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하는 생각 ..이지만 이전부터 왕왕 상당히 하는 생각 .. 숨 길게 말 적게. 지치고 피곤하다, 즐겁고 행복하다, 아름답고 모르겠다, 다 싫다가도 어쩔 수가 없다. 친구들과 가족이 있기에 괜찮음 이상으로 편안하다가도 깊고 깊이 비어있다가도 .. 모든 것은 반복이고 돌고도는 순환인가보다. 궁극적 계산은 분명 긍정이라고, 늘 돌아보는 retrospect 는 + 이지만 당시의 순간은 .. 취하고싶고 울고싶고 불편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날들, 글도 쓰고싶지 않아.
보고싶다 부모님, 지겹다 유학생활, 싫다 봄, 낭비한다 시간, 그립다 모두 ..친구들과 정신없이 즐거웠는데 숨을 쉬고 정신을 차리니 행복이 덜하다 .. 덥고도 추운 날들이다, 보고싶다 친구들. 숨 길게 말 적게 ...
집 앞 유기농 채식 카페에 자리가 없어서, 다른 곳을 찾아 걷다가 내리는 비에 멀리 걷지 못하고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았다. 이 곳에 앉아본지가 일년이 넘었다 .. 상업의 대량생산 문화의 정석을 걷고있는 체인점들에 대한 반감이 나를 지역적인 local businesses 가게들로 이끌었다. 하지만 오늘 왜인지 이 이상한 분위기 .. 모두의 탁자에 놓여있는 하얀 종이 컵, 가게마다 놓여있는 정확히 같은 디자인의 텀블러들, 같은 가구와 유사한 배치, 검정 드레스코드와 초록 앞치마의 유니폼 .. 오랜만에 느끼는 이 따위의 상업 문화, 자본주의의 냄새가 싫지가 않다. 그저 편한 것이 좋은 것이라며, 모르는 것이 약이라며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들에 나도 얹히고 싶은 것일까.
어디에나 옳은이가 있고 그른이도 있다. 둘의 경계는 어쩌면 없을지도 모른다. 그 날 그 날의 선택에 따라 천지가 갈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 요즘 많이 피곤하다, 이미 육년이 넘었다. 육년을 아팠고 육년을 썩었다.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것은 굉장한 착각. 바보가 아닌 이상 모두들 알고 잇을 것이다. 나의 사람들을 바보 취급 할 수는 없다. 더 이상 이렇게 애쓰는 모습으로 살아 갈 수 없다. 정신잡고 마음은 놓고 옳은 것만 바른 것만 생각하자. 많이 편해진 것도 사실. 인정 할 것은 인정하고 필요한 것에 집중. 앞으로 걷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와 안도.
보고싶다 엄마, 그만대자 징징. 차리자 정신.
세월가는 줄을 모르고 12시간을 잤다. 자고 자고자고 꿈도 없이 쿨쿨 잤다. 룸메이트들 나가는 소리도 듣지 못하고 잠 잠 잠 막 잤다. 아파서 그러하다. 몸이 지쳐서 세상 잊고 자는 것이다. 오늘 무려 수업이 없었기에 마음 또한 톡 떯어트리고 그리 오래 잘 수 있었다. 타인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입장이 아니지만 친구에게 이야기한다, 친구 가리면 안되지, 친구인데 그러하면 안되지라고 .. 동기인데 친구지, 라는 논리는 그래 어쩌면 내가 과했는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모두를 마냥 반가워 할 수만은 없는 넋인가보다. 누구나 자신만의 이유가 있겠지.
네가 원하는 것? 그게 무엇인지 아무도 모르십니다. 흐르흐르흐르다가 이것 원해 저것 원해 하나 둘 씩 생기는 것이 욕심이고 그렇게 너무 많아버려서 파묻히는 것이 욕심. 마음만 먹으면 혹은 상황이 닥치면 다 포기 할 수 있는 그 따위 하찮은 것이 욕심, 이기에 아무도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없습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하면 .. 끝.
의지 할 곳이 없는 날에는 커피에라도 기대자, sip sip sip on the black water. sip it all night and day. sip it down and low .. until the healing comes. 공든 탑 부셔 놓고 다시 공들이고 다시 부수고 .. 결국 에너지소비는 엄청나지만 쌓이는 탑은 없다는 그런 허무한 세월의 낭비. 그래도 기운 내, 에너지의 바닥은 없어, 태양이 있는 한. heal, 나아라 나아라 나아라, 치유되어라.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나에게는 인복이 많습니다, 한 명 한 명 대신 될 수 없는 사람들이 손에 꼽히지 않게 많습니다. 카페에 앉아서 까맣고 맑은 커피와 공부하고 있으니 참 참 참으로 좋구나.
너에게 묻고싶다 지금 어디있느냐고, 어떠냐고 where you are, how you are. 보고싶다 그리움, 폭포처럼 떨어지는.
'일상, 단상 > 단상과 일상 201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에대한 발견 (2) | 2012.04.29 |
---|---|
funeral black is a heavenly black 장례의 검정은 천상의 색 (0) | 2012.04.24 |
surprise 서프라이즈 선물 (4) | 2012.03.28 |
한 숨 (2) | 2012.03.27 |
고백 (0) | 2012.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