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집이 생겼다 - 너무나 좋으다, 완벽해.
내가 원하던 모든 것 그 이상이다. 조용하고 공부를 할 수 있고 wholefoods 와 가깝고 salad garden 을 키울 수 있다 =완벽함. 미국 어느 곳 보다도 원했던 동네로 돌아왔다 - 집으로 돌아온 기분. 익숙한 환경에 새로운 우리의 공간이 생겼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 단풍든 거리에서 아이들이 공을 튕기는 모습은 왜인지 연출된 영화같다. 그렇게 벗어나고 싶던 시애틀을 떠나 돌아온 이사콰는 마냥 환상적.
산책을 걸었다. 하늘은 하늘 빛이었고 하얀 구름들이 듬성듬성이었다. 단풍의 나무들은 제법 낮고 붉고 노오랗다. 날이 좋아 개를 하나 둘 씩 메고 나온 주민들이 스친다. 알맞게 깍인 잔디도 총총 걷는 개도 마치 그려놓은 그래픽 같다.
핫스팟이라는 타겟에서 쇼핑을한다. 리스트는 지극히 주부된 욕실용품과 주방용품. 커피 그라인더를 한참 찾아 헤메고 샤워 커튼을 한참 뒤적이며 고른다 - 신혼부부 같다, 사람 사는 모습.
학교와 일이 멀어졌다. 나는 3년의 학업과 인턴쉽의 기간이 남아있고, 그들은 시애틀에 위치한다. 매일 그 곳을 향해야한다는 현실이 반갑지는 않지만 기꺼이 지불 할 값이다.
우리의 첫 아파트는 1분 거리에 버스 정류장이 위치했고 걷는 거리에 백화점과 영화관이 자리했다. 바닥은 나무 마루였으며 자전거를 둘 수 있는 발코니가 있었다. 욕조 없는 글라스 도어 화장실에는 좁은 대리석 세면대가 서있었다. 부엌의 냉장고는 작았지만 틈 없는 대리석은 무엇보다 훌륭했다. 흰 캐비넷들은 창으로 오후 빛이 들면 가장 예뻣고 저녁을 차리는 마음은 항상 즐거웠다. 참 좋은 집이었다.
우리는 왜 이사를 하였는가.
전 아파트의 위치와 가격은 시장대비 훌륭했고 공간도 제법 넓었다. 익숙해 질만한 육개월 즈음에 우리는 그 곳을 떠났다. 떠나는 순간의 마음은 아쉬웠던 기억이 나는데 새 집의 분주함과 감동에 기억 해 줄 틈이 많지 않다.
어쩌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꿈이 실현된 것 같다. 스트레스 한 톨 없이 내가 원하는 모든 것 이상을 얻는 기분은 .. 느리게 실감이 난다, 나는 감사해야하는 삶을 지내고있구나. 나는 무엇을 한 것 일까, 우리는 어떻게 여기에 도착하였는가 - 믿기지 않는 시공에서 .. 행복히 익숙해지되 고마움이 무뎌지지 않아야함을 기억한다.
내일은 퀴즈이고 나는 공부를하고 있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내리지 .. 감동적이야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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