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스카이 Vanilla Sky 환상과 현실 사이 - 행복의 위치

바닐라 스카이 감독 카메론 크로우 (2001 / 미국) 출연 톰 크루즈,페넬로페 크루즈,카메론 디아즈 상세보기

Vanilla Sky

딱히 환상은 아니지만, 깔끔하다고 생각했는데 iMDb 점수 6.9. 그래 점수는 후할수록 매력 없지.

 

David: 주인공
Sophia: 환상, 이상향 
Juliana: 현실, 저항요소
Brian: 의미부여 없이 친구라 하죠
Money / Company: 책임, 현실의 생활
Love
Dream – Reality: 이상과 현실의 사라진 거리, 공존

 David은 아버지의 회사를 상속받고, Juliana는 그의 놀이관계. Brian은 그의 유일한 친구이자 Sophia를 만나는 계기. 한 번 만난 Sophia에게 David은 의미와 환상을 부여. Julia와의 교통사고에서 David은 얼굴이 괴물. 자신을 몸은 냉동, 꿈 속의 삶을 산다. 하지만 잠재된 의식의 방해로 그의 꿈은 악몽. 마지막에 그는 현실로 돌아갈 기회와 꿈으로 고쳐진 악몽을 살아갈 갈림길에서, 자신의 궁극적 두려움인 고소공포증을 대면하고 현실을 선택.

Open your eyes. 라는 대사가 자주 나온다. 눈을 떠라. 모든 사람들은 David 에게 눈을 뜨라고 말한다. 분명 주인공은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잃고, 둘을 융합 속에서 객관성을 찾지 못하는 악몽을 살아간다. 그의 제작이기도 한 환영들은 그에게 눈을 뜨라고 말한다. 어쩌면 주인공은 자신을 깨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사고로 얼굴이 망가진 주인공은 가면을 쓴다. 세상의 돈을 모두 가졌지만, 그는 시대의 기술에 갇혀 완벽한 얼굴을 복구하지 못한다. 흉측한 얼굴에 대한 시선을 감추는 이도 많지만, 클럽의 바텐더처럼, 그것을 경계하는 이들도 분명 있다. 주인공은 이처럼 당연한 현실에 분노한다. 사고 후로 Sophia가 그가 아닌 그의 친구 Brian과 사랑을 하는 두려움을 느끼고 자괴감에 빠진다. 하지만 그의 환상은 환상이니만큼 아름다운 Sophia는 그를 구하는 손길이 되어 함께 아름다움을 살아간다. 그것이 주인공이, 누구나가 바라는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싶다 – 사랑하는 사람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의지와 공존의 삶.

하지만 그의 이러한 환상은 잠재된 두려움들로 악몽이 된다. 회사에 대한 책임과 업무적 일의 엮임은 사회의 억압을 대표한다. 그는 자신이 회사에게 이용되고 있다고 느끼며, 사람들에 대한 신뢰를 잃어간다. 결국 주인공에게 남는 친구란 없다. 사랑하는 Sophia 마저 악몽의 Juliana 와 구분치 못하고 그녀를 살인하기까지 이른다.

괴로움이 아름다움을 마시고, 그것을 죽이려 주인공은 자신의 환상 또한 함께 포기 할 수 밖에 없다.

주인공은 분명 정신적 ‘병’을 앓고 있다. 영화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 또한 흐리다. 냉동이라는 방법으로 죽은 사람을 미래까지 보존시키고, 꿈이라는 공간에서 그 사람을 ‘살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모든 경계가 무너지고, 아무 것도 정확하지 않으며 평범치 않은 와중, Radiohead 의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가 흘러나온다. 적절타.

분명 영화는 보편과 전형의 선에서 이탈하였지만, 누구나 공감 할 듯 하다. 적어도 나 자신은 그러하였다. 영화의 가장 기본적인 바닥에는 사람의 감정이 깔려있다. 두려움, 사랑, 행복, 이상, 동경, 도피, 절망, 혼란, 등.

또한 영화는 사회적인 압박을 회사와 얼굴이라는 대표적인 개체들로 표현하였고, 그것이 누리는 영향의 범위를 보여준다.

사운드 트랙 또한 퍽이나 보편적이다. Radiohead, Sigur Ros, Beach Boys, Chemical Brothers, U2, Jeff Buckley 등 꽤나 흔한 음악들이 사용된다. 이 또한 적절한 아이러니 플레이가 아닌가 싶다.

Vanilla Sky의 의미를 잘 모르겠다. 영화 초반에 한 그림에 대하여 설명하며 Vanilla Sky 가 잠시 언급되지만 짧게 넘어간다. 보다 자료를 뒤져보아야겠다.

2001년의 영화, 조금 더 세련되고 정교했으면 하는 바람은 있으나 깔끔한 측에 속한다. 사랑, 사람, 바람, 현실, 약간의 공상이 가미된, 괜찮은 주말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