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전에는 곧 만나겠네 싶었는데 다녀오니 언제 다시 만나나 싶고 .. 더 큰 아쉬움을 데리고 집 떠나 귀가. 싸우거나 슬픈 시에 그립던 집이 문득 그리우면서 보다 큰 그리움을 생성. 집에 돌아오니 특별 할 거 없는 일상, 아니 특별할 만큼 일정 없는 방학의 끝자락. 집 정리 및 시차적응을 위해 비워둔 시간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무감각.

생활의 모습, 살림

나는 많은 부분들을 간과하고 지냈구나, 청소와 집을 대하는 자세. 머리카락을 변기에 버리는 모습에 기겁하시는 엄마. 나는 그렇게 물건들에게 소홀하였고 그들의 기능에 기대가 너무 컸다. 집도 집의 부분 부분들도 소중히 다루어야 오랫동안 편안히 사용 할 수 있겠구나. 집에 돌아와 주방 싱크 화장실 싱크 욕조들을 청소하고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덮게를 사다 전부 덮음. 

너저분하던 옷장도 차곡차곡 계절별 종류 별로 정리하고 라벨하여 수납. 수납 선반을 구입, 장착하여 사용하고싶었지만 엄마의 '돈도 안벌면서 자꾸 쓸 생각만한다' 는 코멘트를 기억하며 있던 수납 상자들을 사용. 

항상 하고 싶은 말 많고 적고 싶은 글도 많은데 막상 앉으면 기억이 나지 않는다. 놓치게되는 순간들 의 아쉬움. 

한국에서 부모님과 이야기도 더 나누고 특별한 곳도 방문하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싶었는데 상황 핑계로 얼렁뚱땅 내 실속만 채우고 돌아온 것 같다. 그래도 행복 건강한 모습 보여드렸으니 기쁘시겠지 따위로 스스로 위로, 허술타. 4주 한국 방문하면 늘 2.5주 쯤 미국가도 될 것 같다 싶었는데 이번은 너무 아쉽다, 처음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그것도 매우 많이. 이미 그리움.


윤하 듣고 있자니 눈물이 날 것 같다, 매우 씩씩. 나는 무얼하고 살았지 무얼하고 살지. 여전히 방황아닌 방황 성장기. 




엄마 생각나서 오랜만에 문자했더니 몇 시간 뒤에 전화를 주심. 반가워서 휘리릭 받았는데 결국 종교이야기 열마디하셔서 대꾸만하다가 수다 못 떨고 통화 종료. 쯩 찡 힝 내년에 한국가는 얘기 하고 싶었는데 가야하나 싶어지면서 아무 이야기도 못 함. 한두번이 아니지만 슬픔.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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