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0일, 경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공학부의 강남주 교수는 커
사이언스타임즈의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 담아왔다. 식품을 약품으로써 사용한다는 것. 식물에서 필요한 성분들을 체취하여 현대의학의 지식을 기반하여 약품을 만든다는 것. 하지만 현대 의약품과 다른 점이라면 synthesize 제조된 화학성분들이 아닌 자연에서 찾아 추출한 화학성분이라는 것. 현대의학을 바탕으로한 한의학으로 들린다.
현대의학에서 사용하는 양약이 개발되고 사용된데에는 상당히 짧은 역사가 있다. 한의학에 비하면 상당히 어린 학문이다. 하지만 뛰어난 마케팅과 정부의 협조 그리고 의사들 의학 단체들의 도움으로 양약은 사회에서 벌써 상당한 자리를 차지하였다. 현 시대 시장에서도, 사람들의 개념에서도 양약에 대한 거부감보다 놀라운 성장에 집중을 두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무서운 성장에는 심각한 부작용 또한 따른다. 현대의학은 모든 증세에 이름을 붙이며 그것을 약으로 치료하려한다. 하지만 약으로 치료 할 수 없는 것이 분명있고 약이 굳이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도 약을 사용하는 경우가 심각히 허다하다. 뿐만아니라 옳지 않는 약을 사용하는 경우 또한 난무하다. 예를들어 우리나라의 무분별한 항생제 처방은 이미 많은 질타를 받은 적이 있고 - 받아 마땅하다.
양약의 옳지 않은 점들도 분명 많지만 양약이 현대사회와 현대의학에서 해야 할 몫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무분별한 약의 사용은 멈추어야하지만 올바른 약의 사용은 목숨을 살리고 건강을 선사한다. 기사에서는 기사의 주제인 파이토케미칼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현대의학을 '증상치료에 그치고있다' 라고 표현하였고 이에는 어떠한 비하의 문체가 묻어있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증상치료'만 할 뿐이야 - 라고 하지만 증상치료라는 것이 결국 병의 증세를 나아지게한다는,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처방이다.
파이토케미칼은 기사에서도 제시된 것 처럼 면역성을 길러 건강을 돕는 것이다. 생물의 면역력이 높아지면 상당히 좋은 효과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 물론 세균 질병 등에서 몸을 보호 할 수 있고 암의 속도도 늦출 수 있고 노화도 늦출 수 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면역성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은 여럿이라는 것. 면역성을 늘리는 방법에는 올바른 식생활, 규칙적인 생활습관, 비타민 섭취, 운동, 적당한 스트레스, 정신적 건강 등등 파이토케미컬 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 기사에서도 제시된 것 처럼 파이토케미칼은 굳이 필요치는 않지만 있으면 좋은 것이다.
이러한 연구가 발달된다고하여도 현대의학의 발달을 멈출 수는 없다. 분명 무분별한 양약의 재생산은 줄일 필요가 있지만 궁극적으로 현대의학의 발견은 계속되어야하고 게을러서는 안된다. 파이토케미칼이라는 이름으로 한의학이 다시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하지만 현대의학의 단점을 비판하기보다 부각시키려던 기사의 노력은 달갑지 않다. 좋은 소식이지만 썩 좋지만은 않은 전달이다.


식품이 약이 되는 시대가 열린다
파이토테라피가 이끄는 자연치료법

2011년 07월 26일(화) 사이언스타임즈

지난 7월 20일, 경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공학부의 강남주 교수는
피를 마시면 대장암 진행이 억제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커피를 장기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의 경우 대장암 발병률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은 여러 가지 실험결과에 의해 나타났으나, 커피의 어떤 성분이 대장암 발생을 저해하는지에 대해서는 규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강남주 교수팀은 이번 동물 실험을 통해 클로로겐산과 카페인산이 염증 및 암세포 증식과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발암 단백질인 ERK(세포외 신호조절 키나아제) 단백질의 활성화를 줄여 대장암 세포의 증식과 전이 과정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특히, 식품 중에 커피가 페놀릭파이토케미칼(페놀 구조를 갖는 식물 유래 화합물)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페놀릭파이토케미칼의 일종인 클로로겐산이 대장암의 진행 억제와 함께 피부 노화 억제 효능이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파이토케미칼의 등장과 가치

식품이 곧 약이 된다는 개념의 식품의약(Nutraceutical)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요즘, 식물학과 약리학 분야에서는 식물 속에 들어있는 화학물질을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이라고 부르며 새로운 치료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커피는 대장암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파이토(Phyto)’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식물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보통 식물에 색과 맛, 그리고 향을 제공한다. 현재 1천 종류가 넘는 파이토케미칼이 밝혀져 있으며 이러한 물질 중 다수가 우리의 몸을 질병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

파이토케미칼은 비타민도 미네랄도 아니며, 칼로리가 제로이기 때문에 에너지원도 아니다. 또한, 섭취하지 않을 경우 결핍증에 걸리는 것도 아니지만, 건강을 보호하거나 젊음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물질이란 것이 여러 가지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커피의 경우처럼 파이토케미칼은 인체의 면역시스템을 통하여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그리고 질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로부터 몸을 방어하게 도와주고 DNA의 손상을 막고 DNA의 복원을 도우며 산화와 노화를 일으키는 세포 손상, 오염물질에의 노출을 막아준다.

또한, 암의 원인이 되는 칼시노겐을 막아주고 암세포의 성장속도도 늦춰주며 에스트로겐이나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을 조절하는 기능을 돕는다.

파이토케미칼을 이용한 파이토테라피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자연치료법’은 바로 이 파이토케미칼의 효능들을 이용한 치유법으로서 파이토테라피(Phytotherapy)라 부른다.

파이토테라피는 치료에 사용되는 원료를 모두 식물에서 얻는다는 점에서 유럽식 본초(本草)의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자연식물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한의학이나 동양의 본초의학과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치료과정이 현대의학을 공부한 전문의에 의해 서양의학적 체계를 바탕으로 진행하되 치료제 부분에서는 현대의학의 화학적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 차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자연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라 해서 모두가 안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모든 원료들은 그 품질과 효능, 안전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돼야 한다. 파이토테라피에 사용되는 원료들은 ‘유럽공동체위원회(ESCOP)’의 엄격한 규정을 준수하여 제조되기 때문에 의사와 환자는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원료의 효능과 안전기준이 확실하고, 원료 형태도 ESCOP 규정에 맞춰 현대의학과 마찬가지로 시럽, 알약, 주사제, 연고제 등으로 다양하기 때문에 파이토테라피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현대의학과 동양의학의 장점을 접목한 통합의학이라 할 수 있다.

파이토테라피의 필요성과 가능성

20세기 들어 현대의 서양의학은 학문적으로나 기술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하지만 일부 질환의 치료에서 새로운 장을 여전히 열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약품의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도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부작용과 한계성 때문에 자연의학, 대체의학. 보완의학이 현대의학의 약점을 메워주는 의학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제도권의료는 이들 자연의학, 대체의학, 보완의학들과 통합의학의 단계로 점차 나아가고 있다.

현대의학은 천연두, 홍역, 말라리아와 같은 감염성 전염병의 위험에서 구제하고, 심장 혈액순환 방해의 제거, 측관기구 등의 각종 수단으로 생명연장에 공헌한 바가 적지 않지만 의학적 방법에서 증상치료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현대의학의 한계이다.

파이토테라피의 장점은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전통의학과 현대의학이 접목된 통합의학이어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파이토테라피의 장점을 건강한 생활로 연결시키려면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에 있는 파이토케미칼의 효능을 조금이라도 빨리 규명하여 얼마나 섭취해야 하는지, 이것이 어떻게 다른 물질들과 상호작용을 하는 것인지, 또한 어떻게 먹는 것이 건강유지에 최고의 도움을 줄 것인지 등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비로소 진정한 통합의학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김준래 객원기자 | joonrae@naver.com

저작권자 2011.07.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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