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4.22 사랑. .
  2. 2011.03.29 대문자와 베게에 대한 반감
  3. 2011.03.21 오래 사용함의 철학

나는 분명 사랑을 하고 있나보다, 속이 너덜너덜, 기다리는 한 순간 순간이 어렵고, 시간이 빠르고 느린 것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새벽 0600시가 지나서야 잠에 들어, 세 시간 정도의 잠에서도 그의 모습이. . 다시 나를 깨우더라. 눈을 뜨고 화장실도 잊고 컴퓨터를 켜고 확인한 사실은 더 큰 충격. . 가슴이 비수가 꽂힌다는 것이 . . 정신이 나의 머릿 속에 있지 않다. 머리에 우주를 넣었다 빼었고, 정신을 차렸고, 허탈한 웃음을 짓고, 다시 충격. . 샤워를 하면서 주저리 주저리 혼자 무어라 이야기를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소같은 웃음 짓던 기억만. .
결혼이면 어떠하고 이혼이면 어떠하냐, 이지아건 누구건 아무런 상관 없다. 하지만 십년이 넘는 역사를 한 순간에 알게 되다니. . 머릿 속의 모든 신경이 소스라쳐 놀라버렸다.. 나는 무엇을 해야하지 안절부절, 하지만 정작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해야하는 일도 없다, 그저 그의 입장을 기다리는 것 뿐. . 사람 마음이 세속적인 것이, 어제까지만해도 그의 마음이 먼저였다. 그가 이 모든 것을 굳굳히 담담히 솔직히 받아주리라, 이 또한 지나리라, 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인정한 사실들을 듣고는 나의 마음이 상해 괴롭다. 어떻게 그런 눈빛으로 공연을하고, 인터뷰를하고, 그러한 말들을 할 수 있는지. . 그의 모습, 수 많은 장면들, 순간들이 머릿 속에 끊임없이 재생된다.
와중 창 밖은 구름과 하늘, 옆집과 나무, 모든 것이 어제와 같다. 불과 15시간 정도 지났을 뿐, 세상은 변하지 않았지만 나의 마음은 머릿 속은 안정과 멀다. 나도 모르게 숨을 계속 참고있다, 크게 숨도 쉬어보고 허리도 펴 앉아보고, 억지로도 웃어보지만 목구멍부터 심장 밑까지 기다란 병이 들어간 듯, 비어있는 느낌, 목소리도 나올 것 같지 않다. 한국은 새벽인지 사람들이 한 둘 잠이들기 시작해, 조금씩 조용하다. 그곳은 새벽 0600시. . 내가 어제 잠든 시간이구나. . 여전히 붐비는 사이트의 서버는 다운. . 잠 못드는 이들이 매우 많다.
친구는 Life goes on, 이 또한 지나리라고 이야기해준다. 내가 어제 썼던 내용. . 그래, 그런데 이 순간이 길게, 빠르게만 느껴지는구나. 시간의 속도가 이상하게 움직인다, 무엇이 무엇인지, 여기가 누구인지,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지, 왜 이만큼 밖에 지나지 않은 것인지 아무것도 이해 할 수가 없다. 나의 23년의 삶, 상처. . 많았던 상처. . 대부분 나 자신이 나에게 낸 상처들이다. 다른 이에게 당했다는 기분, 드믈게나마 느껴보았지만, 이번이 가장 크고 아프다. 목구멍에는 풍선이 들어가 있는 듯 먹먹하고, 마음은 공기로 가득찬 듯 비어있다. . 기억속 그의 표정들, 그 눈빛들이 조작되고 있다. .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고, 기준이 없다. 분명 사생활이니만큼 그럴 수 있다고 생각도 하지만 그 만큼 우리에게 치밀했던, 짧지 않은 세월이 믿을 수 없을 뿐이다.
"그도 사람이다"라는 말, 가장 듣기 싫은데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 하는 말들. . 그래 그는 사람이다, 하지만 저 말은 너무나 듣기싫다. 그는 다를거라는, 대중의 전제적 인식을 표현하고, 팬들은 그를 우월화한다는 전제적 인식이 깔려있다. 그는 다르다, 라는 생각 그 것이 이리도 보편적일 줄이야. . 더불어, 싫은 것은 사람은 완벽 할 수 없다, 혹은 사람의 본성은 옳지 않음이 있다라는 것을 전재하는 것도 싫다.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사람인가, 완벽하지 않은 것은 완벽이다 - 그것이 자연의 아름다움이지 아니한가. 이러한 나의 편협한 의견과 상반되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 평시라면 수용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나는 분명 날이 서있다. 저 말을 들을 때 마다 감정이 솟고, 제발 더 이상은 듣고 싶지 않다.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신의 일부 모습을 숨겨왔다는 것. . 그것이 과연 사람다운 것일까? 그야말로, 저것이 사람인가. . 라는 의구심은 나만이 드는 것일까. 나는 믿지 못하겠다, 어떻게 그 세월동안 그러한 모습으로 우리를 대할 수 있는지. .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숨김을 떠나. . 거짓이였다는 충격. . 이야말로 완벽이지 않은가. 우리는 완벽하게. . 완벽하게 믿었는데. . 분명 누군가가 있을거야, 라는 생각도 수 없이 했고, 그것이 우리의 놀이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나타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마무리되지 않은 오랜 세월이 있었다니 믿을 수가 없다. 더해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왜 이혼과정이 그리도 오래 걸렸는가하며, 왜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았는가. . 나의 예상을 완벽하게 빗나간 그의 생활에, 그야말로 속이 너덜너덜하다. .
그가 집을 짓는다는 동네에 카페를 차리고 싶었고, 그의 소리에, 움직임에, 철학에 너무나 큰 위로를 받았고, 나에게 굉장한 기운, 에너지를 선물한 그이기에, 분명 알지 못하는 사이이지만, 감사하고 나 모르게 많이 사랑했나보다. 연예인이라는 사람을 내가 사랑한다는 것. . 그를 연예인으로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대중의 눈에 그는 분명 연예인이고, 이것은 분명 연예인의 스캔들. 이러한 사회적 일에 내가 이렇게 큰 반동을 느낀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라는 것에 이해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이것은 한 시대의 스타와, 그의 팬, 그리고 그의 스캔들이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개인적으로 다가와, 내가 세상과 멀지 않구나 느낀다. 음악을 만드는, 음악의 문화를 만들고 즐기는 한 사람을 이토록 사랑하는 나를 보며, 나 또한 문화의 일부이고 대중의 부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것이 이러한 감정일까. . 내가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였고, 그것이 들통났을때, 부모님의 마음은 이보다 녹았으리라. . 이보다 휴짓장같고 튿어졌으리라. . 물론 비교 할 수 없는 정도이겠지만, 이게 믿음이고 사랑인가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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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abc


이름의 첫, 문장의 첫, 고유명사의 첫, 등등 대문자를 사용한다. 대문자와 소문자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한글, 일어, 중국어에는 그러한 단어간의 우열이 없다. 중동지역의 언어들도 이러한 우열이 있는지 모르겠다. 왜 영어는 단어간의 이러한 차별을 두었으며, 이름들과 문장의 첫 단어들 에게 그러한 우등함을 대표하는 대문자를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참으로 불필요하고 낭비적인 서열제도가 아닌가 싶다.
베게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왜 머리에게만 높은 고도에서 잠을 자게하는가. 이는 중력을 고려 할 때 머리의 혈액순환을 오히려 방해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물론 사람이 얼굴과 머리를 중요시 한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있다. 머리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고, 먹을 수 있고, 생각 할 수 있게해준다. 생각해보면 이러한 것들은 가장 미니멀이 아닌, 부수적인 기능들이다. 이러한 것들에게 가장 우월성을 부여하다니, 이해 할 수 있지만 이상하다면 이상 할 일이다.
이럴때, 기억나는 문구 "엄마 나는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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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들을 오래 사용하며 그것들을 보다 이해 할 수 있음을 배운다. 대표적으로 자동차, 노트북, 신발. 오랜 시간동안 한 사물을 바라보고, 함께하고, 그것의 아픔들을 이해하고 고쳐주기 위하여 노력 할 때에, 새 물건들에게 느낄 수 없는 깊이가 생긴다.
자동차는 얼추 10년의 세월을 달렸다. 기계들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한 순간 죽는 경우보다 한 부분씩 아프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녀석이 아팠던 부분들이 있었다면 와이퍼, 브레이크 플루이드, 브레이크 패드, 타이밍 벨트, 쿨러, 배터리. 만약 녀석이 아프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부분들이 녀석 안에 있는지, 무얼하는 것들인지 인지 조차 하지 못하였을 것이고, 알려는 노력 또한 하지 않았으리라.
노트북은 얼추 3년의 세월을 살았다. 그 동안 나에게 무한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하였고, 상당량의 글을 읽고 쓸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지난 3년간 영화관에서보다 이 녀석을 통해 본 영화가 훨씬 많으리라. 세상과 소통 하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였고, 먼 곳의 가족의 얼굴을 보여준다. 이 녀석을 켜지 않은 날은 손에 꼽힐 정도이고, 여행 중, 공항에서, 집, 학교, 카페, 많은 곳에서 나와 함께하였다. 컴퓨터와 주인의 관계는 설명이 불가능하다.
여러 켤레의 신발들이 있고 각각의 세월 모두 다르다. 길게는 5년의 것이 있고, 짧게는 1년의 것이 있다. 어려서는 매일 같은 신발을 신었고, 발이 자라면 새로운 신발을 샀다. 이제는 각 신발의 특성과 용도를 이해하고, 그에 따라 하루에도 몇 켤레의 신발을 신기도한다. 극장에 갈 때에 신는 신발, 학교, 산, 체육관 등, 장소에 따라 다른 신발들을 신는다. 이렇게 여러 신발들을 이용하며, 그것들의 편안함과 불편함을 인식하고 이해하고, 다음 신발을 살 때에 이를 참고한다.
이렇게 어떠한 것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특히나 그것들을 오랜시간 체험하며 느끼고 배우는 것들은, 경험 없이는 결코 느낄 수 없다. 비닐 봉투며, 종이컵, 나무 젓가락, 플라스틱 포크 등 일회용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심지어 핸드폰의 수명또한 1년을 평균한다. 제 수명을 체우고 떠다는 물건들은 극히 드믈며 그것을 이해하는 이들 또한 드믈다.
이에 연관지어 느끼는 점은 인간관계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 너무나 쉽게 떠나버린 이들이 있다. 그들에 대한 이해는 가족과 오랜 친구와 같은 이해와 비교 할 수 없이 얕다. 이에대한 후회라기 보다 미안함 따위가 남는다. 당시 나는 그들을 이해 할 수 있고, 이해했다고 생각했기에, 나에게는 적합치 않다고 떠났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고 자만이였음을 이제야 비로소 인지한다. 이제야, 오래됨을 경험하고나서야, 그것들을 상대적으로 이해하고있다.
지나간 것에 대한 후회보다는 내일의 나음을 지향하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한다. 보다 나은 모습의, 혹은 배움을 바탕으로 보다 의식적인 나의 선택들은, 나뿐 아닌 나의 환경과 타인들에 대한 배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아름다운 것들을 지향하는 철학을, 쉽지 않겠지만 이상향을 향한 방향은 멈출 수 없다.
온고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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