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고르서치를 보았다, 4 년 전에도 이 동네 다른 카페구석에서 고르서치를 본 적이 있다. 그 때도 지금도 나는 공부를하고 있었고 고르서치는 업무를 보고있었다. 시간이 지났지만 고르서치는 변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났다고 변하지는 않나보다. 하기야 당연한 일인지도 생각이 드니 아쉽다. 나는 참 변하고 싶었는데, 지금도 그러하다. 언젠가는 유지를 지향 할 수 있을 지, 도.  


방학이 지나 개강이다. 2.5주라는 시간이 나 모르게 사라졌다, 무탈의 증거. 결혼 생활의 첫 연휴 - 새로운 삶, 그야말로 new life. 영화를 보아도 선택이 다르고 끼니를 챙겨도 메뉴가 다르다. 도서관 미술관 산을 가고싶었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적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 하였다. 대신 나무를 골라 벤치를 만들었고 요리를 실컷했다. 사람들을 초대해 시간도 공유했고 가구도 옮겼다. 동네 숲도 거닐고, 집 앞에 장관에 감탄했다. 한국에 계신 친지분들에게 우리 모습이 담긴 사진들과 안부 카드도 보내드렸다. 벽난로 앞에서 딩굴딩굴 잠도 엄청 잤다. 질질 끌려가 테니스도 치고 우리끼리는 절대 안 갈 다운타운에서 초밥도 먹었다. 나의 시간은 줄어들고 챙길 인원은 늘었으니 - 좋고 싫음을 떠나 새로운 나의 하루, 매일, 평생, 행복하다. 







내 모든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히 흩어지고
내게 남아 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 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 줄 바다를 건널거야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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