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연 폭포는 기억보다 아름다웠고, 본태 박물관은 마치 나의 공간인양 야요이 쿠사마를 즐길 수 있는 호화스러움을 선사했다. 운전 매너는 전보다 떨어진 것인지 나의 체감이 예민해진 것인지 불편했고 사람들의 태도 또한 비슷했다. 

눈 감고 한 숨 크게 쉬고, 공기 참 탁함을 .. 괴롭게 느낀다. 이 나라에서 사는 것은 행복할까. 나의 환경이 너무나 평안하여 이 곳이 불편해진 것일테지, 모두 상대적인 것. 내가 객관성을 잃은 탓이리라. 

하루 세끼에 간식까지 맛있게 챙겨먹고, 철 좋은 풍경 찾아보고, 휴식하기 좋다는 숙소들에 묵고, 좋음에 빠져만 있음에도 일상에서 쉽지 않음을 느낀다. 표정들은 고단해보이고 고민들은 여전히 깊으다. 

아름답다, 분명히 지금도 그러하다. 하지만 나의 기억만큼의 감동은 어디로 흐려진 것일까. 매 해 방문하던 이 곳을 2년 만에 찾았는데 그 감동이 덜하다는 것에 오묘한 마음이다. 할 일이 많아 마음 놓고 즐기지 못 한 이유일까, 쉽지 않음이 곳곳에 여럿이다. 그도 변하고, 나도 변한 것 이겠지. 

힘이 들다.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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