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많은 시간을 보낸다, 스타벅스에서. 나의 하루들은 집 학교 혹은 스벅에서 보내진다. 이 곳에서 수백 잔 커피를 마셨고, 수백 샌드위치를 먹었고, 수백 시험을 준비하였다. 졸업무렵 이 곳에서 이력서를 작성했고 인터뷰를 준비했다. 이 곳에서 약대 시험을 공부했고 지원 논문을 써내렸다. 수십 친구와 수다를 떨었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도 한 여기.
유난히 좋은 집 옆의 스벅. 바깥 풍경을 벽지 삼는 유리 벽은 초록의 상록수 덮힌 산을 담고있다. Evergreen state 의 전형이며 고유함. 나는 그냥 우리 동네가 좋으다 - 완벽해. 옆 자리의 venti mocha 에게 노트북을 잠시 부탁하고 다녀 온 화장실. thank you 라 감사를 표하고 앉으려니 고개를 끄덕이고 의자를 심지어 꺼내주고 앉으니 밀어준다. 말 한 마디 동반찮은 과한 친절함에 당황 - 감사하되 이상해. 참으로 미국적이다.
이렇게 매일 같지만 다른 하루들의 연속이 이어져 한 해의 끝이 가깝다. 행복하고 행복했던 2015. 큰 변화들을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원만히 맞이한 것이 무엇보다 감사. 흔히 변화에 따르는 성장통을 겪지 않은 것 같아 뿌듯하고 심지어 불안치도 않다.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대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 과정을 다듬을 수 있는 여유를 기르는 시간들이 이렇게 지속되기를, 꾸준히.
2015 를 맞이하며 참으로 행복했는데 그 정도가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의 안정과 흡사했던 것 같다, 분명 같지만은 않았으리라, 하지만 나의 기억은 그 차이를 좁혔고 나는 이에 감사하다. 마치 작게 흔들리는 수평처럼 역동찮은 풍경같아 좋으다. 지루 할 틈 없이 바빴고 싫기도 했지만 부서지지 않을만큼 감당하였다, 남은 시간들도 그러 할 것이다, 모든 것이 만족스럽다 -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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