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위는 누구나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듯한 전형적인 종이의 묶음.
나는 어려서 글이 참 좋았고 감정을 쏟아붓듯이 적은 기억이 제법 많은데 그 모든 것이 어디로 흘렀는지,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기록들이 되어버렸다.
그럼에 비해 끄적임을 묶어 출판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추억 이로운 현상이다, 부러움. 나는, 나의 꿈들은 어쩌면 나라는 운없는 매개체를 만난 것인지도, 조금은 슬픈 시간들이 흐른다. 아직은, 이라는 따위의 위로를 해보며, 희망따위의 존재하지 않는 가치를 기억. 언젠가는, 나도 책이라는 것을 적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질까, 어쩌면 이미 흘려보냈을 시간이, 나를 용서하고 돌아와주면 좋겟다. 나쁘지만은 않은 기분이다, 희망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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