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앤 차일드
감독 로드리고 가르시아 (2009 / 미국,스페인)
출연 나오미 왓츠,아네트 베닝,케리 워싱턴,사무엘 L. 잭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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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이 넘는, 꽤나 길고, 짧게 느껴지지만은 않는 영화 - 하지만 무엇보다 굉장한 주제, 엄마와 아이. 우리는 모두 한 시절 아이였고, 복 받은 이들은 사랑과 자비 그 자체인 '엄마'라는 분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선물을 받는다. 때로 슬프게 '엄마'의 존재가 없이 자라는 아이가 있더라도, '보호자'라는 존재와 자랄 것이라 믿는다. 엄마, 엄마, 엄마 - 단어만으로도 심장이 느껴지고 세상이 멈추는 듯 이목을 끄는 존재. 왜인지 코 끝이 싸하면서 미간이 좁아지는 생각 - 엄마 생각. 아플때 간절히 간절히 생각나고, 콩나물 국이 맛이 없을때도 생각난다. 누워있다가 생각나도, 추운 길을 걷다가도, 엄마도 이 길을, 이 추위를 걸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기도한다. 엄마는 내 나잇적 어땠을까, 엄마는 나 어릴적 어땠을까, 엄마는 엄마는 엄마는 어땠을까, 엄마는 지금 어떠한가. .
영화는 친모가 아닌 엄마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입양받은 아이, 입양 보내진 아이, 딸보다 편안한 가정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엄마의 마음, 아이를 책임질 수 없는 엄마의 마음, 아이에게 다가갈 수 없는 엄마의 마음,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 - 딸들의 마음, 그리고 그 딸들이 엄마가 되는 과정. 피가 섞이지 않아도 모성은 통하고, 함께한 시간이 없어도, 피라는 이유만으로도 모성은 강하다. 우리에게는, 사람, 동물, 우주에는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매우 많다. 그 중 하나가 모성이지 않을까 - 설명되지 않는 기운,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았지만, 나의 배에서 나왔다는 이유로 그것에 대한 감정이 생긴다는 것. 모성의 감정은 사랑이라는 말로 표현이 충분치 않다 - 나는 아이가 없기에, 엄마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내가 엄마를 대하는 마음은 분명 사랑으로 충분치 않고, 엄마가 나를 대하는 모습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함축되지 않는다. 그것을 절대적인 자비, 애정, 관심, 두려움, 소중함, 용기, 희망, 괴로움, 유일함, 괜찮음 - 그 모든 것일 것이다.
母性 "어머니로서 가지는 정신적 육체적 특성" (야후사전) 이란다. 모성, 모든 것을 함축하면서도, 엄마와 아이사이에만 가능한 고유함 - 신비하고 아름답지 아니한가. 엄마 - 모성해요. ㅋ ㅋㅋㅋ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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