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려 일주일동안 학교를 쉬었다. 교과서를 뒤지면서 진도내용을 듣지만, 워낙 부족한 강의시간이 줄어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 뒤숭숭한 와중 즐거운 방학 하하. 몇 일 친구들을 만났더니 몇 일 혼자 있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그저 순서적인 것들, 굴레처럼 하나 이 후 반대의 것이 진행되어야한다. 오전에 카페에 앉아 정리해야 하는 일들 중 미루었던 것들을 몇 가지 정리. 

오늘의 하이라이트, 올 해의 하이라이트라면 창준이가 오늘 D.C. 에 도착했다. 짧게나마 빌린 전화로 통화를 했는데 목소리에서 별 다른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녀석 걱정보다 기대가 많은 듯 했는데, 잘 지낼 것 같아서 다행이다 하하. 녀석이 같은 나라의 반대편에 있다는 생각이 드니 왠지 가까워졌다는 느낌에 사무치게 보고싶다.  
졸업은 일년이나 남았지만 일년 밖에 남지 않았다. 졸업이라는 단계 이후 가능성이 상당히 넓어진다. 가고싶은 곳도 많고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천천히 차분히 생각해야한다는 생각을한다. 나의 선택들이 나 자신을 제한한다. 내가 보고싶은 시험, 가고싶은 학교들의 지역, 배우고 싶은 범위의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학교들, 모두 나의 선택의 범위를 작게한다. 그것이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제한은 제한이다 it is what it is. 할 수 없기에 하고 싶은 것이 오히려 많은 요즘이다.  


여행을 위해 가고싶은 지역:

미국
일본
중국 몽골
호주
인도 네팔
 
직업을 위해 가고싶은 지역:

미국
뉴질랜드
일본
중국
호주
인도  

모든 것은 나의 위주이다. 내가 하고싶은, 내가 보고싶은, 내가 원하는, 내가 궁금해하는, 내가 알고싶은, 나나나나나. 늘 나의 세상과 결정들은 나의 위주이고 그 뿐이다. 숨을 길게 쉬어본다, 정리가 되지 않지만 글로 적으니 천천히 체계가 잡힐 것이다. 
솔직하게 학교가 지겹다. 하지만 지금 학교를 마무리 짓는다면 일생 후회 할 것이 분명하다. 기억하자, 아직은 아니다. 몇 년만 손에 꼽히는 숫자만 더 투자하자. 사실상 학교 밖에서도 할 수 있는 공부가 상당하고 배움자체로써 학교의 기능을 존중 할 수 없는 단계에 왔다. 학교를 옮기면서 그러한 생각이 더 든다. 대학교가 받는 존중에 비해 학교의 역활은 상당히 미흡하다. 오히려 굉장한 것은 대학교가 아니라 개인단위의 학생들과 교수들의 에너지와 역량이다. 학교자체의 공간은 말 그대로 그저 공간이고 '장'이더라. 학교가 아닌, 개인단위에 대한 존경이 생기면서 학교에 남고싶다는, 학교에대한 로망 따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분명 학교는 그러한 개인들의 집합임으로 물론 아름답다. 그저 그에대한 가치가 사회적으로, 혹은 지금까지 내의 시야에서 과대평가되었다. 졸업장이라는, 학위라는 것에 대한 인식 .. 물론 사회적으로 편리한 도구이지만 그 자체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이 줄어들었다, 한 마디로 실망.

사람을 만남에 대해: 대화에 있어 나의 의견에 반대의견을 듣는 일이 피곤한 경우들이 있다. 물론 반박 할 수 있는 것들, 이미 고려된 반대 방향들을 직접 다시 듣는 것은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로, 괜함으로 여겨진다. 이렇게 점점 혼자있는 시간이 편리해지거나, 이러한 나의 성향에 맞는 사람들을 만나게된다. 점점 범위가 좁아짐을 느끼는 요즘, 이러한게 '나이'나 '세월'따위에 연결된 고리들인가보다. 이십대 20s. 즐겁고 벅차고 안정의 시작이며 변화의 연속. 그야말로 '모든 것'의 공존, 격하면서도 10대의 충동이 마무리되어 안정의 시작이기도한 기이한 시점이다. 성장의 과정 와중이면서도 정착에 가까워지는 .. 행복하다고하자, 행복하다 하!.

시간에 대해:
나의 시간의 사용:

가족과 쉼
가족과 의미를 두고 만남 - 행사 기념일 등
글 씀 생각정리
독서
공부 자료검색 및 정리 
친구들와 놂
친구들과 대화
일상을 벗어남 
사회적 필요를 충족 - 서류정리, 학위를 위한 학업 등
 
시간의 사용, 이 정도로 정리 .. 가 되는구나. 나는 왜 블로그 포스팅 따위에, 생각 따위에 이런 아쉬운 시간을 투자하는가. 아니, 나는 왜 사회적 필요 충족에 이런 아쉬운 시간을 허비하는가 .. 시간 아 ..


궁극적인 생각: 늘 어떠한 선택 후 모든 것은 괜찮을 것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자리잡아 나를 편하게한다. 절대적임으로 논리적이지는 않지만, 경험으로 보장된, 나에게는 '사실'이다. 경험이 나은 것인지, 관점이 나은 것인지, 성격인지, 어찌되었건 나의 궁극적 생각은 괜찮다는 것. :-) 주말이다!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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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아르바이트를 하게되었다. Outdoor Research (OR)은 Backpacking, hiking, skiing, snowshoeing, 등등 outdoor 기어들을 파는 회사이다. Nordstrom의 일부로, 설립된지는 10년이 조금 넘은 듯 하다. 다음 Season 의 제품들을 가지고 Domestic/International Buyer들을 위해 3일 동안 Presentation 형식의 Show 를 연다고 한다. 그 중 한국 Buyer를 위한, 한인 assistant 로 고용되었다. 따라서 OR은 나를 3일 동안 고용하였다, 하하.
Show 가 있기 전에, 진행형식 등 회사에 대해 조금 더 알고싶다고 하자 나를 회사로 초대하였다.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편안한 분위기였다. Show의 스캐줄을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Conference 장의 위치, 한인 Buyer에 대한 설명 등 자세한 설명들을 듣고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
더불어 회사 Tour를 시켜주었는데, 회사는 7층 건물로, 1층에는 매장이 있고, 7층은 오피스들, 그 사이는 무려 공장과 Storage가 있더라. 정부를 위해서도 물건들을 만드는데, 그러한 제품들은 State 주 내에서 만들어져야한다는 법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직접 이 곳에서 만들고, 이 외의 제품들은 China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장갑이나 헤드기어 따위가 만들어지는 모습들을 보았는데 대부분 중국, 베트남, 멕시코 계의 노동자들이였다. 바느질 작업과 커팅 작업 등 모두 손으로 이루워지는 모습은 신기했다. 플러스 상당히 깔끔히 정돈되어있는 모습 또한 멋졌음.
어떠한 회사를 위해서 일하는 것은 J Crew 이후로 처음, 그 회사의 본사를 이렇게 가까이서 자세히 보게 된 것은 처음이다. 나를 고용한 Jackton이라는 사람은 미생물을 전공하였는데 현재 International marketing manager 자리로 일하고 있다. 회사의 전반적 분위기는 상당히 깔끔하고 편안하지만 책임감있는 느낌이였다. 회사에 대해 매우 좋은 이미지를 받았다. 이렇게 사회에 대해서 하나씩 배워가는 것 같아 새롭고 즐거운 경험이다.
Show 는 다음 주, 기대된다. 샘플 등, 제품들을 선물할테니 싸이즈를 알려달라던 고용주. 무엇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등산용품이니 유용히 쓸 수 있는 것 들일테지, 기대가 된다. 하하



회사 도착, 이 때까지만해도 긴장했음 하하


화장실에 매우 친환경적인 손 타올이 있었다


오피스 입구


새로 진행되는 암벽 세트란다, 제품들을 실험하기 위한 핑계로, 놀으려고 만들었단다 허허


아직 미완성임





6/1 day 1 그 후
아, 첫 날이 끝났다. 조금은 긴장하였지만 전혀 두려울 일 없던 하루였다. 종일 한인 바이어 곁에서 통역과 대화를 나누었다. 사람이라는 것이 얼마나 기이한지를, 또 사회라는 곳이 얼마나 기이한지를 다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나를 고용한 OR 의 international marketing manager 는 나에게 한인 바이어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이 많다고 이야기하였다. 오늘 만난 한인 바이어는 미국 녀석들의 비즈니스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하였다. 서로 순조롭지만은 않은 관계인 것 같다. 서로는 대화가 통하지 않지만 중립적이고 양문화를 어느정도 수용하는 나에게는 두 파티 모두 서슴없이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정작 서로 앞에서는 별 말들이 없다 .. 아무튼, OR 측은, 한인 바이어의 구체적이지 않은 마케팅 제안서에 불만을 표했고, 한인 바이어는 OR 측의 느린 서비스와, 일본 시장이 넓어지면서 한국에 소홀해하는 것 같다는 점에 불만이 가장 컸다.
한인 바이어분에게 불만을 직접 이야기해보시는게 어떻냐고 제안하자 저 사람들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거절하셨다. 왜 자신의 주장을 이야기 하지도 않고, 그들의 태도를 부정적으로 수용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어쩌면 전형적인 동양의 방법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어 분은 더이상 OR 에게 대화나 기대보다 그저 비즈니스만 하고싶어했다. 반면에OR 측은 한국의 시장에 대한 이해, 앞으로의 전망 등을 공유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둘의 소통은 ,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내가 고용되면서 OR 측에서 들은 바로는, 통역가라기보다 바이어가 본인들에게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의 생각을 끌어내는, 협정의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바이어는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지만 얼만큼을 OR 측에 전달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바이어분은,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지만, 그저 같은 민족이라는 이유의, 편안한 마음에 나에게 이야기를 쉽게 하셨으리라. 그러한 이야기들을 OR 측에 전달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편을 들려 하는 일이라기보다 그저 나의 의견이 그러하다. 이런 점을 고려 할 때에 나는 한인의 정서보다 서양의 정서에 가깝지 않나 생각된다. 하지만 정보와 요구사항을 공유하고, 현재의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갈 전망들을 나누는 것이 보다 전반적인 사업에 효과적인 것 아닐까? 나의 의견에 대한 옳고 그름은 없으리라.
더불어, 바이어에게서 한인 사회문화에 대해서 조금 들을 기회가 있었다. 한국에서 본인이 수입한 물건들을 여러 매장측에 공급한다고한다. 이 또한 물주와 바이어들의 만남이 이루워지는데, 이번 OR 측의 행사와 의도는 같다 - 도매점들에게 물건을 설명하고 홍보하는 것. 하지만 그 과정은 매우 다르다고한다. 오늘 OR 측의 쇼같은 경우, 제품들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많았다. 예를들어 Gaiter 를 착용하고, 흙 위를 달리는 wii 를 설치해둔다던가, 래프팅을 위한 모자를 위해 강풍 선풍기와 래프팅을 준비해두는 모습들을 한국에서는 절대 볼 수 없다고 한다. 아무도 그러한 세팅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물주와 바이어들은 점심부터 모여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문화라고 생각한다. 물건을 팔고 사는데에 물건을 설명하는 시간보다 개인적 bonding 을 하는 음주의 시간을 갖는다니, 이상한 일이지 않은가.
이러한 점들을 생각하며, 역시나 미국의 work ethic 이 보다 나에게 편안한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비록 잠시 뿐이였지만 J CREW 에서의 경험, 그리고 OR 에서의 경험은 참으로 재미있었다. 물론 한국의 제주도 IVY CAMP 의 경험도 재미는 있었지만, 미국의 비즈니스만큼 깔끔함이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물론 회사의 규모에서 수백배의 차이가 있지만, 시스템의 기초라는 것이 애초에 한국 비즈니스에서는 약한 것 같다. 전반적인 틀과, 세부적인 규정들이 매우 부실하거나, 딱히 중요시 여겨지지 않는다. 이렇게 기준이 흐릿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결코 유쾌하지 않는 일일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졸업 후에 어디에서 살고싶냐는 질문을 물어온다. 가장 이상적인 일은 미국에서 국제기업에 취직하여, 어느정도 경력을 쌓은 후에 한국으로 발령을 받는 것이다. 오늘 바이어분도 이 이야기를 하셨지만, 사람 사는 일이 그렇게 딱 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하셨다. 아무튼 어떠한 일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일을 하느냐가 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솔직히 어떠한 일을 하여도, 그 시스템이 깔끔하고 환경이 유쾌하다면 즐거울 것 같다. 그 일이 한국이냐 미국이냐 사이에서는 솔직히 미국에서가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싶다. 비록 짧았지만 한국에서의 사회경험에는 술이 너무나 쉽게 포함되어있고, 그것의 비중감이 결코 적지않다. 사교또한 이제는 오히려 이 곳이 편해지는 감도 없지 않다. 이렇게 나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는 것일까 .. 결국 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중간계 정도의 오지의 , 소속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 딱히 걱정되는 일은 아니지만 유쾌하지만도 않은 일이다. 물론 유학생의 인구가 늚으로써 나와 비슷한 다사회적인 인구가 늘고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러한 유학파인구의 소속이 될 수 있을까, 그 또한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객관적으로 그래 보일 확률이 높다.
더불어, 오늘 미팅에는 도메스틱 국내, 그리고 인터네셔널 국제 바이어들이 모인 자리였다. 그룹을 미국 팀, 캐나다 팀, 그리고 그 외 국가들 팀으로 나누어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 또한 매우 인상적이였다. 한국, 일본, 대만, 칠레, 유럽대표팀 이 있었다. 일본은 지진으로 인하여 사람들이 한동안 등산을 기피하였지만, 등산복과 같은 옷들을 대비하여 많이 사는 바람에 매출이 늘기도 했다고 한다. 지진의 여파는 여전히 느껴지지만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고한다. 많은 사람이 여전히 지진의 가능성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도 하였따. 대만이 가장 흥미로왔다. 어쩌면 내가 중국에 가장 흥미를 두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중국의 outdoor sports 시장 규모는 점점커지고 있다고한다. 하지만 그러한 문화가 아직 성립되지 않았다. 물론 많은 땅이 있지만, 공적인 땅들도 개인의 소유인 곳들이 많고, 정부의 규제가 여전히 심하다고한다. 이리하여 스키와 같은 outdoor 문화를 성립하는 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OR 측이 중국의 문화를 바라보는 것을 보며, 얼마나 거시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아직 성립되지 않은 중국 시장이지만 그 시작을 분명히 감지하고, 정부의 개입 때문에 어려워보이는 문화육성에 기대를걸고 있었다. climbing festival 이라는 행사가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움직임은 움직임이니라. 이 처럼 OR은 제품을 팔기위하여 문화를 양성하고 지지하고있었다. 칠레는 지진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있으나 대부분의 혼란은 가라앉았다고 하였다. 경제는 건강하고 환경적인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수로들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유럽 대표는 여러 국가들의 대표들을 모아야 함으로 미팅이 비교적 어렵다고하였다. 더불어 러시아의 정치적 움직임 또한 경제와 문화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그러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하였다. 한국 대표의 주장은 내가 번역하였다. 한국 현재 시장은 매우 경쟁적이다. 거의 모든 해외 outdoor 브랜드들이 한국에 들어와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기준이 높다. 더불어 아이템이 나오는 족족 국내 브랜드에서 유사제품을 보다 저렴한 값으로 만들기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더불어 이처럼 많은 경쟁과 제품들 사이에서 브랜드 밸류와 값은 둘째이고, 첫 째는 기능이라고 한다. 또한 인터넷 쇼핑의 문화는 계속해서 자라나고 있다고도 하였다. 이렇게 세계의 국가들이 개인적인 배경과 문화를 가지고 한 자리에 모여있는 것이 신기하였다.
또한, OR 의 제품들을 보면서, 참으로 간단해 보이지만 그 사이에서 차별화 됨을 만들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이 들어가는지에대해 놀랐다. 솔직히 왠만한 방수 자켓은 비슷해 보이기 마련이다. 시장에 나와있는 방수 자켓의 수는 대여섯 쯤 되고, 그 사이에서 가격, 기능, 디자인 등을 꼼꼼히 따져 고르는 것이 고객이다. 그 사이에서 자신들의 브랜드를 개별화 시키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엇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디자인 면에서 볼 때에 많이 벗어나는 것은 위험하다. 트렌드를 따라야하고 대중성이 있어야한다. 기능면에서 뛰어나는 것은 값에 큰 타격을 입히고, 가격 내에서 기능의 차별화를 두는 것에는 정도의 한계가 있다. 더불어 미세한 기능의 차이는 어떻게 마케팅되느냐가 강권이고, 대중에게 이해받기란 쉽지 않다. 매 해 비슷한 제품들을 만들어내는 것 같은 회사들도, 이렇게 미세한 것들을 연구하고 수정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겠지만, 어느정도 아는 것과 직접 보는 것의 차이는 매우 컸다. 흥미로운 배움이였다.  
아무튼, 나는 이렇게 조금씩 사회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내일도 무사히 즐겁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점심 메뉴가 맛있게 나와서 좋았다 크크. 페이 또한 기대되는 바이다. 이왕하는 일 열심히 해보자 !

6/4 끝

끝났다. 일이 끝났다. Jackton도 한인 바이어 분도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미팅을 가진 듯 하였다. 둘의 한계에 대해 불만이 많은 듯한 분위기였으나, 마무리는 모두 서로의 노력과 제한적인 부분들을 수긍하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역시나 마무리가 깔금하고 정리되어야 긍정적인 전반적 인상을 남길 수 있는 듯 하다. 나의 업무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으니 나 또한 좋은 마무리의 모습을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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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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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데스
감독 아슈토시 고와리케르 (2004 / 인도)
출연 샤룩 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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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자체보다 흥미로운 것은 인도의 현시대를 그린 관점. 영화의 본래 제목은 Swades: We the People이였다. 뚜렷한 것은 인도의 사람들을 '대변'한다는 느낌이 매우 강한 영화이다. 미국에는 많은 인종들이 있다. 큰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이 인도인의 인구이다. 주로 인디안들은 머리가 좋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어느 정도는 사실인 것 같지만, 어느 인구에나 머리가 좋은 사람들은 있다. 현재 인도는 개발이 매우 활발히 진행중이다. 지난 해 쯔음 스타벅스가 인도에 수출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는 인도의 국제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있다는 징조일 수 있다. 분명히 인도는 현재 많은 호텔들이 생겨나고 있고, 수 많은 인재들을 양육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이 활발히 진행중인 나라에서 미국과 같은 서양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의 머리가 좋은 것은 당연하다. 아시아도 그렇지 아니했나. 불과 십년, 이십년 전만해도 지금처럼 유학이 필수는 아니였다. 당시의 유학생들은 대부분 머리가 좋거나, 특별히 공부에 관심이 많거나, 가장 큰 이유는 돈이 많은 학생들이였다. 지금은 대부분의 인구가 아시아 인구가 유학을 미국으로 오고있지만, 당시의 아시아 유학생들을 대하는 고정관념 또한 현재 인도인들을 대하는 '똑똑함'이였다.
NRI Non Returning Indians, 돌아오지 않는 인디안이란다. NRI라는 언어가 생겨난다는 자체가 매우 신기하다. 얼마 전 누군가가 '이민조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i keep 아껴ing it" 이라는 조카의 말을 듣고, 한글과 영어의 hybrid 언어가 생길지도 모른다는, '이민조카'들의 언어에 관심을 가져보자는 트위터의 글이였다. 글로벌 시대 globalization 이라는 개념이 생긴지는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다. 15-20년 정도랄까. . 적어도 내가 느낀 것은 그 정도 된 듯 하다. 무튼, 하지만 근래 5-10년 사이에 상당히 큰 변화가 있었다. 마치 threshold를 지난 듯, 특정 유학, 혹은 이민 인구만이 느낄 수 있는 사회현상이 아닌, 전반적인 사회가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러한 것이 되었다. 경재에서 한 나라의 가뭄이 다른 나라의 물가변동을 이루는 이러한 직간접적인 연결에서 나아가, 누구나 '이민조카' 하나 쯤은 있고, 인도에서는 NRI 나라를 떠나 돌아오지 않는 친구 몇 쯤은 있다는 - 개인적인 단위에서 체감 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인도의 사람들은 작은 마을의 주민들이다. 일주일에 3-4번 전기가 끊어지고, 학교의 토지를 의식과, 주민들의 공간으로 이용하기 위해 학교를 작은 곳으로 옮기자는 말이 나온다. 이 곳을 방문하는 주인공은 인도를 떠나 미국에서 자리를 잡은 NASA의 프로젝트 매니저이고, 자신의 나라에 돌아와, 이러한 모습들을 안타깝게 바라본다. 그는 자신의 나라에 희망이 있고 개선되야 할 것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나라의 정부에 한탄하고 사람들의 의식의 개혁을 요구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먼 곳에 다녀 온 친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는 guest 손님이지, 이 마을의 진행 방식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정통을 고수하는 지역주민과,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혁신의 선두 NASA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주인공. 주인공은 지역의 샘을 이용하여 전기 공급소를 만들고, 자신의 고향의 여행을 마치고 NASA로 돌아간다. 하지만 인도의 친구들과 자신의 땅에 대한 애정에, 다시 인도로 돌아온다. 결국 그는 NRI가 아닌 RI returned Indian이 된 것이다.
사실 '선진국'이라는 사람들은 '후진국'이라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하고 그들을 '도와야'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나 역시 고등학교 시절,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 다녀와 엄마아빠에게 이러한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들은 너무나 적은 것으로 생활한다'라고. 아아 이 얼마나 클리셰이한 말인가. . 부끄러울 따름이다. 누구나 제 3국에 다녀 온 사람들은 이러한 말을 한다 '그들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웃고있다'라고. 얼마나 어리석은가. 그들이 갖고 갖지 않고는 그들이 아닌 외부인이 세운 기준으로 측정 할 수 있는 것이 아닐 뿐더러, 그들이 당신을 바라보며 웃는 것은 그들의 행복지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당신은 그들에게 외부인이고 이방인이다. 그들이 당신과 나눈 것은 일상의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은 생각의 짧음 일 것이다. 물론 내가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은 우리에게 너무나 친절하였고, 가진 것을 아낌 없이 나누는 사람들이였다. 하지만 그것이 그들의 모습의 전부는 아닐 것이라는 생각 또한 든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는 안타까워해야 할 입장이 아니라는 것. 선진국과 후진국이라는 언어 자체가 왜곡적이고 논리에 맞지 않다. 고등학교 시절 종종 나는 우리의 시간을 돌리고 싶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온 세상 사람들이 기계를 버리고 농사와 상인, 부모와 학생, 정치와 어부, 등의 단순한 시스템으로 돌아가면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전문화 될 수록, 분야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을 속이기 쉽다. 이러한 부패를 따르는 것은 불신, 그리고 개인주의와 다른, 이기주의이다. 이렇게 점점 사람들은 자신만의 영역에 민감해지고, 배려와 이타적인 마음 보다는 보다 작은 단위로 가족 혹은 나 단위로 떨어지게 된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나만의 추측이고 이를 바칠 데이터는 나에게 없다. 아무튼 나의 생각은 그러하다. 영화를 보며 느낀 것은, 그들에게 정말 전기가 필요했을까? 일주일에 3-4번 전기가 끊어져도 사람들은 굶어죽지 않았고, 자괴감에 자살하지 않는다. 아쉽지만 만족하는 삶, 그들은 그렇게 살고 있었다. 와중 주인공이 마을을 방문하는 동안 사람들은 internet 인터넷에 대해 물었고, america 아메리카에 대한 동경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것이 옳은가?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싫다. 유학생의 입장으로써 모순되는 생각이지만, 나는 이러한 세상의 움직임이 마땅치 않다. 속히 '발전'이라 칭하는 것들은 인정 할 만큼 매우, 매우 흥미롭다. 하지만 그 만큼의 부작용 또한 매우, 매우 심하다. 간단한 즐거움과 간단한 아픔 vs 화려한 개발과 화려한 아픔, 미래의 나의 생각이 어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의 나로써는, 간단함을 선호한다.
영화 자체는 3시간이 넘는다. 사실 줄일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솔직히 2시간 20분 쯤 넘어서 많은 부분을 빨리감기하였다. . 하지만 영화의 연출보다 내용의 전달이 중심인 듯 하다. 보다 인도의 정서와, 사람들의 마음, 현 시대의 모습을 대변하고 싶었던 목적이 강했던 것 같다. 놀랍게도 IMDb의 점수가 8점이 넘는다. 아바타 Avatar 의 IMDb 점수가 8.2인 반면, 이 영화 스와데스 Swades의 점수는 8.3. 이해 할 수 있는 것은 Swades의 평가자는 7,236명이고 Avatar의 평가자는 310,466명. 조금은 편협된 점수가 아닌가 싶다. 주인공은  My Name is Khan 나의 이름은 칸의 주연이기도 한 샤룩 칸이다. 아쉬운 점은 swades의 뜻을 찾지 못했다, we the people 이라는 뜻일까. .


인도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화려하지 않지만 매우 타당한 choreography 춤. 갑자기 운전하다가 강가에 내려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아이 귀여.



주인공이 고향을 다시 찾은 이유, 그의 유모는 전통을 고수하는 마을에서 살고 계신다. 오랜시간 동안 주인공은 '바쁘다'는 핑계로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고, 그녀는 요양원에 들어가야만 했다. 이에 대해 사과하는 주인공. 모두 괜찮다는 유모. 그는 사실 유모를 미국으로 모시고 가려고 온 것이지만 그녀는 결국 거절한다.




아이들에게 교육의 흥미를 심어주기 위해 이야기하는 주인공. 여기서도 갑자기 춤을 춘다.




여행을 마치고 NASA로 돌아갔지만, 다시 돌아온 주인공. 레슬링 한 바탕 후 물가에서 씻고 있다.




인도 인도, 동경하는 나라 인도. 요가를 하면서도 인도에 대해 가장 큰 흥미를 느꼈다. 움직임, 숨의 움직임에 대해 매우 깊은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며 멋진 practice 연습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전통에도 이러한 깊은 뜻과 정서가 있을텐데, 인도만큼 보존이 되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 예를 들어 태권도, 검도, 합기도에도 분명 이러한 뜻이 있을 것이고, 우리나라의 요리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전통이다. 한복에서도 우리의 정서가 묻어있고, 특히나 멋진 것은 우리나라의 건축물들. 기와집의 과학은 이미 인정되었다. 이러한 멋진 전통들이 globalization 글로벌화 따위에 희석되고있어 안타깝다. 인도또한 이러한 엉뚱한 것들에 농락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도에서 대학원 공부를 하면 멋질 것이라 꿈을 만들어 본다.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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