낀다.

책은 vol.1 과 2 로 나뉘여있는데 아직 1을 읽지 못하였다. 필히 읽겠다. 좋은 책을 읽어 좋다. 물 한 잔을 마실때도 물에게 긍정의 파동을 전하여, 아름다운 결정이 된 물을 마시자.



저자 에모토 마사루 Emoto Masaru 와 물 결정의 모습.


 

편안해 보이는 저자의 모습.



자료출처
http://www.bodhitree.com/booklists/What.the.Bleep.do.we.know.html
http://blog.daum.net/koh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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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나에게박수를보낸다세상에홀로내던져진마흔살여자의기적같은?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지은이 정은희 (다산라이프, 2011년)
상세보기
밖에 일을 보러 나갔다가 소나기가 쏟아져 서점에서 비를 피했다. 가오리의 소설을 흝다가 평소 손에 쥐지 않는 자기계발을 집어보았다. 앉아있는 동안 반을 훌쩍 넘을정도로 읽을만큼 어렵지 않은 책이였다.
내용은 즉 작가의 이혼 후 생활에 대함이다. 근래 결혼에 대해 종종 생각을하고 얘기도 나누곤하는데 결혼이라는 것이 참으로 생을 바꾸는 것이지 않을까 - 싶다. 한 사람과 매일을 함께하고, 하루라는 시간 뿐 아니라 집이라는 공간, 하물며 통장계좌도 함께하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이 꽤나 큰 변화일 것이다.
작가는 주부로써 소박하지만 알뜰하고 안주 할 수 있는 생활을 하였지만 이혼을 하게된다. 누구나 결혼 당시에는 이혼을 하리라 생각 할 수 없을 것이다 - 작가 또한 전혀 예상치 못한 이혼이라 하였고 이에대한 설명은 그다지 길지 않더라. 이혼 후 아이들을 부양 할 경제적 능력이 없던 그녀는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혼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생활의 기본적인 경재력이 없던 그녀는 아르바이트부터 이런저런 일들을 시작한다. 책의 내용은 그녀의 실패에 대하여 - 그 과정 자체와 그에대한 본인의 감정 등을 서술하였다. 평범히면서도 멋진 삶의 이야기다. 그녀가 이혼을 하는 것 부터 시작하여 쉽지 않았으리라. 마흔의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한다거나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이 어찌 쉬웠으랴 - 이십대인 나도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하여 독립된 생활을 해야한다면 막막할 것이다.
자기계발 서적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면서도 그들의 어려웠던 과정을 볼 수 있다. 그들의 세세한 특별함들이 궁극적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들은 그렇게 책을 쓸만큼의 위치에 서게 되었으리라. 책의 서술이 상당히 쉽게 되어있어 아쉬운 것이 그녀의 어려움을 어찌 그 짧은 글들에 담을 수 있었으랴. 첫 직장의 실패를 대여섯 단락에 담는다는 것이 - 조금은 쉽게 표현된 것 같기도하고 보다 훌륭한 서술이였더라면 그녀의 삶에 가까웠을까. 이렇게 쉽게 쓰여진 회상이여서 독자들에게 편안한 것일까. 글쎄 - 책의 서술방법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게된다.
전체적으로는 불혹이라는 나이에 대해, 결혼에 대해, 도전에 대해 생각해보게되는 - 쉽게 읽은 책이였다.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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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올리면 책 판매율에 영향이 있다며 올리지 말라셨지만 ................ 작게 올리면 괜찮........지 않을까요 , 기념차원 하하.

강연 전체적 내용은:
본인 연구 소개 - 로보트 뇌파로 원격지원

ultimatum game - 합리성과 공정성에 대하여
신경건축학 - Jonas Salk

강연이 짧아 조금은 실망. 질문을 받으셨는데 하나만 받으셔서 이 점도 실망. 받으신 질문은 '과학자로써 종교에 대한 의견' 이였는데 - 본인은 의심이 많은 성격이며 - 교회를 몇 년간 다녔지만 현재로써는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하심. 종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이야기 하셨음.

대학생으로써 우리나라 과학계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일 이있다면 - 을 질문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오지 않았음. 이 외에도 여러 질문이 있었는데 장문 이메일 하나 보내야 할 듯. 사인을 받으며 간략한 대화 내용 -
어떻게 오셨어요?
책 검색하다가 - 유학생이라 방학이거든요 (맥락과 무관한 나의 대답........)
아 미국에서요 ?

(사인 다 하시고) 재미있게 읽으세요 ~


특별히 '공부해야지!'라는 모티베이션 충전만빵의 강연은 아니였음 - 혹은 이제는 내가 그러한 나이가 아닌건가 ......... 그보다 들던 생각은 '내가 제 2의 과학의 콘서트와 같은 책을 써야겠다'라고 생각이 들더라. 책을 읽으며 사실상 모든 것의 연관성에 대해 상당히 경이로움을 표현하셨고 그것을 전달하고 싶으신 것 같다. 많은 과학자들이 이 점을 느끼고 공유하고 싶어하는 것이 사실. 또한 한국에서 한글로 이러한 책이 보다 많이 쓰여졌으면 하는 나의 개인적인 바램을 내가 채울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상 우리나라 서점에서 과학분야가 비교적 작은 것이 사실. 인문이나 경제 분야 - 건강 여행 고전 등에 비해 서적 수량도 적은 경우가 많고 한국 저자가 많이 없는 것이 현실. '과학'이라는 학문에 즐거움을 느끼게 된 것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 사실상 인문학 공부로 대학생활을 시작한 나로써는 반전이였고 참으로 감사한 , 없었다면 크게 아쉬웠을 반전이였다.
나와 같은 시대의 과학자를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도 뜻 있는 일이다. 더구나 나와 같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한국 분이시라니 - 드믄 일이니만큼 뜻도 깊다. 교수님께서 여러 차례 하신 말씀이 - 본 책은 이전 책의 연장선이고 , 이 다음의 책 또한 과학 콘서트의 연장선이느라고. 나 또한 이 연장선을 이어가겠다 - 라는 꿈이 생겼으니 노력을 해야겠지 - 슝슝숑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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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이해인수녀의사모곡
카테고리 시/에세이 > 장르시 > 현대시
지은이 이해인 (샘터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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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너무 예쁘시다 '해인' 바다사람... 시집, 기도시집, 동시집, 시선집, 산문집 번역서를 이미 여럿 내시어 수녀시인으로 꽤나 이름이 보편적이다.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상당히 감성 감동적이다. 일상적이지만서도 가장 특별한 것이 엄마가 아닐까 싶다. 책 곳곳에 삽화와 사진들또한 소소히 아름답다. 어머니가 생전에 직접 쓰신 편지가 첫 장들에 쓰여있는데 - 너무 예쁘다. 어머니께서는 수녀님께 존댓말을 쓰시며, 그녀를 '작은 수녀'라고 칭하신다. "우리 작은 수녀 참으로 감사해요." ...라시며 일상에 대해 자세히 글을 적으셨다.
수녀님의 시들은 보편적으로 어머니가 살아계실 적의 습관, 일상, 추억 혹은 떠나신 후의 그리움과 감성에 대한 글들이다. 말하기를 엄마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은 무어라 설명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 누가 나무라도 그 그리움을 떨칠 수가 없다고 하신다. 읽으며 내 엄마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엄마가 떠난 후의 세상을 상상해보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상상 - 상상 할 수 없는 세상이리라. 책을 읽고 꺼내두니, 엄마가 '어땠어?'라고 물으시더라. '좋았어'라고 대답하니 그저 웃으시는 엄마... 우리는 서로 각자의 같은 마음으로 책을 읽었을 것이다 - 하지만 엄마는 나의 마음에 플러스 알파로 나의 마음을 정확히 알면서도, 엄마의 마음 또한 알고계시리라. 아, 아름답지 않을 수 없는 삶의 조각이라.
평시 '시'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에 - 수녀님의 시는 아프지도 괴롭지도, 추상적이지도 않더라. 주제가 가장 아름다운 보편이니만큼, 글 또한 아름다운 보편이였다. 세상의 엄마들은 어찌 그리 닮았는지 .... 서로 누구 하나 대신 할 수 없는 모습마저 꼭 같다. 엄마 오래 사시도록 효도해야겠다.

더불어 이해인 수녀님에 대해

아 너무 예쁘시다................

1945년 해방연도에 출생
1964 고등학교 졸업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입회
1968 첫 서원
1968-70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소임
1975 필리핀 성 루이스 대학 영문학과 졸업
1978-82 수녀원 교육팀에서 일하심
1985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 석사 졸업
1988-90 제 44차 세계성체대회 신심분과 소임
1990-91 수녀회 설림 60주년 준비위원으로 일하심
1992-97 수녀회 총비서로 소임하심
2000 - 부산 가톨릭대학 지산교정 인성교양부겸임교수


1981 제 9회 새싹 문학상
1985 제 2회 여성동아 대상
1998 제 6회 부산여성 문학상

기도하시는 수녀님 ............


이해인론 - <민들레의 영토>를 중심으로
金 涍 中


한번 읽어보고 나서 문득 다시 대하고 싶어지는 시가 있다면 그 시야말로 좋은 시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그 시야말로 독자의 영상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시라고 한다면 이해인의 시는 바로 그러한 시에 속할 것이다. 그의 시는 결코 설득하려 든다거나 납득을 강요하지 않는다. 독자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면 흔히 궤변이 되기 쉬운 법인데 그런 흔적도 없다. 왜 시를 쓰는지 그 동기, 출발점이 분명하다. 그의 시는 한마디로 소재와 체험을 높은 차원으로 끌어 올려 작품화하기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그는 언어와의 힘겨운 씨름을 하였으며 시의식이 얼마나 진지하고 투철한가 하는 것이 명백히 드러나 있다. 그의 첫시집 <민들레의 영토>의 서문에서 밝힌 박두진의 다음의 글은 이해인의 시가 왜 감동적일 수 있는지에 대하여 참고가 될 만하다.

 

클라우디아 이해인 수녀의 시작품을 처음 대했을 때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의 감정적 진실에 놀라고 감동했다. …·中略……그 종교적 테두리를 방패로 한 순수긍정적인 소명감적인 헌신의 노래, 그러한 기구이기보다는 인간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깊은 갈등, 종교적 헌신으로 도달될 수 있는 영원한 법열과 인간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정직한 고민, 고독감, 슬픔 같은 것이울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간. 인생, 청춘에 대한 결연한 결단, 전부를 향기로 바치고자 하는 이의 지순한 헌신의 각오가, 이 모두를 조화한 신에의 제사로, 그러한 영혼의 불꽃으로 타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1975년 12월 첫 시집을 낸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녀원의 깊은 담 안에서 시를 쓰면서 修道하고 修道하면서 시를 쓰는, 말하자면 詩作과 修道라는 이중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꾸준히 작업해 온 셈이다. 그는 현재까지 <민들레의 영토>(1976, 29판), <내 혼에 불을 놓아>(1979, 24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1983, 28판) 등 세 권의 시집울 내어 놀라울 만큼 독자의 수를 확보하고 있다. 독자의 수가 많고 판이 거듭된다 해서 작품의 질이 무조건 좋다고 단언 할 수는 없으나 그의 시가 그만큼 독자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순수한 호소력이 있음은 틀림이 없는 것이며 거기에 바로 시적 진실이 깃들여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의 시가 갖는 범상치 않은 표현과 종교적 체험의 고백, 그의 시가 지닌 진실성에 주목하면서 그의 시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것이 본고의 의도이다.

 

편의상 그의 첫시집 <민들레의 영토>만을 가지고 논술해 보고자 한다.

 

이해인의 작품이 지니는 강한 전달성은 그의 정확한 視力에 연유한다고 보겠는데, 큰 욕심을 내지 않고 평범한 소재 속에서 그 소재의 뒷면을 들추어 시의 의미를 이끌어 낼 줄 알고 있다. 다시 말하면 巨視的이거나 조감적이기보다 근접적이고 미시적인 시각에 서 이해인은 때묻지 않고 빛 바래지 않은 포에지를 찾아내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實在를 은폐하고 있는 감각의 베일을 뚫고 리얼한 實在에 도달하려면 이러한 치밀한 작업은 필수적인 것이다.

 

기도는 나의 옴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聖스러운 깃발

太初부터 나의 領±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眞珠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人情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江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原色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민들레의 領土〉

 

이 시의 核이 되는 단어는 ‘사랑’과 ‘고독’, 그것은 곧 성직자의 길, 나아가서 우리 인생 그 자체에 연결되는 단어이다. 한송이의 작은 민들레꽃에서 인간의 고뇌와 생활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총 8연으로 된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민들레에 대한 시인의 생각이 구체적으로 토로된 '민들레의 연가'를 살펴 보아야만 한다. 민들레의 연가는 곧 시인 자신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은밀히 감겨 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내긴 어쩐지 허전해서
날마다 봄하늘에 시를 쓰는 민들레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 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얇은 씨를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잘 비켜 가네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해에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

 

이 노래는 이해인 수녀 혼자 불러 보는 노래라고 시인 스스로 말한다. 여기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민들레는 이 시인에게 독특한 의미를 가진 대상으로 쓰여진 자연적 심상 이다. 이 시인이 밝혀 놓았듯이 전설을 가지고 있는 민들레는 시인이 성직자의 길을 택하여 확고한 신념을 얻게 되는 과정에서 큰 의미를 던져 준 꽃이기도 하여 다음과 같이 술회하고 있다.

 

그 곳(광안리 수녀원)을 산책하던 어느 날 나는 극히 좁다란 돌틈을 비짐고 당당히 피어난 노란 민들레를 보고 “아. 어쩌면…”하고 솟구치는 기쁨에 몸을 떨면서 그의 정다운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넌 왜 고민하니 ? 나처럼 살면 되잖아. 네가 원하기만 하면 좁은 땅에 앉아서도 모든 이를 뜨겁게 사랑할 수 있어.” 그는 내게 노래를 주었다.

 

여기서 민들레가 준 노래란 바로 위에 인용한 <민들레의 영토>의 1,2연을 말한다. 우리는 이 술회 내용 속에서 그의 시가 창작된 배경과 과정의 비밀을 캐낸 셈이다. ‘기도는 나의 음악’에서 시사하듯이 그의 노래는 시요, 시는 곧 기도인 것이며 ‘가슴 한 복판에 꽂아 놓은/사랑은 단 하나의/聖스런 깃발’에서 표현되어 있듯이 그가 민들레를 보고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사랑’ 그것이었다. 그 사랑은 ‘인간 모두를 사랑하되 하나를 갖지 않고 하나인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초연히 모두를 사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랑이다.

 

그의 첫시집 이름이 <민들레의 영토>가 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시인들은 예사로이 보아 넘기기 일쑤인 민들레가 이해인 시인에게는 개인적 상징으로 쓰여 그의 시세계를 독특하게 한다. 3,4연을 쓰게된 배경은 또한 다음의 그의 술회를 통해 암시받는다.

 

진한 향기를 뿜지 못하는 앉은뱅이의 촌스런 열등감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부모가 된 어릴 적 친구들이 홀연 눈부시게 나타나 야룻한 연민의 눈길로 나를 싸안을 때 나의 자존심은 더러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런대로 뿌리를 내렸다 싶던 나의 신념도 가끔은 불확실했고 꼭히 만나야 할 애인의 모습은 오리무중일 때가 허다했다.

 

‘애처로이 쳐다보는/人情의 고움도/나는 싫어’에서 솔직히 토로하고 있듯이, 기독교 문화가 뿌리를 내린 지 얼마 안 된.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에 비해 성직자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음을 시사한다. 5연에 이르면, 修道의 길을 걸어가면서 겪는 인간적 고뇌와 갈등, 그것을 극복하기에 많은 忍苦의 세월을 흘려보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고통을 극복하고 초월자인 신에의 귀의를 통해 범상인으로는 맛볼 수 없는 기쁨을 얻게 된 순간이 적나라하게 토로된 것이 6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겪는 아픔과 시련을 겪어야 했음을 나타낸 부분이 7연이다.

 

확고한 詩意識 속에서 인간적인 고뇌라는 씨줄과 신앙적 차원이라는 날줄이 서로 얽혀 엮어지고 있다는 데서 이해인 시인의 시는 오늘날 현대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인 난해성을 극복하고 있는 셈이다. 그의 시가 가진 빼어난 강점은 민들레와 같이 작고 하찮은 사물 속에서, 시인다운 감수성과 정서를 통해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원초적인 힘인 사랑을 발견하고 노래했다는 점이다. 이 사랑은 그의 시 전편에 흐르는 주제인 바, 이것은 우리 삶의 궁극적 가치이기도 한 것이다. 그외 시 속에는 운율의식도 강하게 드러나 있다.

 

잊혀진 言語들이
웃으며 살아오네

사색의 못가에도
노래처럼 비 내리네

해맑은 가슴으로
窓을 열면

무심히 흘려버린
日常의 얘기들이

저만치 내버렸던
이웃의 음성들이

문득 정다웁게
빗속으로 젖어오네

잊혀진 記憶들이
살아서 걸어오네

젖은 나무와 함께
고개 숙이면

내겐 처음으로
바다가 열리네

<비 내리는 날>

 

총 8연으로 된 이 시에서 대부분 연의 끝부분이 ‘~네’로 끝남으로써 반복적 효과를 내고 있고 자수율도 3ㆍ4조 혹은 4ㆍ4조가 지배적이다. 시의 내용을 보더라도 그의 시의 주제가 대부분 사랑에 관심하고 있는 것처럼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표명되어 있다. 이 밖에도 〈맑은 종소리에〉, 〈가신 이에게〉 등에서 그의 운율 의식이 절묘하게 드러나 있다. 그의 시의 형식 가운데 특기할 만한 것은 기도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점이다.

 

피게 하소서
주여

당신이 주신 땅에
가시덤불 헤치며
피흘리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태양과 바람
흙과 빗줄기에
고마움 새롭히며
피어나게 하소서

내 뾰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큰 아픔 되지 않게 하시며

나를 위한 고뇌 속에
성숙하는 기쁨을
알게 하소서

주여
당신 한 분
믿고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당신만을 위해
마음 가다듬는
슬기를
깨우치게 하소서

진정
살아있는 동안은
피흘리게 하소서
죽어서 다시 피는
목숨이게 하소서

<장미의 기도>

 

조용히 눈을 감고 읊조리면 그대로 하나의 기도가 되는 시이다. 기도에서 간절히 요청하고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삶과 슬기를 닮고 그대로 따르게 해 달라는 내용의 것으로 결곡한 求道者의 자세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곧 그리스도의 길을 굳건히 걸어 가려는 결의인 것이며 이 첫시집의 편집후기에도 표명되어 있다.

 

한번 써 놓고는 잘 돌아보지 않았던 글들을 하나씩 손질해 가면서 나는 詩를 쓴다는 게 얼마만한 아픔과 인내를 수반하는 것인지 새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또 하나의 修道의 길 바로 나 자신이 되어 가는 길이라는 것을--누가 뭐래도 시는 나에게 있어 생생한 기도의 체험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거짓이 아님을 확신합니다. 머지 않아 내가 主의 제단 앞에 엎디어 終身誓願을 하는 날, 나는 영원한 사랑의 악속과 함께 시와 더불어 살겠다는 決意 또한 새롭힐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해인 시인에게는 신앙과 시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詩作을 위해서는 마음과 생활과 언어와 자기를 갈고 닦아야 하며, 갈고 닦는다는 것은 인간 수양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詩作을 위해서는 먼저 心身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心身이 갈고 닦이면 저절로 생활에는 수양미가 발휘되고 그것이 시작품 속에 나타나게 되어 일종의 향기가 풍기는 것이다. 東西古今의 많은 詩聖들의 작품 속에는 그들 人格의 향기가 곱게 풍기고 있지 않은가?

 

洪允淑이 이해인 수녀에게 “수도자로서 가장 큰 기쁨인 終身誓願과 또 하나의 기쁨인 첫 시집, 그 두 개의 길에서 이중으로 그리스도를 만나는 기쁨을 享有한” 영광된 출발을 축하했던 이유도 위와 같은 문맥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의 시에 드러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기도문의 형식을 취한 산문시가 있다는 점이다. 즉 첫 시집 제3부의 〈큰 소리로 말씀치 않으셔도〉와 같은 시는 그러한 예에 든다. 여러 해 동안 쓴 것 1O편을 한 제목 안에 묶어 일련번호 1~1O까지 달아 놓은 것이다. 이 시편들은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하느님께 고백하는 형식의 글이다. 이 속에서 시인의 돈독한 신앙, 구도자의 삶, 고난과 기쁨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는 그의 생활 모습이 토로되어 있으며, 그와 같은 그의 삶을 그는 스스로 '행복한 아픔’(시편 3)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진솔한 마음의 결정체인 이 산문시편들은 자세히 보면 한용운과 맥이 닿아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물론 한용운과 이해인은 서로가 다른 종교적 차원에서 詩作을 이어 갔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에 공통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 일이다. 그의 시 전체의 주조를 이루고 있는 것은 ‘꽃밭에 물을 뿌리고 돌아오면/수백개의 촛불로'로 가슴이 타오르고 '내 생애가 한 번 뿐이듯/나의 사랑도 하나’뿐인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不治의 병 사랑’을 앓는 수도자의 고뇌와 기쁨이다.

 

이해인의 自然觀은 앞으로 더 구체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과제이지만 본고의 논의 범위 내에서만 언급해 본다면 전통적인 자연관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달리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연에다 어떤 주관적인 해석을 가하고 주관에 의하여 변형시키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동양적이 아니고 서구적이요 기독교적이다. 즉 자연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연을 유토피아나 이상향으로 정립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다. 기독교의 ‘천당'이 엄연히 존재하는 이상 자연을 유토피아나 이상향으로 설정할 수 없음은 당연 한 일이다.

 

그러므로 피조물로서의 자연에 감정이입시켜 시인 자신이 자연과 등식관계를 이루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시인 자신은 민들레가 되어 시로 표출되었음을 앞에서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경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인에게나 가능한 일이지만 전통적으로는 자연 자체를 정령이나 초월적 존재로 믿고 의존해 왔던 것이 지배적이다.

 

이해인은 삶의 진실을 노래했다는 데서 한국 여류시인 가운데에서 회귀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시에 뛰어난 수사나 기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의식이나 제작 의식이 소홀하지가 않다. 뿐만 아니라 모국어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것을 현대시의 언어로 재창조하기 위해 무서운 집념을 지니고 정성을 기울여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그는 언어와 정면 도전하고 있으며 아래의 글에서 이것이 증명된다.

 

시를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러하듯 나 역시 가장 순수하고 진실한 글을 쓰고 싶었읍니다. 한가지 내가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마디의 단어도 거짓말은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내 상상과 체험의 한계를 벗어난 어떤 어휘도 나는 쓸 수가 없읍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나의 내면에 와 직접 부딪치지 않는 것은 언어화시키지 못합니다.

 

그에게는 시가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 그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찬미와 감사, 참회와 소망의 언어’인 것이다. 시는 끝없이 ‘그를 초대하는 기쁨의 축제’이며 ‘혼자서만 즐기기 아까와 이웃까지 불러 모으게 하는 풍요한 삶의 축제’요 '구원의 십자가’인 것이다. 이렇게 시에 대한 투철한 인식과 더불어 겸손한 자세로 꾸준히 인내하며 작업하는 그 에게서 우리는 앞으로 더 순수하고 절실한 시를 기대할 수 있다. 이해인의 시는 아직 연구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나 앞으로 본격으로 연구된다면 기독교와의 관계, 신앙과 고독의 문제, 사랑, 시어와 스타일, 자연관, 이미지의 분석 등에 관심을 두고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金 涍 中 (효성카톨릭대 교수) 
 

자료 출처 이해인 수녀님의 홈페이지 http://haein.isamt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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