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잔 마셨는데 머리아프고 울렁이고 우엑 ....... 친해지기 어려운 술 휴 - 마시지 말아야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한국와서 처음으로 만난 친구들 - 아.... ㅎ ㅎ 좋다. 반갑고 편하고 오랜만이라는 느낌도 이제는 없다.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 듯... 오늘의 놀라운 사실은 나에게 서운해하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 물론 내가 소홀한 점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고 - 그에 대해 올 해 동안 많은 생각을 한 것 또한 사실이다. 내 자신의 냉소적인 모습에 대해 미안한 마음도 느끼면서도 , 여전히 변한 것이 없는 내 모습을 오늘에서야 볼 수 있더라. 나의 생활에 대해 특별히 얘기하지 않는 것에대해 서운해하는 마음들을 가지고 있다니 .,... 절대로 몰랐을 일이다. 나는 왜 남만킄 서운하지 않을까 - 그만큼 집착하지 않는 이유 ..... 모르겠다. 그냥 그러하다.
근래 공부를하며 , 그것이 어렵다기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데 , 사람과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 아니일까라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어렵다기보다 시간과 정성이 필요한 것 ..... 내 아무리 편안하고 아끼는 마음일지라도 그 만큼의 표현이 없다면, tangible 손에 잡히는, 직접적인 행동이 없다면 그 의미는 확연히 적어진다. 관계는 나만의 일방적인 것이 아닌, 양방향의 교류이기에 더욱이나 서로의 '이해'라는 것이 필요하고 , 그의 바탕에는 서로 모두 이해 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나의 마음은 내가 읽을 수 있고 이해 할 수 있더라도 타인이 그러하지는 못하니 시간과 같은 직접적인 움직임들이 있어야한다......
대학에 와서 외로움을 알았고 , 그 얼마나 힘들었던가 .... 지금 또한 외로움이 두렵고, 생활이라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 이것이 젊음이라는 시작이라는 것의 이면이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중 , 친구들이 - 가족과도 같게 느껴지는 친구들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 감사함을 잊는 떄가 많다. 솔직히 그 편안함이 무뎌진지 오래이고 근래에서야 느끼는 것 같다. 반성하고 ....... 나의 주위의 고마운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해야겠다. 아름다운 친구들...... 아빠도 비슷한 말을 하신다 , 말이 너무 없다고. 나는 말이 적고 싶은데 쉬운 오해의 요소이다. 내가 신경쓰어야 하는 부분이겠지...... 딱히 그렇다고하여 신경 쓰이지는 않는다. 주변인들이 나를 그저 받아주기를 바랄 뿐 ..... 그렇지만 어느 정도 나의 노력도 있어야겠지.
결혼, 사회생활 등의 이야기를 하며..... 나이가 들음을 다시 느낀다. 내 생에서 가장 늙은 시점이지만 가장 젊은 시점이기도 한 지금...... 열심히 살아야지 싶다.
가족과도 같은 친구들이 있어서 좋다 ~ 그치만 술은 ., 으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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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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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지인분의 남편분이 돌아가시어 함께 장례미사를 다녀왔다. 가는 길에 엄마가 이런 절차도 언젠가 한 번 쯤은 보아야 하는 것이라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여럿 하신다. 본인이 돌아가면 이와같이 미사를 드려달라며..... 괜한얘기도 하신다. 사실 필요한 얘기지만 듣고 싶지 않은 얘기. 아무튼 성당에 도착하니 주차장에 커다란 버스와 관을 모신 리무진이 있더라. 성당에 들어가니 관이 입구에 위치. 성당의 의자들에도 십자가와 일종의 깃 같은 것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미사의 시작과 함께 관을 앞으로 옮기고 미사를 드렸다. 봉헌 시에 사람들이 국화를 관위에 올렸고 , 미사가 끝난 후 관은 신부님과 함께 성당에서 옮겨졌다. 전반적인 장례 미사에 대해 검색을 해보았다.

장례미사
죽은 이를 위하여 보치는 미사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입당송의 첫 단어인 "requiem" 안식 - 이라 불리기도
제의는 검은색
종류는 장례미사 , 사망미사, 위령미사가 현재 남아있음
교회는 삶의 최대 비극이요 절망, 불안의 순간인 죽음 앞에서 장례미사를 통하여 죽음의 의미를 명확히 제시
"장례예식이 christian 죽음의 파스카적 성격을 보다 명백히 표시 할 것'
하느님과의 궁극적 만남을 통하여 우리 일생의 선하심과 사랑을 체험
살아 부족한 점을 위해 유가족이 용서를 구하는 기도를 올림
사망시부터 장례일까지 끊임없이 망자를 위한 기도 (연도)를 바침
망자를 위한 미사봉헌은 사망미사, 장례미사, 삼우三虞미사를 봉헌
사망미사는 입관전, 장례미사는 장례일, 삼우미사는 장례 후 3일 째에 봉헌
시체의 옆에는 몇의 촛불을 켜고, 빠스카 초를 머리 맡에 켠다

죽은 이를 위하여 올리는 기도:
"오소서, 하느님의 거룩한 이들이여, 주의 천사들이여.
그를 돌보사 지존하신 어전 앞으로 인도하소서"



빠스카의 초 Paschal candle
large white candle used in liturgy in Western Rites of Christianity (Roman Catholic, Anglican, Lutheran, etc.)
blessed and let every Easter
used throughout Paschal season (during Easter then throughout year on special occasions such as baptism, funerals)
flame of Paschal candle symbolize - Christ as light of the world, his presence in midst of his people
Pesach - Hebrew, means Passover
cross is always central symbal
Greek letters - alpha and omega: signify God is beinning and end
5 grains of incense - often red, embedded in candle: symbolize five wounds of Jesus (each hand, each foot, spear thrust onto his side)

Passover
Hebrew
Jewish holiday and festival
commemorates story of Exodus - ancient Israelites were freed from slavery in Egypt
begins on 15th day of month of Nisan (Jewish Calendar)
celebrated for seven - eight days
Bible tells God helped Children of Isreal escape slavery in Egypt by inflicting ten plagues upon Egyptians before Pharoah release his Israelite slaves




Plagues of Egypt - Ten Plagues
Plague of Blood
This is what the LORD says: By this you will know that I am the LORD: With the staff that is in my hand I will strike the water of the Nile, and it will be changed into blood. The fish in the Nile will die, and the river will stink; the Egyptians will not be able to drink its water.
 
— Exodus 7:17–18
Plague of Frogs
This is what the great LORD says: Let my people go, so that they may worship me. If you refuse to let them go, I will plague your whole country with frogs. The Nile will teem with frogs. They will come up into your palace and your bedroom and onto your bed, into the houses of your officials and on your people, and into your ovens and kneading troughs. The frogs will go up on you and your people and all your officials.
 
— Exodus 8:1–4
Plague of Lice
Plague of Flies
Plague of Pestilence
This is what the LORD, the God of the Hebrews, says: "Let my people go, so that they may worship me." If you refuse to let them go and continue to hold them back, the hand of the LORD will bring a terrible plague on your livestock in the field—on your horses and donkeys and camels and on your cattle and sheep and goats.
 
— Exodus 9:1–3
Plague of Boils
       Shkhin - skin disease
Plague of Hail
This is what the LORD, the God of the Hebrews, says: Let my people go, so that they may worship me, or this time I will send the full force of my plagues against you and against your officials and your people, so you may know that there is no one like me in all the earth. For by now I could have stretched out my hand and struck you and your people with a plague that would have wiped you off the earth. But I have raised you up for this very purpose, that I might show you my power and that my name might be proclaimed in all the earth. You still set yourself against my people and will not let them go. Therefore, at this time tomorrow I will send the worst hailstorm that has ever fallen on Egypt, from the day it was founded till now. Give an order now to bring your livestock and everything you have in the field to a place of shelter, because the hail will fall on every man and animal that has not been brought in and is still out in the field, and they will die. […] The LORD sent thunder and hail, and lightning flashed down to the ground. So the LORD rained hail on the land of Egypt; hail fell and lightning flashed back and forth. It was the worst storm in all the land of Egypt since it had become a nation.
 
— Exodus 9:13–24
Plague of Locusts
This is what the Lord,the God of the Hebrews, says: 'How long will you refuse to humble yourself before me? Let my people go, so that they may worship me. If you refuse to let them go, I will bring locusts into your country tomorrow. They will cover the face of the ground so that it cannot be seen. They will devour what little you have left after the hail, including every tree that is growing in your fields. They will fill your houses and those of all your officials and all the Egyptians—something neither your fathers nor your forefathers have ever seen from the day they settled in this land till now.
 
— Exodus 10:3–6
Plague of Darkness
Then the Lord said to Moses, "Stretch out your hand toward the sky so that darkness will spread over Egypt—darkness that can be felt." So Moses stretched out his hand toward the sky, and total darkness covered all Egypt for three days. No one could see anyone else or leave his place for three days.
 
— Exodus 10:21–23
Death of the Firstborn
This is what the Lord says: 'About midnight I will go throughout Egypt. Every firstborn son in Egypt will die, from the firstborn son of Pharaoh, who sits on the throne, to the firstborn son of the slave girl, who is at her hand mill, and all the firstborn of the cattle as well. There will be loud wailing throughout Egypt—worse than there has ever been or ever will be again.'
 
— Exodus 11:4–6

정말 흥미로운 것은 자료를 wikipedia 에서 찾고 있는데 - 이 열가지 재앙에 대한 "자연적" 가설 Natural explanation 들이 있다는 것.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해가 되는 것들도 있고 재미있는 것들도 있고... 그 중 재미있는 하나.

  • (plague 9—darkness) There could be several causes for unusual darkness: a solar eclipse, a sandstorm, volcanic ash, or simply swarms of locusts large enough to block out the sun.
  • 매미가 해를 가렸다.......


    자료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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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water_
    ,
    엄마:이해인수녀의사모곡
    카테고리 시/에세이 > 장르시 > 현대시
    지은이 이해인 (샘터사, 2008년)
    상세보기
    이름도 너무 예쁘시다 '해인' 바다사람... 시집, 기도시집, 동시집, 시선집, 산문집 번역서를 이미 여럿 내시어 수녀시인으로 꽤나 이름이 보편적이다.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상당히 감성 감동적이다. 일상적이지만서도 가장 특별한 것이 엄마가 아닐까 싶다. 책 곳곳에 삽화와 사진들또한 소소히 아름답다. 어머니가 생전에 직접 쓰신 편지가 첫 장들에 쓰여있는데 - 너무 예쁘다. 어머니께서는 수녀님께 존댓말을 쓰시며, 그녀를 '작은 수녀'라고 칭하신다. "우리 작은 수녀 참으로 감사해요." ...라시며 일상에 대해 자세히 글을 적으셨다.
    수녀님의 시들은 보편적으로 어머니가 살아계실 적의 습관, 일상, 추억 혹은 떠나신 후의 그리움과 감성에 대한 글들이다. 말하기를 엄마가 있는 세상과 없는 세상은 무어라 설명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 누가 나무라도 그 그리움을 떨칠 수가 없다고 하신다. 읽으며 내 엄마를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요, 엄마가 떠난 후의 세상을 상상해보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상상 - 상상 할 수 없는 세상이리라. 책을 읽고 꺼내두니, 엄마가 '어땠어?'라고 물으시더라. '좋았어'라고 대답하니 그저 웃으시는 엄마... 우리는 서로 각자의 같은 마음으로 책을 읽었을 것이다 - 하지만 엄마는 나의 마음에 플러스 알파로 나의 마음을 정확히 알면서도, 엄마의 마음 또한 알고계시리라. 아, 아름답지 않을 수 없는 삶의 조각이라.
    평시 '시'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데에 - 수녀님의 시는 아프지도 괴롭지도, 추상적이지도 않더라. 주제가 가장 아름다운 보편이니만큼, 글 또한 아름다운 보편이였다. 세상의 엄마들은 어찌 그리 닮았는지 .... 서로 누구 하나 대신 할 수 없는 모습마저 꼭 같다. 엄마 오래 사시도록 효도해야겠다.

    더불어 이해인 수녀님에 대해

    아 너무 예쁘시다................

    1945년 해방연도에 출생
    1964 고등학교 졸업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녀회 입회
    1968 첫 서원
    1968-70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소임
    1975 필리핀 성 루이스 대학 영문학과 졸업
    1978-82 수녀원 교육팀에서 일하심
    1985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 석사 졸업
    1988-90 제 44차 세계성체대회 신심분과 소임
    1990-91 수녀회 설림 60주년 준비위원으로 일하심
    1992-97 수녀회 총비서로 소임하심
    2000 - 부산 가톨릭대학 지산교정 인성교양부겸임교수


    1981 제 9회 새싹 문학상
    1985 제 2회 여성동아 대상
    1998 제 6회 부산여성 문학상

    기도하시는 수녀님 ............


    이해인론 - <민들레의 영토>를 중심으로
    金 涍 中


    한번 읽어보고 나서 문득 다시 대하고 싶어지는 시가 있다면 그 시야말로 좋은 시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그 시야말로 독자의 영상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시라고 한다면 이해인의 시는 바로 그러한 시에 속할 것이다. 그의 시는 결코 설득하려 든다거나 납득을 강요하지 않는다. 독자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보면 흔히 궤변이 되기 쉬운 법인데 그런 흔적도 없다. 왜 시를 쓰는지 그 동기, 출발점이 분명하다. 그의 시는 한마디로 소재와 체험을 높은 차원으로 끌어 올려 작품화하기에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 그는 언어와의 힘겨운 씨름을 하였으며 시의식이 얼마나 진지하고 투철한가 하는 것이 명백히 드러나 있다. 그의 첫시집 <민들레의 영토>의 서문에서 밝힌 박두진의 다음의 글은 이해인의 시가 왜 감동적일 수 있는지에 대하여 참고가 될 만하다.

     

    클라우디아 이해인 수녀의 시작품을 처음 대했을 때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의 감정적 진실에 놀라고 감동했다. …·中略……그 종교적 테두리를 방패로 한 순수긍정적인 소명감적인 헌신의 노래, 그러한 기구이기보다는 인간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깊은 갈등, 종교적 헌신으로 도달될 수 있는 영원한 법열과 인간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정직한 고민, 고독감, 슬픔 같은 것이울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간. 인생, 청춘에 대한 결연한 결단, 전부를 향기로 바치고자 하는 이의 지순한 헌신의 각오가, 이 모두를 조화한 신에의 제사로, 그러한 영혼의 불꽃으로 타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1975년 12월 첫 시집을 낸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수녀원의 깊은 담 안에서 시를 쓰면서 修道하고 修道하면서 시를 쓰는, 말하자면 詩作과 修道라는 이중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꾸준히 작업해 온 셈이다. 그는 현재까지 <민들레의 영토>(1976, 29판), <내 혼에 불을 놓아>(1979, 24판),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1983, 28판) 등 세 권의 시집울 내어 놀라울 만큼 독자의 수를 확보하고 있다. 독자의 수가 많고 판이 거듭된다 해서 작품의 질이 무조건 좋다고 단언 할 수는 없으나 그의 시가 그만큼 독자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순수한 호소력이 있음은 틀림이 없는 것이며 거기에 바로 시적 진실이 깃들여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의 시가 갖는 범상치 않은 표현과 종교적 체험의 고백, 그의 시가 지닌 진실성에 주목하면서 그의 시의 본질을 이해하려는 것이 본고의 의도이다.

     

    편의상 그의 첫시집 <민들레의 영토>만을 가지고 논술해 보고자 한다.

     

    이해인의 작품이 지니는 강한 전달성은 그의 정확한 視力에 연유한다고 보겠는데, 큰 욕심을 내지 않고 평범한 소재 속에서 그 소재의 뒷면을 들추어 시의 의미를 이끌어 낼 줄 알고 있다. 다시 말하면 巨視的이거나 조감적이기보다 근접적이고 미시적인 시각에 서 이해인은 때묻지 않고 빛 바래지 않은 포에지를 찾아내는 데 몰두하고 있는 것이다. 實在를 은폐하고 있는 감각의 베일을 뚫고 리얼한 實在에 도달하려면 이러한 치밀한 작업은 필수적인 것이다.

     

    기도는 나의 옴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聖스러운 깃발

    太初부터 나의 領±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眞珠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人情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 노을에
    저렇게 긴 江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原色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민들레의 領土〉

     

    이 시의 核이 되는 단어는 ‘사랑’과 ‘고독’, 그것은 곧 성직자의 길, 나아가서 우리 인생 그 자체에 연결되는 단어이다. 한송이의 작은 민들레꽃에서 인간의 고뇌와 생활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던 것이다. 총 8연으로 된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민들레에 대한 시인의 생각이 구체적으로 토로된 '민들레의 연가'를 살펴 보아야만 한다. 민들레의 연가는 곧 시인 자신의 노래이기 때문이다.

     

    은밀히 감겨 간 생각의 실타래를
    밖으로 풀어내긴 어쩐지 허전해서
    날마다 봄하늘에 시를 쓰는 민들레

    앉은뱅이 몸으로는 갈 길이 멀어
    하얗게 머리 풀고 얇은 씨를 날리면
    춤추는 나비들도 잘 비켜 가네

    꽃씨만한 행복을 이마에 얹고
    해에게 준 마음 후회 없어라
    혼자서 생각하다 혼자서 별을 헤다
    땅에서 하늘에서 다시 피는 민들레

     

    이 노래는 이해인 수녀 혼자 불러 보는 노래라고 시인 스스로 말한다. 여기서 나타나는 바와 같이 민들레는 이 시인에게 독특한 의미를 가진 대상으로 쓰여진 자연적 심상 이다. 이 시인이 밝혀 놓았듯이 전설을 가지고 있는 민들레는 시인이 성직자의 길을 택하여 확고한 신념을 얻게 되는 과정에서 큰 의미를 던져 준 꽃이기도 하여 다음과 같이 술회하고 있다.

     

    그 곳(광안리 수녀원)을 산책하던 어느 날 나는 극히 좁다란 돌틈을 비짐고 당당히 피어난 노란 민들레를 보고 “아. 어쩌면…”하고 솟구치는 기쁨에 몸을 떨면서 그의 정다운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넌 왜 고민하니 ? 나처럼 살면 되잖아. 네가 원하기만 하면 좁은 땅에 앉아서도 모든 이를 뜨겁게 사랑할 수 있어.” 그는 내게 노래를 주었다.

     

    여기서 민들레가 준 노래란 바로 위에 인용한 <민들레의 영토>의 1,2연을 말한다. 우리는 이 술회 내용 속에서 그의 시가 창작된 배경과 과정의 비밀을 캐낸 셈이다. ‘기도는 나의 음악’에서 시사하듯이 그의 노래는 시요, 시는 곧 기도인 것이며 ‘가슴 한 복판에 꽂아 놓은/사랑은 단 하나의/聖스런 깃발’에서 표현되어 있듯이 그가 민들레를 보고 처음으로 발견한 것은 ‘사랑’ 그것이었다. 그 사랑은 ‘인간 모두를 사랑하되 하나를 갖지 않고 하나인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초연히 모두를 사랑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사랑이다.

     

    그의 첫시집 이름이 <민들레의 영토>가 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시인들은 예사로이 보아 넘기기 일쑤인 민들레가 이해인 시인에게는 개인적 상징으로 쓰여 그의 시세계를 독특하게 한다. 3,4연을 쓰게된 배경은 또한 다음의 그의 술회를 통해 암시받는다.

     

    진한 향기를 뿜지 못하는 앉은뱅이의 촌스런 열등감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부모가 된 어릴 적 친구들이 홀연 눈부시게 나타나 야룻한 연민의 눈길로 나를 싸안을 때 나의 자존심은 더러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런대로 뿌리를 내렸다 싶던 나의 신념도 가끔은 불확실했고 꼭히 만나야 할 애인의 모습은 오리무중일 때가 허다했다.

     

    ‘애처로이 쳐다보는/人情의 고움도/나는 싫어’에서 솔직히 토로하고 있듯이, 기독교 문화가 뿌리를 내린 지 얼마 안 된.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에 비해 성직자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음을 시사한다. 5연에 이르면, 修道의 길을 걸어가면서 겪는 인간적 고뇌와 갈등, 그것을 극복하기에 많은 忍苦의 세월을 흘려보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고통을 극복하고 초월자인 신에의 귀의를 통해 범상인으로는 맛볼 수 없는 기쁨을 얻게 된 순간이 적나라하게 토로된 것이 6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겪는 아픔과 시련을 겪어야 했음을 나타낸 부분이 7연이다.

     

    확고한 詩意識 속에서 인간적인 고뇌라는 씨줄과 신앙적 차원이라는 날줄이 서로 얽혀 엮어지고 있다는 데서 이해인 시인의 시는 오늘날 현대시가 안고 있는 문제점인 난해성을 극복하고 있는 셈이다. 그의 시가 가진 빼어난 강점은 민들레와 같이 작고 하찮은 사물 속에서, 시인다운 감수성과 정서를 통해 이 세상을 이끌어가는 원초적인 힘인 사랑을 발견하고 노래했다는 점이다. 이 사랑은 그의 시 전편에 흐르는 주제인 바, 이것은 우리 삶의 궁극적 가치이기도 한 것이다. 그외 시 속에는 운율의식도 강하게 드러나 있다.

     

    잊혀진 言語들이
    웃으며 살아오네

    사색의 못가에도
    노래처럼 비 내리네

    해맑은 가슴으로
    窓을 열면

    무심히 흘려버린
    日常의 얘기들이

    저만치 내버렸던
    이웃의 음성들이

    문득 정다웁게
    빗속으로 젖어오네

    잊혀진 記憶들이
    살아서 걸어오네

    젖은 나무와 함께
    고개 숙이면

    내겐 처음으로
    바다가 열리네

    <비 내리는 날>

     

    총 8연으로 된 이 시에서 대부분 연의 끝부분이 ‘~네’로 끝남으로써 반복적 효과를 내고 있고 자수율도 3ㆍ4조 혹은 4ㆍ4조가 지배적이다. 시의 내용을 보더라도 그의 시의 주제가 대부분 사랑에 관심하고 있는 것처럼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표명되어 있다. 이 밖에도 〈맑은 종소리에〉, 〈가신 이에게〉 등에서 그의 운율 의식이 절묘하게 드러나 있다. 그의 시의 형식 가운데 특기할 만한 것은 기도문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점이다.

     

    피게 하소서
    주여

    당신이 주신 땅에
    가시덤불 헤치며
    피흘리는 당신을
    닮게 하소서

    태양과 바람
    흙과 빗줄기에
    고마움 새롭히며
    피어나게 하소서

    내 뾰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큰 아픔 되지 않게 하시며

    나를 위한 고뇌 속에
    성숙하는 기쁨을
    알게 하소서

    주여
    당신 한 분
    믿고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당신만을 위해
    마음 가다듬는
    슬기를
    깨우치게 하소서

    진정
    살아있는 동안은
    피흘리게 하소서
    죽어서 다시 피는
    목숨이게 하소서

    <장미의 기도>

     

    조용히 눈을 감고 읊조리면 그대로 하나의 기도가 되는 시이다. 기도에서 간절히 요청하고 있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삶과 슬기를 닮고 그대로 따르게 해 달라는 내용의 것으로 결곡한 求道者의 자세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그것은 곧 그리스도의 길을 굳건히 걸어 가려는 결의인 것이며 이 첫시집의 편집후기에도 표명되어 있다.

     

    한번 써 놓고는 잘 돌아보지 않았던 글들을 하나씩 손질해 가면서 나는 詩를 쓴다는 게 얼마만한 아픔과 인내를 수반하는 것인지 새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또 하나의 修道의 길 바로 나 자신이 되어 가는 길이라는 것을--누가 뭐래도 시는 나에게 있어 생생한 기도의 체험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거짓이 아님을 확신합니다. 머지 않아 내가 主의 제단 앞에 엎디어 終身誓願을 하는 날, 나는 영원한 사랑의 악속과 함께 시와 더불어 살겠다는 決意 또한 새롭힐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해인 시인에게는 신앙과 시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詩作을 위해서는 마음과 생활과 언어와 자기를 갈고 닦아야 하며, 갈고 닦는다는 것은 인간 수양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詩作을 위해서는 먼저 心身을 갈고 닦아야 한다는 것이다.·心身이 갈고 닦이면 저절로 생활에는 수양미가 발휘되고 그것이 시작품 속에 나타나게 되어 일종의 향기가 풍기는 것이다. 東西古今의 많은 詩聖들의 작품 속에는 그들 人格의 향기가 곱게 풍기고 있지 않은가?

     

    洪允淑이 이해인 수녀에게 “수도자로서 가장 큰 기쁨인 終身誓願과 또 하나의 기쁨인 첫 시집, 그 두 개의 길에서 이중으로 그리스도를 만나는 기쁨을 享有한” 영광된 출발을 축하했던 이유도 위와 같은 문맥에서 이해될 수 있다. 그의 시에 드러나는 또 하나의 특징은 기도문의 형식을 취한 산문시가 있다는 점이다. 즉 첫 시집 제3부의 〈큰 소리로 말씀치 않으셔도〉와 같은 시는 그러한 예에 든다. 여러 해 동안 쓴 것 1O편을 한 제목 안에 묶어 일련번호 1~1O까지 달아 놓은 것이다. 이 시편들은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하느님께 고백하는 형식의 글이다. 이 속에서 시인의 돈독한 신앙, 구도자의 삶, 고난과 기쁨의 길을 동시에 걷고 있는 그의 생활 모습이 토로되어 있으며, 그와 같은 그의 삶을 그는 스스로 '행복한 아픔’(시편 3)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진솔한 마음의 결정체인 이 산문시편들은 자세히 보면 한용운과 맥이 닿아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물론 한용운과 이해인은 서로가 다른 종교적 차원에서 詩作을 이어 갔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궁극적 가치에 공통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한 일이다. 그의 시 전체의 주조를 이루고 있는 것은 ‘꽃밭에 물을 뿌리고 돌아오면/수백개의 촛불로'로 가슴이 타오르고 '내 생애가 한 번 뿐이듯/나의 사랑도 하나’뿐인 ‘당신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不治의 병 사랑’을 앓는 수도자의 고뇌와 기쁨이다.

     

    이해인의 自然觀은 앞으로 더 구체적으로 논의되어야 할 과제이지만 본고의 논의 범위 내에서만 언급해 본다면 전통적인 자연관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달리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연에다 어떤 주관적인 해석을 가하고 주관에 의하여 변형시키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동양적이 아니고 서구적이요 기독교적이다. 즉 자연을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자연을 유토피아나 이상향으로 정립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다. 기독교의 ‘천당'이 엄연히 존재하는 이상 자연을 유토피아나 이상향으로 설정할 수 없음은 당연 한 일이다.

     

    그러므로 피조물로서의 자연에 감정이입시켜 시인 자신이 자연과 등식관계를 이루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시인 자신은 민들레가 되어 시로 표출되었음을 앞에서 살펴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경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느 시인에게나 가능한 일이지만 전통적으로는 자연 자체를 정령이나 초월적 존재로 믿고 의존해 왔던 것이 지배적이다.

     

    이해인은 삶의 진실을 노래했다는 데서 한국 여류시인 가운데에서 회귀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그의 시에 뛰어난 수사나 기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의식이나 제작 의식이 소홀하지가 않다. 뿐만 아니라 모국어에 대한 깊은 애정과 그것을 현대시의 언어로 재창조하기 위해 무서운 집념을 지니고 정성을 기울여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그는 언어와 정면 도전하고 있으며 아래의 글에서 이것이 증명된다.

     

    시를 쓰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러하듯 나 역시 가장 순수하고 진실한 글을 쓰고 싶었읍니다. 한가지 내가 확신을 갖고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마디의 단어도 거짓말은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내 상상과 체험의 한계를 벗어난 어떤 어휘도 나는 쓸 수가 없읍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나의 내면에 와 직접 부딪치지 않는 것은 언어화시키지 못합니다.

     

    그에게는 시가 ‘불완전한 모습 그대로’ 그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찬미와 감사, 참회와 소망의 언어’인 것이다. 시는 끝없이 ‘그를 초대하는 기쁨의 축제’이며 ‘혼자서만 즐기기 아까와 이웃까지 불러 모으게 하는 풍요한 삶의 축제’요 '구원의 십자가’인 것이다. 이렇게 시에 대한 투철한 인식과 더불어 겸손한 자세로 꾸준히 인내하며 작업하는 그 에게서 우리는 앞으로 더 순수하고 절실한 시를 기대할 수 있다. 이해인의 시는 아직 연구가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나 앞으로 본격으로 연구된다면 기독교와의 관계, 신앙과 고독의 문제, 사랑, 시어와 스타일, 자연관, 이미지의 분석 등에 관심을 두고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金 涍 中 (효성카톨릭대 교수) 
     

    자료 출처 이해인 수녀님의 홈페이지 http://haein.isamto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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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가를 등록했음. 따라서 공부를 좀 해보겠음. 내일부터 수업임.... 후후 후기가 길어 질 것 같은 학원임 하하. 나를 보고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거라며 ....... 알 수 없는 소리를 한참 하심. 학교며 전공이며 질문이 많으신 강사분. 이상할지 재미있을지는 두고보아야 할 일 , 딱히 중요한 부분은 아님. 요가를 잘 하셨으면 좋겠음. i shall be a yogini !

    Yoga
    physical, mental, spiritual disciplins
    originates in ancient india
    goal: attainment of perfect spiritual insight and tranquility
    Hindu philosophy - 'yoga' refers to one of the schools of philosophy
    also influential in buddhism and jainism
    Bhakti yoga - path of love and devotion
    Karma yoga - path of right action
    Raja yoga - path of meditation
    Jnana yoga - path of wisdom


    Ayurveda
    'complete knowledge for long life'
    traditional native Indian medicine
    Sanskrit - longeviy
    Veda - relating to knowledge , science
    five elements: Devanagari , compose the universe including human body
    Prithvi - earth
    Jala - water
    Agni - fire
    Vaayu - air
    Akasha - ether
    healthful living during entire span of life and its various phases
    stresses balance of three elemental energies or humors
    vata - air, space, wind
    pittha - fire, water, bile
    kapha - water, earth phlegm
    significance in balance and hygiene

    Hinduism
    'the eternal law that sustains, upholds, surely preserves'
    grants absolute and complete freedom of belief and worship
    conceives world as single family whom defies one truth
    thus accepts all forms of belief and dimisses labels of distinct religions which imply division of identity
    devoid of concepts of apostasy , heresy, blasphemy
    Dhama - ethics. duties
    Samsara - continuing cycle of birth, life, death, and rebirth
    Karma - acation and subsequent reaction
    Moksha - liberation from samsara
    atman: spirit, soul, or the true 'self' of every person
    commonly believed atman is eternal


    Om or Aum
    the sacred and mystical syllable in Dharma or Indian religions - Sanatan Dharma, Hinduism, Jainism, Buddhism
    consists of three syllables
    vaishvanara - beginning
    hiranyagarbha - duration
    iswara - dissolutiion of the universe and associated gods brahma , vishnu , shiva
    pronounced aaa ooooo mmmmm



    자료 from wikipedia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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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 엔지니어링 학사 프로그램들 랭킹은
    1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2 UC Berkeley
    3 California Institute of Tech (Cal Tech)
    3 University of Minnesota - Twin cities
    5 Stanford
    6 Princeton
    6 U of Texas - Austin
    6 U of Wisconsin - Madison
    9 UC Santa Barbara
    10 U of Delaware

    출처 밑 자세한 내용:
    http://grad-schools.usnews.rankingsandreviews.com/best-graduate-schools/top-engineering-schools/chemical-engineering-rankings


    랭킹...이 의미하는 것은 여러 방향으로 해석이 가능하겠지요. 무튼 랭킹은 저러하네요. California에 4곳이나 있군요. 학교의 지역, 성격, 학생 수, 학비, 지역적 특성 등 미국 대학교를 고를 때에는 많은 것을 고려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학교의 이름을 가장 중요시하겠지요. 저 또한 그러했구요. 하지만 다닐 수록 학교의 지역 - 이 상당히 중요함을 느낍니다. 아무래도 지역마다 특성이 강하다보니, 전공분야에 따라 다르기도 하겠지요.
    California 에 화학 엔지니어링이 우수한 학교가 넷이나 있다는 것은 놀랍지는 않습니다. 상당히 보편적으로 (보편적으로 입니다, 예외는 많고도 많지요) 생각하자면 동부는 서부보다 정치적인 성격이 보다 짙은 것 같습니다. 많은 과학적 혹은 기술적 technology 의 개발들이 서부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Washington 주의 Boeing, Microsoft가 그러하고 California의 Apple, Napster 가 대표적이지요. Universal Studio, Hollywood 등이 이 곳에 위치한 것 또한 비슷한 이유가 아닐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부를 선호하다보니 치우친 글이 되고있네요.. 동부에도 물론 과학적인 투자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자동차 제조사들이 많이 위치하였기 때문에 그 쪽의 투자와 기회 또한, 굳이 비교 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Chemical Engineering 이라 - 솔직히 저에게는 조금 생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느정도 넓은 분야이기 때문에 어떠한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지, 본인이 보다 잘 알 것이고 - 특정한 기회를 바란다면 그것을 잡을 수 있는 지역을 본인이 가장 잘 알겠지요. 꼭 들어가고 싶은 회사나, 연구하고 싶은 분야가 있을지도 모르구요.
    취업이 잘 되는 학교...는 어떻게 정의하는지 모르겠네요. 특정한 리스트가 있는지도 모르겠고요. 취업을 하지 않은 저로서도 취업의 공식은 아직 생소합니다. 하지만 저 리스트 중 어느 학교를 나와도 불이익은 없을 것이고 , 저 리스트의 학교가 아니라 하더라도 불이익은 없을 것입니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중요 한 것은 경험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이지 않을까 십습니다. 얼마 전 학부를 졸업하고 지역회사에 취직한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의 전공은 IT 였지요. 그가 취직한 회사는 지역적 회사이지만 49% Microsoft의 소유로, 주로 그쪽 회사의 일을 봐주고 있더군요. 일자리를 알아보던 당시 친구는 google, amazon, 등 여러 곳에 지원하였고 - 중요한 부분들은 학교 성적, 인터뷰, 그리고 경력이라 하더군요. 친구는 U of Washington 을 갓 졸업하였고 특별히 IT로 유명한 학교는 아니였지요. 검색해보니 10위는 커녕 66위네요. 하지만 지역적 회사에 취직 할 수 있었고 현재 만족스러운 생활을하며 경력을 쌓고 있습니다. 친구는 성적이 높은 편이였고 무엇보다 학부생활 동안 관련직종에서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했지요. 학교 내외에서 경력을 쌓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아드님의 일이시니 취직이 가장 염두에 계시겠지요. 대학생활은 학교 생활 이외에도 , 지역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정보도 다르고 본인 성격에 맞는 지역도 다릅니다. 현재 미국에서 생활하는 학생이라니, 본인이보다 자세히 알 것입니다. 부디 적성에 맞고 원하는 진로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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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 월요일
    어제는 약속이 있어 정오 쯤 공부를 접고, 저녁에는 엄마와 여기저기 소일거리들을 보았다. 어제 잠시 붙이고 있던 마스크팩 때문인지, 얼굴에 뾰루지가 났다... 안 한만 못한 팩이더라 흐규. 오늘은 카페에 갔는데 마음이 잡히지 않는 것이 펜을 놓아버렸다. 서점을 찾아 파인만!이라는 책을 잠시 읽다가, 길거리를 걷다가 집에 들어와 앉아있다. 책을 그만 사야지.... 라고 짐을 싸며 이십번은 다짐했지만 갖고 싶다... 파인만의 책은 작년 여름에도 고민하다가 결국 사지 않은 책 중 하나였다. 서점에 앉아 책을 읽으며 사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집에와 주문을 하려니 하아, 다시 딜레마이다. 하지만 책을 읽을 떄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전자책으로 넘어 가고싶지는 않다. 이에 대해서는 다시 쓰리라.. 아무튼 어제 오늘 공부가 되지 않는구나 - 시험등록도 해놓고 이렇게 게으를 수가 있느 싶다. 정작 마음이 쉬는 것은 아닌데 말이다. 책이나 읽어야겠다.
    지난 주에 올린 공연 후기에 기념품을 보내준다는 이메일을 받고 기분이 좋다. 지역적으로 진행되는 일정들은 섬세한 배려가 있어 좋다.

    7/5 화요일 0124시
    기분 참 좋지 않은 월요일. 졸업 앨범을 꺼내 읽다보니 조금 나아진 기분.. 그런데 .... 하하 나의 추억과는, 나의 기억과는 다소 다른 사진들과 글들. 기억 속의 내 모습이 더 예쁘더라. 그렇지만 사진과 글 속 친구들의 모습은 기억보다 예쁘더라. 진심 아껴야 할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 아니라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나보다 친구를 위하는 것 .. 어쩌면 클리셰 처럼 altruistic - 누구에게는 당연 할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나에게는 그러하지 않더라. 이제서야 느낄 수 있는 ... 다른 사람을 나보다 아낄 수 있다는거 - 당연하지는 않지만 그럴 수 있더라. 하아, 친구 친구 친구 좋지만.. 나에게는 둘째이던 , 누구에게나 가족이 먼저요 친구가 둘재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에 대해서 때로는 마음이 무겁다. 유학생활을 하면서 , 이제는 오히려 일상이라는 모습에 가족보다 친구가 많은 풍경들의 생활을 하고 있는 지금, 지금도 친구들을 가족 다음으로 세울 수 있는가. 친구들이 없었더라면 - 물론 살앗을 것이다. 물론 살앗을거야 - 사람은 쉽게 죽지 않으니까. 하지만 난 정말 살 수 있었을까, 난 정말, 살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을 왕왕하게된다. 친구들이 없었더라면 아마 보다 어렵고 피곤하고 지친 모습, 보다 쓸쓸했고 괴로웠고 아팟을 모습이였을 것이 분명하다. 분명 아팟을 것이다, 지금보다 몇 배로 더. 그들에게 준 것은 없되 받은 것이 너무 많기에, 평생 아껴야 할 친구들 - 나보다 나 자신보다 훨씬 먼저로 두어야 한다는 것을, 이제야, 이 여름의 여유에서야 비로소 느끼게된다. 고마운 사람들, 참 고맙다, i owe everything, everything to others not self. 나 자신에게 고마울 것이 없다, 나에게 credit을 줄 수 있는 것들은 모두 그들이게 돌려야 하는 것들이다. 고마운 친구들 사람들 나보다도 소중한, 아름다운 사람들.
    나 사실 많이 피곤하다. 지쳐도 쓸쓸해도 외로워도 늘 괜찮다고 얘기하는 것 , 나도 지쳐간다. 울고싶기도하고 쓰러져서 몇 일씩 자고 싶기도하고, 휭 멀리 혼자 떠나고싶기도 하고... 그렇지만 일상에서 그러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 않은가. 누구나 누구나 같은 마음일테지, 피곤하다는 것은 행복하지 않다, 만족하지 않는다와는 다른 것인데 - 왜 피곤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여 그러한 지침들을 쓸쓸함들을 가두고 숨기려고만하는지... 맞지도 않는 논리를 왜 나는 살아가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피로의 부작용이다, 잃어가는 객관성. 휴 그러지 말아야지 - 휙 쿵.
    생활에 체계를 찾아야겠다 , 무엇보다 자기관리에 집중하는 여름을 보내리라 - 내일은 요가를 등록하겠다. 큰 틀을 잡으면 하나 둘 자리를 잡고 , 나아지리라. 고마운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배려 또한 천천히 나누리라. 이런 날은 힘들지만, 많은 것에 - 하늘에 감사하다.

    2030시
    요가 상담/등록, 공부했음. 엄마가 피곤한지 종일 누웠다. 저녁도 차리기 싫은데 일어나서 차려주시며 - 아픈사람 먹을 거라도 가져다 주지 , 배고파서 일어났다며 슬프다고 하신다. 무슨 말을 해도 여기저기 쑤신다며 표정이 어두운 엄마.... 미안한 마음에 내일 맛있는 것 사다 바쳐야겠다고 생각한다. 와중 친구에게 걸려온 전화 - 엄마 통화하시며 하하호호 즐거우시다. 순간만큼은 아픔을 잊으신 듯... 역시 가족과 친구 모두 소중하다.... 오늘도 하늘에 감사한 하루.

    7/7 목요일
    어치 처음 요가를 했는데 허리근육이 매우 당긴다..... 어려웠다 , 인원이 적다보니 상당히 자세히 자세를 잡아주신다. 강사분, 전형적으로 흥미롭고 이상한 사람이다.... 남을 판단면 안되지만, 휘유. 왠지 에고가 큰 사람인 것 같아 특별히 편하지는 않다.
    오늘은 천안을 가기로했는데 비가 쏟아진다 ...... 아빠 테니스화를 옥상에 널어놓았는데 다 젖었다 ........ 허허 점심은 아빠엄마와 묵밥 먹기루 했음 후후 바쁘고 신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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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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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아이러브유
    감독 리차드 라그라브네스 (2007 / 미국)
    출연 힐러리 스웽크,제라드 버틀러
    상세보기

    영화를 보다가...... “If we’re all alone, we’re in that together too. Sometimes that helps me.”

    영화를 봤어. 영화에서 .. 영화의 시작은 둘이 싸워 , 불안한 마음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마음에 화를 내고 떠나고 싶으면 가라고 소리를 지르지. 그러면 그는 떠나고 , 불과 뒤에 다시 문을 열고 들어와 서로 미안하다고 사과를 . 그는 장면 지나지 않아 죽어. 그렇게 둘은 헤어졌지만 헤어지지 않았어. 그는 떠났지만 계속해서 그녀에게 편지를 보내. 사랑한다는 추신과 함께 그녀가 아픔을 겪는 과정을 돕고 , 위한 것들을 하나하나 설계하여 전달하지. 보는데 자꾸 너에게 편지를 쓰던 기억이 나고 무언가 글을 쓰고 싶어져. ….. 솔직히 나도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아. 시간도 어느 정도 흘렀는데 , 그건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듯 , 시간과 무관히 그냥 .. 생각이 많이 . 분명 내가 선택한 일이였어. 과정이 너무 이기적이여서 미안하고 선택이 극단적이여서 후회해. 어쩔 없는 일이기에 , 내가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특별히 하고 싶은 마음에도 두려움이 앞서. 그래서 이렇게 움직이지 않고 , 아무도 만나지 않고, 아무런 변화 없이, 정체된 공간에 지내는 것이 편해. 사람을 만나고 시간의 움직임을 느끼고 , 변화들에 동조되면 또한 움직일까봐, 그것이 두려운건지 , 왜인지 피하고 싶어.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그냥 네가 편해서,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 너를 놓았을 너는 너무나 덤덤했어. 그래서 속상했어. 내가 놓았는데 또한 나를 놓을 줄은 몰랐어. 그때 어느 때보다 너에게 미안했어. 얼마나 내가 고집을 부리고, 나의 선택만이 옳은 것이라 여겼으면, 나를 설득 시도 조차, 번도 하지 않았을까..싶은 마음에 , 얼마나 두고두고 지금까지 미안한지 부질없는 변명인데 이런 이야기가 너에게 하고싶은지, 죄책감 책임감 괜한 이해따위를 받고 싶은 심리 같은 인가봐.  

    나는 이상했어 , 원하는 것도 정확히 없으면서도 주장은 강했고, 감정에 치우쳤고 나의 몸보다 마음 편한 위주로 움직였지. 그런 하나하나 굳이 서술하지 않으면서도 그냥 대부분 이해해주었던 모습들이 기억나. 나의 기억의 조작인건지나의 기억은 그래. 왜인지 자신을 가두는 기분이 들어. 이번 여름이 유난히 그렇네, 나가는 것도 누구를 만나는 일도 괜스럽고, 기억 너에게 들리지도 않는 앞뒤도 없는 이야기들이나 하고 있으니 말이야.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야한다는데 , 나의 어느 정도는 나아가도, 어느 정도는   기억과 이전의 시간들 속에 남아있는 듯한 기분이야.

    요즘 자신이 얼마나 자만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왕왕해. 내가 얼마나 듣지 않았는지, 인정하지 않았는지,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았는지 내가 이해받아야하는 존재였기에, 나를 설명하고 , 내가 이해받으려는데에 너무 많은 정성과 시간을 들였었지. 그러한 점에도 아무런 불평도 없었던 모습들, 이제야 고맙네. 그래서 미안해.


    블루 발렌타인
    감독 데렉 시안 (2010 / 미국)
    출연 라이언 고슬링,미셸 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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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 근래 영화를 보면 자꾸 생각이 나는 것이 - 엄마에게도 얘기했지만 끝난 것은 없는 듯 .. "you said for better or worse, you said that you said it. it was a promise. this is my worst, this is my worst but i will get better. i will bet better you gotta give me a chance." 약속된 것들 ,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것들 promises made or those not made - may not be the best of options in retrospect, but choices are choices and cannot be changed. only direction is forward no back.
    i'm watching this movie, this movie called blue valentine. it's so simple so simple ... nothing extra and everything ordinary - and it seems so beautiful, so beautiful romantic. he writes her a song - a song for two of them and it's so beautiful - the fact that he writes themselves a song a song. the song is simple and seventies, its original and precious. he snaps to its beats because he knows it well so well - and the moment is such a pretty.
    so many precious pretties in the past , but make it sure to have many more in the future - the pretty beauties.

    파인만(특별판)
    카테고리 시/에세이 > 인물/자전적에세이 > 과학자
    지은이 리처드 파인만 (사이언스북스, 2008년)
    상세보기
    오늘 파인만! 이라는 책을 서점에서 잠시 읽는데 - 그 중 '남이야 뭐라하건!'이라는 챕터가 있더라. 본 책은 과학자 파인만의 과학적 일대기를 기록한 것이지만 이 챕터만은 그의 아내에 관한 이야기였지. 훑어 읽으며 사랑이라는 주제아래 다시 생각나는 이름에 - 이 반복되는 패턴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지. 어쩌면 이것이 사랑 그 자체이라기보다 , 사랑이라는 주제를 공감하기 위한 나의 해석적 경로가 아닌지. 엄마에 관한 영화를 보면 나에게 하나뿐인 엄마가 생각나는 것 처럼 , 특정 대상을 나와 직결된 누군가와 연관 시키는 버릇 따위이지. 이 처럼 나의 기억 속에 사랑이라는 , 혹은 그에 가장 가까운 누군가라면 그 모습이 생각나는 것이지.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해 보았어. 특별히 .. 특별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누군가와는 다른 - 평범하지만 다른, 고유의 어떠한 교감이 있었어. 그것이 사랑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당시 ,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정의했고 믿었지. 시간이 지나면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있게 될 지도 모르고 - 너라는 존재에도 이름을 붙일 수 있을지도 몰라. 영원 그럴 수 없을지도 모르지 - 어찌 되었건 모두 괜찮아. 정의 따위는 굳이 필요한 ㄱ서이 아니고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니까. 아무튼 오늘 나는 그러한 생각을 했다, 너에 대한 그러한 생각.

    키친
    감독 홍지영 (2009 / 한국)
    출연 신민아,주지훈,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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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왜 이렇게 뭐만 보면 니 생각이 나고 할 말이 많은지... 이제는 둘레둘레 돌려서 이야기 하기도 피곤타. 그냥 자꾸 생각나서 , 할 말들이 생각나서 쓸 수 밖에 없는 주저리주저리 글 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지금이 가장 좋은 모습일지도 몰라.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도 여러번 생각했는데 , 한 숨이 나오네.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냥, 모르겠어서. 나 많이 쓸쓸하고 외로웠는데 네가 없었어... 네 탓 할 수 있는 일 아니란거 알아 , 그래도 네 탓 하고 싶구 나도모르게 하게되. 왜인지 네 책임 같구, 때 장소 상황 아무 것도 가리지 않고 기댈 수 있는 곳 같은데 아니더라. 그래서 슬펐구 아쉬웠구 , 무엇보다 미안했구, 힘들었어. 기댈 수 있었더라도 힘들었겠지, 그래도 네 탓이라고 말하는건, .. 괜한 투정이겠지. 남자들은 여자의 마음을 알 수 없다고들 하잖아 , 사실은 본인 마음도 알 수 없는 것인데 ,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어. 알다가도 모르겠고, 객관성 따위는 잊은지 오래고, 뻔한데도 의문하게 되고, 확신이 없어지는 것 같아 .. 네가 없어서, 힘들었다고 괜히 징징대고 싶은... 잠도 오지 않는 새벽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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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메일이 하나 왔다. 한 줄의 안부 - 그 어느 내용보다 정신을 자극하더라. 옛 생각도 나도 , 앞으로의 일에 대한 생각도 하게되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당장 답장을 보내고싶지만 무어라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보고십지만 용기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 그치만 말을 할 용기조차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집 바닥에 붙어 블로그에 글이나 쏟아내고 있는 것이 , 부끄럽고 궁상맞지만 현실이다. 무어하고 지내는지 묻고싶지만 조심스러운 마음에 그러하지도 못했다. 머릿 속의 답 없는 질문들은 스스로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어떤 모습일지 , 무엇을 계획하고 있을지 이런저런 생각들이 지난 두어시간 동안 머릿 속에 농사를 짓는다..... 상상의 곡식들이 무럭무럭 자라는구나.
    이 사람, 추억에 대해 블로그에도 꽤나 몇 번 글을 올린 적이 있고 , 이에 대해 생각을 와왕 - 솔직히 이해하기 싫을 만큼 조금 과히 자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야 아무런 상관 없지만 , 생각을 하고 있자면 머릿 속이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왜냐 - 이 상황은 싫지만 내가 만든 것임으로 여기서 갈 곳 없는 구멍일 뿐이다. 플러스 연락이 되지 않은지 꽤나 오래되었기에 상황적인 팩트를 아는 바가 없다. 따라서 이른 바와 같이 머릿 속은 공허한 상상따위들로 엉켜있을 뿐 , 정리가 차곡차곡 되지 않는다. 이러한 내 모습이 싫어 만날 용기가 나지 않으며 결국 동그라미의 순환으로 굴레 돌듯 돌 뿐 , 벗어날 수도 정리 될 수도 없는 것이다.
    불가능 한 것들 중 한 가지가 자신의 조언을 직접 따르는 것이란다. 어디 몰라서 하는 실수만 있을까 , 알고도 하는 실수가 오히려 많지 않을까 싶다. 나 자신을 보면 알고도 하는 실수가 훨씬 많다. 오늘도 조금 듣기 싫은 말에 아빠에게 금새 짜증을 냈다. 몇 마디 하신 것도 아닌데 내가 너무 인내가 짧았다는 생각이 불과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들었고 , 아빠와 대화가 끝난 후 몇 시간 동안 그 순간을 곱씹으며 후회를 했다 .... 그랬으면 안되는건데 - 라며. 순간적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철이 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이유는 조급하기 때문이라는데 , 느긋함과 인내를 길러야 함을 자주 기억하지만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그것의 난이도가 어찌되었건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무튼, 이메일 하나에 이렇게 자극을 받는 것을 보니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를 움직이는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오히려 이전보다 지금의 나를 쉽게 움직이는 것 같아 이상하기도하고 , 나 자신을 보다 모르게 만든다. 절로 한숨이 난다 하하 , 휴. 그리움인지, 아쉬움인지, 후회, 단순한 추억인지 ,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이 긴장이되고 조금은 부담이 된다.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 이리 과히 반응하는 것을 보면 , 객관성을 찾아야겠다.. 끝 따위는 없는 것이 , 꼭 수평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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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1 금요일
    7월이다 헐...... 연초에 다짐했던 두가지 - 건강과 공부 , 어느 정도 원만하다. 하지만 어느때와 같이 완벽하지는 않다. 이정도다 싶을 정도로 일을 마무리 지어도 , 아 이 정도로는 안되는데 싶을 정도로 마무리를 지어도 얼추 결과가 비슷한 것 같다. 오히려 부족하다 싶을 경우가 나은 결과들이 왕왕 있다. 결국 이  또한 나의 객관성의 오류이리라. 2011년 하반기에는 건강과 공부에 객관성을 플러스 추가해야겠다. PCAT 공부를 어느 정도 시작했고, 얼마전에 블로그에 쓴 바와 같이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 양이 많다. 아무래도 6학기의 화학, 3학기의 생물, Calculus, Reading, Writing, 플러스 (조금은 기이한) 로직 분야 , 이니 양이 많을 수 밖에. 화학 생물 미적분은 범위가 정해져있으니 상세히 외우는 일이 남았고 , Reading 은 계속 풀어보는 것이 강권인 것 같고 Writing 은 주제를 모르니 ,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별히 어렵지만은 않으면서도 감 잡기가 어려운 분야가 Qualitative Reasoning....... 전반적으로 Logic 이다. 준비하자면 단어를 많이 외야하고 관계를 따지는 문제등이 나온다.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응근히 미국 / 세계사 상식같은 것들이 많이 나온다. 알프스 산의 위치, 주의 캐피털, 음악 장르의 기원, 프로이드, 하이젠베르크의 대표 사상등 ... 준비하기 가장 곤란한 섹션이다. 현재 상황으로써는 점수가 가장 낮은 분야는 아니다 - 가장 낮은 범위는 생물/화학 - 생화학 전공인데 어찌 저 녀석들이 가장 골치이냐... 아무래도 가장 집중적인 분야이다보니 비교적 문제에 난이도도 있는 것 같다.
    문제집을 한 권 사왔는데 오늘 다 풀었다. 전반적인 리뷰가 있고 연습시험이 둘이였는데 - 생각보다 빨리 풀었다. 한 번 더 풀어 볼 예정이다. 한 권 더 사올 것을 , 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공부에 속도가 붙어 그나마 다행이다. 내일은 시험 날짜를 좀 알아봐야겟다. 1년까지 준비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일단 시험을 보고 점수 결과에 따라 두번 정도 볼 것 같다.
    근래 공부를, 공부만 하다보니 글이 공부얘기로구나. 무튼 오늘 장도보고 엄마와 쇼핑도 했다. 2년 전에 등에 문신을 했는데 , 이것이 그리 크지도 않고 굉장한 것도 아니다. 그저 맏된 엄지와 검지 크기의 상징인데, 엄마가 좋아하지 않으신다. 불편한 것이 마음대로 옷을 입을 수가 없다. 조금만 등이 낮은 셔츠나 원피스 등 쉽게 보이는 위치에 문신이 있다. 기회가 되면 지우고 싶다. 문신이라는 것이 지울 수 없는 , 영원한 따위의 상징 - 영원이라는 거이 , 약속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 수 있다. 결국 이 것이 낙인 아니겠는가, 내가 나 자신에게 찍은 낙인..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수긍하는 모습이 이상적일테지만 지우고 싶은 것을 어쩌겠는가.. 젋은 날의 추억으로 치기에는 꽤나 강한 낙인이다.
    이전에 수영장을 다닐 적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에휴 - 이제는 수영장 가기도 민망스럽다. 낯이 많이 얄팍해진 것이 요즘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나 자신이 괜히 민망하기도하고 쉽게 수긍하게된다. 타협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것을 깨닳아버린 것이다, 안타깝지만 요령을 알았으니 - 농약을 치기 시작한 농부와 다를 바가 없다. 약을 치기 시작한 농부는 유기농으로 돌아 갈 수 없다고 한다 - 그 수확의 차이에 , 남는 이윤이 많으니 약을 치고서라도 풍년을 바라는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 , 약을 쳐서라도 편안한 생활을 하고 싶다. 되도록 이웃과 부딫치지 않고 유별나지 않음이 이제는 편한다.
    자정이 지났구나 , 해 기운지 오래니 자야겠다. 

     

    7/2 토요일
    PCAT 시험을 등록하였다. 처음 하는 일이다 보니 서툴다. 사실 9월에 시험을 보려 한 것은 아닌데 방학 동안 준비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급히 등록하였다. 이제서야 등록을 하자니 늦은 감이 있다. 시험 등록 시스템이 생각보다 복잡하다 - 시험 보기를 바라는 월을 정하고 날짜는 주어진 시험 날들 중 선차적으로 정해진다. 복잡한 것이 시험 날짜를 바로 정할 수 없고 advisor를 만나서 정해야한다. 따라서 advisor를 만나는 날을 또한 정해야한다. 그 이전 까지는 시험 날짜를 모르니 참 애매하다. 9월에 시험이 5번 있는데 그 중 어느 날이 될지 모르니 , 시험 준비에도 어느정도의 혼란이 생긴다. 게다가 시험 날 중 하루는 학기 첫 날이여서 그 날 시험이 잡히게 되면 첫 수업을 빠져야되는 일이 생겨 복잡하다 , 아 싫다. 1월 시험은 미리 예약해야겠다. 아무튼 시험을 등록해 두고 나니 마음이 편한 것인지 편치 않은 것인지 .. 공부를 보다 해야겠다는 마음은 든다.


    7/3 일요일 0138시
    잠이 오지 않는다. 알면서도 마신 커피 탓일까. 종일 공기가 습한 것이 훈훈하더니 소나기가 쏟아지기 - 그야말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농작물이며 강물이며 - 지난 몇 해 동안 강수량이 부쩍 늘어 퍽이나 고생이라는데 , 나는 철도 없이 그저 마냥 좋다 , 너무너무 좋다. 시원하고 무겁게 떨어지는 소리하며 , 선선해지는 공기 - 비 전 후의 내음 , 모두 참으로 좋다아.
    2011년이 반이나 지났다. 올 해의 목표들은 30% 정도 달성 한 것 같다. 시간이 반절 흘렀으니 성과도 반절은 했어야하는데 , 아쉬움이 남는다. 여름 방학이란 참 좋다. 여유를 두고 나 자신을 바라 볼 수 있는 - 그야말로 객관성을 찾는 시간인 것 같다. 쫓기는 생활 , 특별히 바쁜 것도 아니지만 늘 무언가를 해야하는 생활이 좋기도 하지만 나 자신에게 그리 득이 되지는 않더라. 나 자신을 돌아보고 위하고 아끼고 가꿀 시간이 보다 필요하다. 하루하루 완벽히 만족하지 못하는 날들의 연속 , 물론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즐거웠던 추억들이 그리운 것이 - 무언가 잃은 것에 분명하다. 피곤이 늘었고 사랑이 줄었다. 나 자신을 아끼는 사랑하는 시간이 줄은 것이 가장 슬프고 안될 일이더라. 어려워도 세웠던 목표들을 기억해야 함을 .... 건강 공부 객관성 -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편할 때에만 기억하는 것은 목표라 할 수 없다 - 늘 기억해야하고 놓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기에 목표로 삼은 것이니 시간에 다짐이 흐려지지 않도록 다시 세겨본다. 피곤하지만 잠은 오지 않고 용기는 없지만 그립다 - 혹은 그립지만 용기가 없다..
    2020시
    잠을 못 잤더니 역시나 피곤 휙 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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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황의 구체적인 사항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프로젝트를 실행해야한다는 사실만이 사실이고 이외의 모든 것은 부수적인 디테일임으로 불필요. 일단 프로젝틑의 기준은:
    프로젝트 기간 1년 - 실험의 오차는 시도횟수와 반비례하고, 실험의 정확도는 시도횟수 (이 경우 시간)과 비례한다
    프로젝트 준비물 - 카메라, PC
    프로젝트 중요사항 - 안보가 강권
    프로젝트 참가자 - 나 이외 0명
    프로젝트 총책임 - 나 이외 0명

    이 화분들을 옮길 것 - 밀도가 낮은 곳으로. 이미 자리를 잡은 식물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움직여야 함 - 그것은 이들을 위함이 아닌 그들을 위함.
    충분한 햇빛과 수분을 공급하되 자생 능력 또한 살려 둘 것 - 이들의 생활의 원동력이 될 것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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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에 연극을 보았다네. 청주에 공연이 많지는 않지만 여름마다 들리면 하나씩은 볼 수 있는 듯. 작년에는 성안길 '씨에터 제이'에서 보았는데 이번은 수곡동 '문화공간 새벽' (위치: 수곡 중학교 버스터미널 바로 뒤..). 인터넷으로 예매하여 갔는데 티켓값이 상당히 저렴. 아직까지는 청주의 소극장이 많이 활성화 된 것 같지는 않아 조금 아쉽다. 소극장 문화만 발달되어도 청주지역에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이 훨씬 많아질텐데. 특별히 영화 이외에는 문화공간이 예술의 전당 정도 .. 간간히 축제들이 있지만 연극과 문화적 가치를 비할 수는 없는 듯 싶다. 극 내용은 한국전쟁 중심 - 올 해가 한국전쟁 61년 이라고한다. 가장 인상깊이 남은 것은 배우분들이 상당히 능숙하셨다는 것.. 몸에 익은 동선들이 연습을 많이 하신 것 같다 , 혹은 굉장한 배우분들이시거나..하하 멋졌다. 추천 !


    귀동아 방귀동아
    예술공장 두레 기획

    시작은 상당히 즐겁다 - 우리나라의 흥과 춤으로 농민의 삶을 표현. 해방 등 배경 설명이 어느정도 되고 보도연맹에 내용은 집중된다. 공산주의를 허용하는 너그러운 듯한 태도로 명단은 작성되고 , 쌀을 얻기위해 소작 농민들은 국민보도연맹에 가입. 결과적으로 정치 혹은 운동과 관계 없는 - 오히려 관여하고 싶지 않아하는 농민들을 반 강제적으로 가입시킨 것. 6 25 전쟁이 터지자 공산주의에 힘이 될만한 세력을 처리한다는 차원으로 이들을 학살. 주의 깊게 읽을 내용은 " 이때의 학살에 대한 실상은 공개된 것이 없으며 지금까지도 정확한 해명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극의 내용은 이렇게 전반적으로 평범하고 무고한 농민들의 전쟁이라는 사회적 움직임 속에서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그들만의 행복 기준 , 슬픔 아픔 , 억울함이 표현된 것 같다. 흥겹게 시작했고, 무서웠고 결말은 비통했던 작품이였다. 특히나 가족과 남편을 잃은 아내의 울음소리가 지금도 기억속에서 울린다..
    처음 가 본 '문화공간 새벽'. 지하이지만 벽화가 그려져있고 불도 밝아 극장의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음. 성안길 '씨에터 제이'가 보다 새로 지은 곳이여서 깔끔하지만 비교적 깔끔함. 계단을 내려가는 길에 사진 등을 배치 - 세심한 노력이 보인다. 에어콘 옆에 앉았는데도 공연동안 춥지 않았음. 매우 기본적인 조명을 사용하는 것 같다. 노랑 파랑 초롣 등 뚜렷한 색과, 관객을 극 중으로 포함하는 장면에서 관객에게 조명을 비추는 등 일반적/실용적인 조명의 사용. 이따금씩 조명이 미세히 깜박.. 정도는 아니지만 흔들렸는데 의도적인 것인지 조명의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공간을 참 알뜰히 활용. 특별한 소품 없이도 모든 것이 표현 가능하다. 무대 위 배경드랍은 나무 숲, 소품은 흰 천들이 묶여 걸린 우물 하나. 전체적으로 무대를 적극 활용 - 동선을 무대 위에 균등히 분포. 배우들의 키 또한 치우치는 경우가 없었던 듯.
    공연을 보면서 늘 느끼지만 참으로 섬세함이 필요한 일인 듯 싶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즉흥성 또한 가미됨으로 연습에 연습이 필요하고 예측 할 수 없는 것 마저 염두에 두려니 여간 쉽지 않을 것 같다. 실수는 대사 한 번 머뭇하신 것 정도.. 긴장이 되시는 배우분도 계셨을텐데 전혀 느낄 수 없었음. 안무 대사 동선 모두 몸에 밴 능숙함으로 연극하시는 모습이 상당히 멋지다. 특히나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시는 부분은 표정 등 특히나 신경 쓰이셨을텐데 , 재미있게 보았다.
    '방귀'라는 솔직히 조금은 동 떨어진 듯한 개념이, 극이 끝나고 돌아보니 솔직함 , 혹은 참아야하는 것 등 추상적 개념과 연관이 되면서 전체적 시너지가 느껴진다. 아픔과 슬픔 , 억울함 속에서도 가족 단위의 행복, 그들만의 아름다운 삶과 웃음을 그리던 모습들이 속속 기억이 나면서 - 생각만으로도 짠해지는 작품이였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작은 귀동 역을 맡으신 분의 역활변화. 할머니이셨다가 다섯살 이셨다가 다시 할머니가 되신 .. 첫 할머니 장면에서는 주름 메이크업이 상당히 진하셨는데 아이 역을 하시고 돌아오셨을때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기억의 조작인가.. 무튼 두 역을 모두 멋지게 소화하셨다. 팜플렛을 보니 안무도 맡으셨던데 멋지시다.
    한 가지 의문인 것은 우물 위에 흰 천을 동동 묶어 돌아가신 영혼 분들께서 그것들을 하나씩 푸셨는데 ,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모르겠음., 대략 검색을 해보니 우리 민족이 흰색을 특별히 여긴다는 내용을 찾을 수 있었다. 색과의 연관성에 대해도 조금 배우게 됨
    붉은 색: 피, 생명
    흰색: 병, 죽음
    검정: 죽음의 지속, 흙으로 돌아감
    죽기 직전, 직후 등 백색의 천으로 시신을 덮는 것이 문화.
    그러고보니 한국 무용 중에서도 상당히 긴 하얀 소매를 볼 수 있는데 그것들의 이름은 장삼 (승무 춤) 과 한삼 (탈 춤)이라고 함.


    공연 기획 측에서 나의 의문에 대한 답변이 오셨다 - 친절히 이메일을 써주셨다. 
    ' ...우물로 보신 무대세트는 솟대입니다.
    바위위에 세운 솟대가 다시 보니 제 눈에도 우물로 보이네요^^
    솟대에 묶인 천은 '고'라고 합니다.
    고라는 것은 묶여진 매듭을 뜻하는 말이구요.
    굿의 양식에서 빌려온 것입니다.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원한을 풀어드리는 제의로 많이 사용됩니다.
    이승에서의 맺힌 한이 고가 풀리듯 풀어놓고 맘편히 가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저희 공연에서도 억울한 원혼들이 고를 풀고 좋은 곳으로 간다는의미로 그렇게 형상화 하였습니다.... "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기획사 예술공장 두레 ! :)
     
    *사진은 클릭하여 실제 사이즈로 보시기를



    사진 출처 밑 기타 정보:  극단 새벽  http://cafe.daum.net/saby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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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감독 민규동 (2011 / 한국)
    출연 배종옥,김갑수,김지영,유준상,서영희
    상세보기




    배종옥씨가 엄마이다. 얼굴만봐도 이제는 슬퍼 죽겠다. 죽겠다는 말이 조심스럽지만 슬퍼 죽겠다는 말이 자꾸 머릿 소게 맴돈다 , 정말 슬퍼서 죽을지도 모르겠다.. 너무나 전형적이고 평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절절한 스토리. 십몇여년 전 '아버지'라는 책이 꽤나 흥을 했었다. 그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병으로 생의 끝을 바라보는 아버지와 그의 가족들의 모습이다. 그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나지만 이 영화를 보며 쏟은 눈물만큼은 아니였을지 싶다. 이 영화를 책으로 보면 어떠할지 , 읽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말 그대로 '슬픈' 슬퍼서 괴롭고 힘들고 지치고 슬프고 눈물이 멈추지 않는 그런 이야기..
    영화에 그 토록 나 자신이 개입된 이유는 그것이 연출의 목적이였으리라. 관객을 무엇보다 이입시켜 눈물을 흘려보자는 의도였으리라. 그것이 쉽게 당연한 것이 누구나 자신을 극중 캐릭터에 대입 할 수 있을 것이다. 극 중 인물들 - 엄마, 아빠, 딸, 아들, 누나, 동생, 할머니 가 주요 인물이라 싶다. 저 중 하나에도 맞지 않는 사람이 있겠는가.. 나만하여도 딸이고 누나이자 미래의 엄마.. 이다. 극 중 딸을 보며 내 모습과 다르지만 너무도 같음에 속이 많이 상하였다. 나 또한 엄마에게 아빠에게 의지하지만서도 가장 위로 해야 했을 시에 곁에 없었고 , 엄마의 아빠의 마음을 안다하지만 알지 못하였고 , 부모의 아픈 모습을 모두 꺼내 보고서야 마음을 돌린다. 나 또한 효도하고 싶고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다. 극 중 엄마가 땅을 대하는 모습 또한 너무나 나의 엄마와 꼭 같다. 딸의 생활을 궁금해하고 안녕을 바라고 , 늘 뒤에서 웃고계셨으며 뒤에서 안아주셨고, 나보다 먼저 다가오셨다. 극 중 동생의 청각장애 또한 창준이의 것과 너무 흡사하다. 창준이 또한 편치 않았고 , 그에 대한 아픔은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남았다. 그렇게 그들은 아들 딸을 위해 속이 탔고 아팠으리라.
    극 중 아빠 역을 보며 , 아빠의 타고있는 속 또한 보인다. 아내를 아끼고 소중시 여기지만 크게 개여하지 않고 , 거리를 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은 모든 아버지의 마음일 것이다. 일상이 피곤코 가정이 편안하고 모든 것의 중심이지만 그에만 메달릴수는 없는 것이 현실리리라. 의사이지만 아내가 아프다는 말에 쉽게 넘기려 약국으로 아내를 보낸 것이 얼마나 후회가 되었을까. 세심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라 생활에 치였을 뿐이고 , 그러한 가족에 대한 배려가 없는 가장이 아닌, 가정을 보다 위하고싶어 사회에 열심하려다보니 한 순간 한가지를 잡지 못하였을 뿐이리라.



     

    엄마가 떠나면 누가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를 아무 말 없이 받아주고, 누가 딸의 결혼을 준비 할 수 있겠는가. 엄마와 아빠는 비교 할 수 없는 두 기둥이고 공존치 않고서야 완전 할 수 없는 것이리라. 어제 엄마가 말하기를 결혼이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 하시더라. 결혼을 한다고 하여 나의 기준이 너의 것이 되고 , 우리의 사상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엄마의 뜻을 조금 넘어선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 그렇게 들리었다. 둘이 하나가 되는 것 - 조금은 , 솔직히 오래된 생각이라는 생각도 든다. 결혼이라는 결합 후에도 나 혼자서의 여행을 떠나고 싶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하지만 엄마의 뜻은 그런 것이 아니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또한 든다. 나는 나이지만 우리는 같은 곳을 바라보는 , 한 모습이 되어 한 그림을 이루는 , 둘이 항상 함께 모든 곳에 담겨지는 그러한 것을 엄마는 뜻한 것이 아닐까.
    언젠가 누군가 나에게 사랑하는 것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당시 나는 그보다 많은 것을 알고 느꼈다고 생각했고 ,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물정히 넘어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 말의 뜻이 조금씩 이해가 되면서 그가 그런 말을 당시에 했다는 것에 되돌아보며 감사하곤한다. 나의 삶에 그러한 친구가 있었다는 것이, 하지만 그의 생각의 깊이를 내가 그만큼 몰라주었다는 것이 고맙고도 미안한 생각이 많이 든다.
    이렇게 살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소중한 추억과 시간을 갖는 것이 삶의 임무이리라..

    영화 중 남편 김갑수씨의 옷장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이야 말로 예술이다.. 셔츠에 맞추어진 자켓과 , 조심스럽게 그렇지만 너무나 능숙히 정돈되어있는 넥타이들 - 이를 아름다움이라 하지 않으면 무엇을 아름다움이라 할 수 있을까. 오랜 세월의 사랑을 아낌을, 그것이 습관이고 인생 자체임을 - 고심하였지만 쉽게, 어려운 일이지만 능숙하고 편안하게 표현되었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하여 무엇이든 할 수 있을테지만 가장 주기 어려운 것이 정성이리라. 내 아무리 많은 시간을 준다하여도 그 모든 시간에 아낌과 심혈이 깃들기가 쉽겠는가. 엄마와 아빠의 모습, 나와 창준의 모습을 끊임없이 되돌아보며 영화를 보았다. 그 모습들이 너무나 닮아서 - 그 무심하지만 언제나 노력하는, 쉽게 잊지만 가장 쉽게 돌아오는, 끊임없이 생각하지만 가장 가슴의 바닥에 담아두는 그러한 것이 가족이리라. 이유가 필요없고 쉽게 눈물이 나고 가장 아름다우며 가장 괴로운 것이 가족이리라.
    극 중 남편역 김갑수씨가 엄마가 먼저 떠나는 일은 오히려 다행이라는 말을 하신다. 그 만큼 고생을 덜고 먼저 편히 쉬는 것이 다행..이라고 하신다. 그렇다.. 그렇다 먼저 편히 쉬시어 얼마나 다행인가 , 하지만 살아서는 그렇게 쉬실 수 없으셨던 것일까 - 살아서는 함께하며 , 조금 더 함께 시간을 보내고 함께 , 나의 곁에서 쉬실 수는 없으셨을까. 그것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 가족 모두의 죄책감이리라.







    극 중 배종옥씨의 동생 역으로 유준상씨가 나온다. 험한 말과 행패로 자신의 살 또한 얼마나 불만족 스러운지를 끊임없이 표현한다. 언제나 부족하고 못마땅한 듯 돈을 바라고 바란다. 그래도 싫지만서도 , 연을 끊자는 말을 물 마시듯 쉽게 하면서도 끊어지지 않는 것이 혈연이리라. 그 또한 누나의 죽음 앞에서 호두과자를 건네는 동생이다. 혹여나 누나가 호두과자를 먹다가 목이 메일까 음료수를 꼭 건네야만 속이 편안한 , 그 또한 가족이다.




    영화의 슬로건 "그 날 이후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되었습니다" 라는 말.. 어려움을 넘어야 애정이 깊어진다는 것이리라. 얼마 전 만난 친구가 한 이야기가 삼촌이 암에 걸리시자 가족이 하나가 되어 감사하다고 하더라. 삼촌의 암은 초기여서 수술을 하셨지만 재발 위험성이 아직 있으시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삼촌의 암이 가족을 만나게하고 서로의 염두에 두게하였고 그것으로 인해 가족의 가족됨을 느꼈다고 하였다. 교회를 중시 여기는 그는 그것이 하늘의 뜻이라는 말 또한 붙였다. 그렇게 우리는 어려울 수록 뭉치고 서로에게 의존하는가보다. 아픔 없이는 서로 또한 필요치 않은, 어쩌면 상당히 이기적이고 전혀 가족적이지 않은 개념이다. 하지만 그 모든 논리가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엄마가 아프면 이렇게 눈물 콧물이 나고 슬퍼 죽겠는데..




    효도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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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으로 역사적인 음악가라는 생각이든다. 나의 의견에 무관히 , 내가 아는 것 보다 굉장한 음악가이실테지만 너무 좋다 .. 저 편안한 모습을 보라 크으. 엄마가 공연에 다녀오시더니 음반도 구입하시어 운전 중 계속 들으신다 , 곁에서 듣고있자면 아는 곡이 네 다섯 뿐이지만 좋다. 좋아하는 두 곡 , 이 외에도 가장 좋아하는 곡 - 태양의 눈 또한 굉장하다. 원곡 뿐아니라 공연 중 리마스터링된 곡들의 섬세함과 시대를 무색케하는 소리 - 하아 참 멋지다. 평양 평화 공연을 본 후로 감동이 여전하다 , 나도 가고싶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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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 아니 내가 가벼운 것이 꿈이 참 많았다. 많은 꿈을 한꺼번에 안지는 않았지만 쉽게 하나에서 둘로 넘어가 지금의 내가 있다. 초등학교 꿈을 지키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으리라. 하지만 조금은 나의 옛 꿈들에 대한 예의 따위가 남는지 종종 생각이 나곤한다. 초등학교 1학년 쯔음 나는 외고관이 되고싶었다. 미국에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그랬는지 국제적인 교류 따위 , 지금이야 이렇게 말하지만 당시의 머릿 속으로는 한국과 다른 나라들의 나눔 따위가 하고싶었다. 이러한 설명에 담임 선생님께서 거창하게도 '외교관'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셨다. 중학교 시절 나는 아나운서이고 싶었다. 방송에 나와 또박또박 한 줄 씩 소식을 전해주는 모습이 너무나 예뻤다. 근래의 아나운서는 나 어릴 적과 많이 다른 것 같다. 언제인가부터 아나운서라는 사람들이 '방송인'이라는 개념을 많이 이용하면서 , 아나운서의 고유성이 조금은 희석되는 것 같다. 무튼 나는 단정한 단발 머리에 수트를 입고 앉아 소식을 전하는 여자이고 싶었다. 고등학교 시절 심리학이 공부하고싶었다. 국내외로 봉사활동을 다니던 시절 , 고아원의 아이들이 너무나도 딱하게 여겨졌다. 특히나 한국의 고아원 아이들이 보다 지쳐보였다. 시설에 버려지거나 배치된 아이들은 부모가 있는 아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었다. 경우에 따라 부모가 방문을 하기도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이들의 마음이 상당히 불안한 것이 눈에 띄었다. 말이 많은 아이, 커튼 뒤로 숨는 아이, 손을 잡고 놓지 않는 아이, 관심의 중심이여야 하는 아이..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정신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였다. 물론 시설마다 다르고 , 한국의 전반적인 상황을 정확히는 모르겠다 - 하지만 그 아이들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그러한 시설은 제정적으로 부족한데 , 아이들의 정서는 의식주 , 교육 , 시설 정비 등 많은 것을 고려 한 뒤에나야 고려 할 수 있는 분야로 보였다. 심리학을 전공하여 세계의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시스템, 제도 따위에 기여하고 싶었다. 이 때의 꿈이 가장 규모가 크고 조금은 체계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대학에 와서도 심리학 사회항 철학 분야의 수업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 자신이 너무 치우침을 느끼고 피로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나는 전공을 이공계로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사실 중학교 시절 아빠를 따라 한의대를 갈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지만 , 현 상황은 모르겠으나 당시 한의대는 의대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전국 상위 1%에게도 장담되지 않는 곳이였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의약 분야의 학교에 나도 도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치대 약대 쪽을 고려한 결과 약대를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한 단계씩 지금의 약대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쯤이면 약대에 원서를 내야하고 , 서류원서가 붙으면 인터뷰도 보러 여행도 다녀야 할 것이다. 그 이전에 시험을 보아야하니 준비 중이다. 정리하자면 지금의 꿈은 약대를 졸업하여 관련직종에 종사하는 것이다. 조금 크게 꿈을 잡자면 FDA , USDA , 혹은 한국 식약청과 같은 국가관련일을 하고 싶다. 제도나 국가정 시스템 설림 등에 기여 할 수 있다면 뜻 깊을 것이다.
    어느정도 구체성을 가진 지금 .. 아나운서의 꿈은 사실 특별히 상당한 규모이거나 야망적이다기보다 상당히 나이에 비해 현실적이였던 것 같다. 고등학교의 꿈이야 말로 dream big 을 상징 하듯 굉장한 꿈을 가졌던 것 같다. 그것이 이루고 싶었고 그에 비한 나의 무능함에 자책도 많이 했던 시절이다. 세상에 대해 바꾸고 싶었던 것이 참으로 많았고, 막연함과 막대함에 기가 죽어 가장 힘들기도 했던 시절.. 무튼 당시에 비해 상당히 체계적, 구체적이고 현실적인..현실적인가 하하, 목표를 세운 지금이다. 언젠가 친구가 말하기를 , 사람이 간사한 것이 나이가 드니 머리가 계산을 한다고 - 상황에 대해 마음가는 것 보다 머리가 먼저 그것의 실용성을 계산한다고 한다. 나 또한 그가 마찬가지 일 것이다. 체계적이여진 이유는 그것의 실현성을 가늠하기 위해서 일 것이고 , 나의 꿈 또한 나 자신에 대한 보람을 위한 것 - 이전의 세상을 위한 것과 상반되는 기준이다. 이렇게 세상보다 나 자신이 기준되는 꿈을 갖게되기까지 , 나의 꿈이 진화하였다. 사회적, 개인적, 소소하고 큰 압력에 의해 변하고 변하여 , 남은 것이 오늘의 나의 '꿈'이다.
    시험 공부를 하고있는데 사실 시험의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 범위가 넓은 편이다. 생물, 화학, 수학논리, 언어논리, 리딩, 라이팅 분야가 있으니 - 학습해야 할 범위가 꽤 된다. 이것이 지능적 시험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인내를 시험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계속 든다.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만 수 개월 혹은 일년 내외의 시간이 들고, 학교들을 알아보고, 원서를 작성하고, 인터뷰를 준비하고 하는 시간이 길다. 학교 자체 또한 합격이 되면 긴 세월을 수업을 들으며 보내야한다. 결국 졸업 후 나는 서른 즈음이 될 것이다. 나의 이십대를 학교에 이렇게 메달려 보내고 싶은가 , 그것은 아니다. 나도 여행이 하고싶다. 가고 싶은 나라들, 도시들의 리스트만 일곱 여덜 곳은 된다. 짧은 여행보다 사실 긴 머무름들을 바라지만 그러한 시간적 여유가 나에게는 없다. 방학 또한 쉴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시험준비를 해야하고, 다음 학기를 위해 서류적인 것들을 준비해야하고, 이사 할 집도 알아보고 - 여행의 여유는 나에게 주어진 것 보다 크다. 이러한 관문들을 하나씩 통과하면서 , 결국은 기다림, 노력, 시간, 정성 등 - 오랜 동안 투자해야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달을 채워 기울이기까지 .. 험하다기보다 긴 여행인 것 같다 - 나의 이십대여 행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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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6 일요일
    일찍 일어나 뒤적 거리다 아침을 먹구 가족과 성당 미사드리구 점심 외식. 엄마와 여기저기 돌아다니구 귀가 , 아 피곤. 나는 이리 피곤한데 엄마는 아래층에서 무언가를 더 하신다 , 분명 나와 같이 돌아다녔는데 나보다 철인이시다. 날씨가 아직 선선한게 오늘은 비가 덜 쏟아지고 바람이 강풍이다. 하늘이 파랏한 것이 구름이 가시려나본데 참 싫다. 비 쏟아지고 바람부고 , 해 쨍하고 끈적한 것 보다 훨씬 좋은데에 말이다. 창준이는 내일 등교 후 다시 일주일 기숙사 생활. 엄마가 보내기 전에 먹인다구 이것저것 사오셨다. 녀석 .. 구여워 죽겠다. 미사보는 내내 찌르구 장난쳐도 싫은 내색이 없다. 이전에는 나를 참 귀찮아했는데, 녀석도 나를 드믄드믄 만나니 반갑기는 한가보다. 하하 나의 유학생활의 최대 이점이다 - 창준이가 나를 귀찮아 하지 않는 것, 하하. 내일 녀석이 떠나고나면 나는 엄마 아빠와 한 주동안 이럭저럭 보낼 것이다. 공부를 하루 3시간 하고싶은데 1시간 이상 잘 되지 않는다 .. 오늘도 나갔다 오니 피곤하구 오후 4시 쯔음이 되면 공부가 하고싶지 않다... 오후 12 시 이전이 공부하기는 딱인 듯 싶다. 아침형 인간이라는 핑계로 오후에 공부를 하지 않는 지능성 게으름 ..
    집에 있으니 편안하다는 말을 백번째 하는 것 같다. 마음이 편하니 낮잠도 자고싶고 책도 읽고싶다아. 일단 누워서 책을 읽는 여유를 좀 부리며 일요일을 마무리 지어야겠다. 하하


    6/27 월요일
    창준이는 학교로 떠나고 나는 몇 분 차이로 떠나는 창준을 못 보고 보냈다. 어제 밤 미리 인사를 하였으니 괜찮지만 한 번 더 보고십었는데 , 응. orientation fee 가 처리가 되었는지 block 이 리프트되고 레지스터를 할 수 있었다. 8/31일을 생각하고있었는데 예약이 찼는지 날짜가 옵션에 없다............ 이외의 선택은 8/24일 창준이 생일이다................... 아 ..................... 숨이 느려지만셔 생각도 느려지고 눈이 흐려지며 레지스터를 진행 할 수 없다......................................... 차마 창준이 생일날 오리엔테이션을 가야한다는 말인가 , 그럴 수는 없는데 어떻게 그래, 말도 안돼. 여름동안 있는 하루의 기념일이고 , 그를 떠나 일년 중 가장 기다리는 기념일이다 , 엄마 아빠 생일도 기쁘지만 나와 같은 11월에 모두 모여있어 , 오랜만에 덜렁 있는 창준이의 생일만큼 흥이 나지 않는다. 플러스 나는 창준이가 제일 좋다.............................. 진심 가고싶지 않다. 플러스 엄마 아빠가 데려다 주신다고 일요일로 잡다보니 몇 일이 더 당겨졌다. 휴 아침부터 숨이 무거워지고 괜히 하늘이 탁해보인다. 비바람 치는 날씨 , 내가 원하던 날씨인데 이 또한 괜스럽게 못 마땅스럽다. 아 슬픔이여....


    6/28 화유일
    d2 흥 요즘 몸무게를 아침마다 재는데 어제보다 늘었다 엉엉. 휴 , 어제 뱅스킨라빈스 쿼트가 선물로 들어와 퍼먹구 저녁도 우물우물 잔뜩 먹었다. 산책삼아 홈플러스를 다녀왔지만 별 소용이 없었듯 싶다. 1mm 후퇴했으니 2mm 기어가는 오늘이 되어야겠다. 오후에는 엄마와 연극을 보러 소극장에 예매를 해 놓았다. 그 전에는 공부 따위를하며 하루를 보내야겠. 밤 사이에 영화를 다운 받아 놓았으니 그것들도 천천히 보면서 쉬어야겠다. 아직 학자금이며 할 일들이 몇 가지 있지만 휴 하고싶지 않지만 괜찮으리라. 일어난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피곤하구나 .. 화장실이 급하여 깼는데 다시 자고싶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에구 , 아침 공부나 하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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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감독 이윤기 (2011 / 한국)
    출연 임수정,현빈
    상세보기


    세팅의 변화가 거의 없고 상당히 짧은 시간을 담은 영화 .. 서로에 대해 세세한 것들 습관 하나하나 너무나 잘 알고있지만 '괜찮다'고 하는 말이 진심인지 습관인지 , 그랬으면하는 바램인지 모르겠는 사이. 길면서도 짧은 하루의 모습 , 소소한듯 하지만 큰 파장을 부르는 이웃과의 교류. 장맛비는 종일 쏟아지고, 그들의 결혼이 그러했다는 듯이 계획들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 모습. 조용하고 낮은 목소리의 대화가 오가지만 응근한 긴장감 또한 계속되고 말 한마디 조심스러워지는 서로.
    괜찮을거라는 바램섞인 다짐으로 위로하려하고 , 모습상 아무렇지 않지만 결코 괜찮지 않은 아픈 모습의 사람들. 이별의 당연한 아픔보다 그에 덤덤하려는, 자신마저 속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상세히 , 조금은 다르게 서술된 모습. 계속 눈을 가리는 현빈의 머리가 그의 성격만큼 답답.. 둘도 너무 예쁘고 집도 예쁘지만 슬프기보다 끊임없이 불편한 영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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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가지의 것을 잃었다, 잃은지도 잊고 지낸 것들도 있다. 기준, 눈물, 잠, 사람, 관계..
    진심으로 사랑스럽다고 느낀 친구 둘이 연애를하기 시작했다. 둘을 모두 사랑했고, 둘은 서로 사랑했고 , 행복해보였고 보는 나도 행복했다. 그들도 나도 당시도 지금도 행복하다. 둘을 위해 선물을했고 둘의 오랜 행복을 , 괜히 혼자 그들의 미래를 머릿 속에 그리기도 했다. 많은 연애관계들이 그러하듯 그들은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고한다. .. 나의 책임도 나의 소유도 아니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예뻣던 너무 사랑스러웠던 둘의 모습 , 각자로써의 사랑스러움과는 다른 차원의 예쁨을 볼 수 없음에 속상하고 되돌리고싶다.
    나의 책임으로 잃은 사람, 분명 나의 책임이다. 내가 원하지 않았고 나의 선택으로 멀어졌으니. 미안한 마음을 전할 기회가 , 용기아 아직까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늘 너무 자주이다 싶을 정도로 생각나는 말, 언젠가는 꼭 사과를 전해야한다. 아쉬움이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비수같은, 나의 기억에서 멀어질 수가 없는 듯 하다. 왜인지 시간이 지날 수록 바래기는 커녕 시간의 낭만이 묻어 예뻐보이고 특별해보이는 것이 늘 이해 할 수 없지만 결코 싫지는 않다. 그저 시간이라는 곧지만은 않은 길을 걷다보면 , 언젠가는 거꾸로 , 거꾸로 걸을 수도 있지 않을까 바래본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머리와 마음 사이의 동의 할 수 없는 기준들을 알기에 , 과거로 돌아갈지언정 , 다시 그 시간이 다가온다면 다시 나는 고민할 것이고 , 예상되는 미래에 기준을 둘 것이다. 한 번 내린 결정은 시간이 지난다고 하여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 다시 ..가 두려운 이유는 이미 경험했기에, 경험한 결과 기쁘지만은 않았기에, 다시 같은 결과를 나을 것이라는 .. 옳은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는 미래의 미래... 하, 잃은 사람에 대하여 쓰려니 글이 동그랗게 도는구나.. 미안하다, 보고십은 사람.
    기준 기준, 잃어서는 안되는 것. 가장 중요한 , 가장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것. 잃고도 잃은줄을 몰랐을 만큼 무지했던 나 자신의 모습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보이더라. 집에 잠시나마 오랜만에 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하고 기본적인지 다시 기억한다. 아무리 많은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도, 가족만한 기준의 재확인은 없다는 것을 올 여름 격히 느낀다. 그 만큼 나에대한 관심, 편안함, 솔직함을 .. 주는 것이 아닌 나를 받아주는 공간 사람 기운은 가족, 집 뿐이다. 눈물 또한 마찬가지..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울지 못하는 나의 모습.. 집에 온지 몇일에서야 눈물이 편안히 흐른다.. 갇아두었던 댐 처럼 한 방울의 물도 흐르기 어려웠던 유학생활 , 그곳의 불편함을, 집의 편안함에서 돌아보면서야 안다. 여기에서야 쉴 수있고 잠을 잘 수 있으며 마음껏 이야기하고 눈물흘릴 수 있더라. 그렇더라.
    아끼고 아꼈고 아낄 것들 , 나의 소유 혹은 누구의 소유도 아닌, 각각의 것들. 잃고도 잃은지도 몰랐고 혹은 잃었지만 언제나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것들.. 그립기도하지만 돌아감이 두렵기도 한 , 나에게 가깝고 소중한 기준 눈물 잠 사람 관계 기타 등등.. 편안하다 , 그립다 , 보고십다 , 보고십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 .. 피곤해 , 휴식의 여름을 보내리.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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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함
    유종의 미

    사람과의 교류 , 의 큰 이유는 객관성 유지인 것 같다. 객관성을 잃음으로써 나의 건강이 좌우된다. 그 동안 내 자신이 얼마나 자만했는가에대해서 반성해본다. 대화 중 내가 주제를 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자주 느끼곤 했다. 이는 타인 배려의 결여라고 생각했지마녀 나 자신의 주관성에 대한 지나친 옹호 , 합리화였다. 내 자신이 얼마나 선을 벗어났는지 out of line 를 나 자신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듣고싶은 것만 듣고 보고싶은 것만 보고 , 내 자신에게도 듣고싶은 말만 들려주었던 것. 이제라도 느낄 수 있으니 괜찮다고 다시 나 자신을 위로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지금까지도 나를 위하는 나를 보면서 기이하기도하고 , 대책이 참 없다 싶기도하다. 옳지 않은 것은 옳지 않음을 , 인정하면서도 관대한 것은 나의 긍정적인 사고인가 .. 무튼 이해할 수 없는 나의 모습들에 편안한 마음이 부적합하다고 느껴진다.
    엄마가 부모에 대해 갑자기 이야기를 하신다.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해 느꼈던 감정들 , 했던 말들에 대해.. 정리하자면 행복의 기준은 부모님이라는 이야기셨다. 알게 모르게 , 알고있다고는 생각하고 말하지만 곁에 계실 때에는 절대 알 수 없는 부모님의 역할. 원망도 하셨고 탓도 하셨단다 , 하지만 보내드리고 나니 그것이 죄처럼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 하신다. 내가 부모님에게 원망하고 탓 할 것이 무엇있겠는가. 물론 요소가 될 만한 일이 있다하더라도, 감사하는 마음에 겨워 특별히 바랄 수 없다. 바라고 싶은 일들은 있지만 나의 능력 밖이고 부모님 본인들의 능력 또한 밖인 것 같다.
    엄마 육촌분의 장로식에 다녀왔다. 애초 너무 가기싫었다. 난 그저 집에서 쉬고싶은데, 조용히 지내며 외식조차도 싫은데 엄마 아빠는 맛있는거다 좋으신 분들이다 나를 움직이게하고 , 몇 일 싫지만 따라다녔지만 더 이상은 가고싶지 않았다. 사실 한국에 살던 당시보다 근래 오랜만에 들어왔다고 다니는 일이 훨씬 늘었지만 엄마아빠는 인지하지 못하시는 듯. 한국에 살았더라면 오히려 그냥저냥 넘어갔을 분들도 인사드려야 한다며 전화돌리고 만나서 식사하고 진심 피곤하다. 아무튼 그런 마음으로 장로식 참석 , 앉아있다보니 여러 가족분들이 와서 인사를 나눈다. 엄마아빠 대화 대화 결론적으로 저녁을 먹으러 가잖다. 아 싫다.. 싫다고 했지만 가야한단다. 싫은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 .. 공공장소에서 창피하게 나이 스물 중반을 바라보는 내가 초등학생처럼 울고있다.. 솔직히 굉장히 싫었지만 논리적으로 눈물이 나는 상황은 아니였다.. 지금 생각해도 창피하고 민망하지만 눈물은 계속 났고 결국 엄마는 나를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식사에 참석하러 돌아가셨다. 집에와서도 눈물이 난다..
    근래 잠을 12시간 정도 잔다. 시애틀에서 편안히 자도 평균적으로 7시간 정도 자는 것 같다. 못 자는 날은 아예 잠을 설치기도하고 , 그나마 새벽에 잠드는 날은 4시간 정도 잠을 이루기도한다. 평상시 불면 때문에 참으로 괴로운 날들이 많았는데 집에오니 세상 모르고 8pm-8am 의 수면 리듬이 생겨버렸다..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집에 온 이후로 참 잘 잔다. 시애틀에서 눈물또한 없다. 1년 동안 운 기억은 몸살이 나서 머리가 깨지고 구토 후 기절했을 때 뿐.. 영화를보아도, 어려운 일이있어도, 괴로워도 슬퍼도 눈물이 나지를 않는 곳이 시애틀이다.. 짜증또한 마찬가지이다. 특별히 짜증이 나는 일이 있어도 친구에게 이러이러해서 번거로왔다 기분이 나빴다 정도로 떠들고 웃고 넘어가지 특정 인물에게 짜증을 낸 일은 없었다.
    집에오니 잠도 잘오고 엄마 아빠에게 짜증도 낼 수 있다.. 내 세상 어느 곳에서도 짜증이라는 것을 내지 못한다는 것을 , 이제야 배운다. 눈물 또한 집이 아닌 어느 곳에서도 흘릴 수 없는 것임을 이제야 느낀다. 유학 생활동안 얼마나 울고싶고 짜증내고 싶었던 일이 많았는지, 하지만 그 모든 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싫은 일은 싫다고 할 수 있고 , 하고싶지 않은 일은 피할 수 있지만 , 해야하는 일은 묵묵히 해야했고 감정의 여유가 없었다. 알게 모르게 피곤했다.
    아빠가 나의 눈물에 당황한 듯 하다. 이해 하지 못하는 아빠의 모습이 너무나 당연했지만 어떠하다 나의 감정을 설명해 드릴 수 없었다. 눈물이 목을 막았고 , 솔직히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 하기는 어려운 눈물이였다. 친지분들도 나의 눈물에 당황하셔 안타까운 눈빛으로 나를 보셨는데 눈을 맞춰드리지 못했다.. 여러모로 민망하고 이상한 하루였지만 오랜만에 울었다는 점에 집이 얼마나 편안한 곳인지를 다시 느끼며 , 특별히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아직도 눈물이 나는 것이 .. 힘들어도 힘들다 말하지 못하는 생활이 참으로 피곤하다. 6년 가량 남은 유학생활 어떻게 지낼 수 있을런지 , 물론 지낼 수 있을 것이고 지낼 것이다. 1년이라는 시간 단위로 금새금새 지나가는 시간들, 하지만 돌아보면 당시보다 그 생활의 피로가 느껴진다.. 잃었던 잠, 눈물, 기준들을 조금씩 찾아가는 과정을 겪고있다 , 방학동안 좀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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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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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하는사람들의7가지습관(2004개정증보)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직장처세술
    지은이 스티븐 코비 (김영사, 2003년)
    상세보기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자기계발 서적  .. 동생 학교의 추천도서라고 엄마가 건네주신다. 제목만 봐도 참 읽을 마음이 나지 않는 책이다.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성공이라는 키워드와 논리적으로 정리된 듯 한 숫자의 조합 .. 이 정도의 판이함을 내세운다는 것이 성의없고 참으로 미적가치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마케팅이 사용된다는 것은 그 만큼 수요가 있다는 것이고 , 나는 다시 의아하다 .. 휴 , 그래도 무덤히 그래.. 하며 받아두고 굴러다니기에 집어 한 두 장씩 읽기 시작하였다. 하아.. 참 재미 없다. 일반적인 상황들을 예로 들어가며 전형적인 사람들의 실수와 개선 가능성 등을 분석하고 제시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혐오 할 책은 아닌 것 같다. 이제 겨우 백장 정도 읽었는데 , 페러다임이라는 주제로 나의 관심을 끌었다. 외적인 성격을 바꾸는 것 보다 내적인 패러다임 , 입장 , 관점을 바꾸는 것이 개혁의 바탕이라는 것. 이러한 자기계발 서적의 전형적 구성이지만 특별히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 대목이였다. 클리셰로 뒤범벅이 되어있는 자기계발서적들 .. 그러한 클리셰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정리하느냐 , 결국 이런 도서류의 강권은 결국 organization 에 있는 듯 하다.  심심한 여름에 나쁘지 않다. 결코 추천은 아니지만 이러한 책을 유난히 좋아한다거나 , 효과를 보는 사람들이 분명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의외로 한국과 미국 사회 모두에서 이런 류의 책이 흥하는 경우를 종종본다. 가장 어이없고 대표적인 예가 시크릿 .. 도저히 흥의 이유를 .. 알 .. 수 없다기보다 그 정도의 효과를 볼 만큼 사람들이 그 정도의 기본적 내용에 목이 말라있었나 의아하다. 정말 특별함 없는 , 100 % 전형성과 1%의 혼 soul 적인 요소를 가미한 시크릿 .. 그것의 컸던 파장은, 참으로 의외였고 , 나의 사회에 대한 인식과 실질적 사회의 모습의 차이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다.
    누구나 아는 이야기지만 실현하기 어려운 것들. 패러다임의 쉬프트를 나는 할 수 있을지 , 다짐을 하게 하는 효과는 있었다. 결국 나에게 객관성은 부족하고 자기계발 서적은 읽을만하지만 여전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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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22 수요일
    집에 도착한지 이틀, 시애틀 생각이 슬슬 나기 시작. 하지만 괜찮다. 0347시, 이렇게 시차 적응을 하지 않고 한 낮에 잠들어 새벽에 깨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새벽은 시원하고 오히려 차분하다. 오전과 이른 오후 동안 사람들을 만나거나 밖을 나가면되고, 이렇게 밤 중에는 나의 할 일을 보다 조용히 할 수 있다. 이 시같 틀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습관들이기에, 가족을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도 이전보다 무디어졌고, 그 특별함은 쉽게 잊혀진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시애틀과는 다르다. 보다 리듬감있고 청량하다. 어딘가에서 바람에 봉지따위가 흔들리는 소리 또한 난다. 집에 왔다 , 잠시도 떠났던 것 같지 않아.

    1937시 , 꽁치, 냉이 국, 열무김치 , 누군가 가져다 주신 상추와 쌈으로 저녁식사 - 아 짱 맛있다 .. 진심 엄마는 요리를 잘 한다. 엄마 최고. 낮에 졸리다. 시차적응하고싶지 않은데 엄마 아빠가 자꾸 깨운다 .. 무튼 오늘은 엄마아빠와 차 정비소에 다녀오고 엄마와 장을보고 안경을 맞추었다. 소아과에 전화하여 홍역 기록도 알아보고, 일 진행이 꽤나 빨리 되고 있다. 미국에서 재학 증명서를 잊고 떼어오지 않았는데 아직 엄마가 물어보지 않았다. 아직까지 다행인데 ㅎ ㅎ 언젠가는 고백을 해야겠지.. 나중에 이메일로 보내드려야겠다. 이래서 엄마가 미리미리 처리하라고 했던 것인데.. 수십 가지 중 하나 잊은 것이니 괜찮다. 마음이 진심 너무 편안하다. 맛있는 밥을 먹는 일도 행복하고 하루하루 아무것도 특별히 하지 않아도 쉽게 지나가는 것이 놀라울 따름. 내일은 도서관에를 좀 가보아야겠다. 가까운 거리도 걷기 싫은 것이, 차에 익숙해진 나의 모습이 보인다. 사실 집 밖 어느 곳도 나가고 싶지 않다 .. 누구를 만나고 싶은 마음도, 무엇을 사고 싶은 마음도 없다. 작년은 도착 다음 날 부터 수영을 다니며 도서관도 다니고 숭숭 잘도 돌아다녔는데 이번 해는 어디도 가고싶은 마음이 없다. 특히나 차 없는 외출은 더욱 싫다. 숨쉬는 일도 편안하고, 누워서 잠이 오지 않아도 편안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고, 그냥 그냥 이렇게 시간이 이틀이나 흘렀다. 내일은 눈썹을 좀 다듬으러 나가보아야겠다. 이렇게 딱히 특별치 않은 일들에 시간을 투자하며 이번 여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뭐 편하고 좋다 하하.


    6/23 목요일 d7
    새벽 4시에 깨어 혼자 놀다가 도서관을 다녀와 점심을 먹었따. 낚지를 볶고 소면을 삶아 주셨는데 맛있다 .. 매일 무엇을 먹었는지가 하루의 하이라이트인 듯.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오락가락 한 것이 바람이 제법 분다. 선선하여 긴 팔의 셔츠를 꺼내 입었다. 날씨도 덥지 않고, 평생 먹을 양의 수박이 대기하고 있으며, 엄마는 피곤하여 외식하자고 하지만 내가 집밥의 외치면 요리를 하신다. 주말에 창준이가 올 것이고 친구들도 하나 둘 만나게 될 것이다. 머리도 정리를 해야하고 공부도 자리를 잡아야한다. 급한 것이 없으며 마음이 편안하고 잠이나 실컷 자고싶다. 좋다라는 말이 입에서 머릿 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하늘에게 고마움을 새삼 느낀다.
    참으로 오랜만에 몸무게를 재었는데 충격이 가시지를 않는다 .. 내 자신에게 얼마나 소홀했는지 , 나의 건강을 챙긴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였지만 실천하지 않았음에 분명하다. 몸무게가 건강의 잣대는 아니지만 참으로 큰 요소이고 쉽게 개선 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량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한다. 근래 움직이기 싫은 것이 최상의 건강이 아님은 분명하다. 한국에 있는 동안 공부와 건강, 이 두가지만 신경써야겠다고 다짐한다. 오늘부터 7일 간격씩 의식적으로 건강을 챙겨야겠다.  
    플러스 , 엄마가 종종 올라와 나의 옆에 앉아 이야기를한다. 내가 요리하는 엄마 옆에 앉아 이야기하는 모습과 다를 것이 하나 없다. 이렇게 서로 이야기 할 , 들어주는 대상이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6/25 금요일 d6
    시차에 조금씩 적응이 되고 있다. 4시 쯤 깨던 잠이 오늘은 7시가 지나서야 깼다. 오늘은 창준이가 주말동안 집에서 지내려 학교에서 내려온다. 창준이를 만날 생각을 하니 내 자신이 더 부끄럽다. 그 동안 잃은 객관성, 그리고 피하고 싶었던 현실에 나 자신을 외면하고 이유도 되지 않는 자만감으로 나 자신과 곧은 시선을 피했던 것 같다. 나의 주관적인 모습을 정당화하는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투자했고 , 나는 이를 인지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역시나 나를 관심있게 봐주는 사람들과 있으니 나의 자세한 모습들도 파악이 되면서 , 그것이 기준과 얼마나 가깝고 먼지 느낄 수 있다. 어제 오랜만에 오이팩을 하며 자기관리에 소홀했던 나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다. 비록 특별한 관리를 하지는 않았으나 늘 관심은 있었던 나의 모습이 기억나면서 , 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러한 모습이 창준이를 만날 생각하니 괜히 민망하고 부끄럽다. 늘 창준이에게 좋은 누나가 되는 것이 목표이자 기준이였는데 그것을 잊고 지낸 내 모습이 이제야 보인다 .. 누구보다 나 자신이게 미안하다. 다시 기운과 의지를 일으켜 움직이자.
    비도 내리고 곧 창준이도 오고 , 꾸준히 해보자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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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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