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왔다. 기절 하는 줄.... 알았음. 비행기를타고 식사를 먹고 잠깐 잠이 들었는데 두통에 구토 .. 생각만해도 아프다. 그렇게 혼자 비행기 화장실에서 난리를 피우고 타이레놀을 받아 먹은 후 취침. 다 여섯번 깨었지만 그 후로는 잠 덕에 그리 길지는 않았던 비행. 요절 할 듯한 두어시간에 진정 괴로웠음. 하아. 무튼 그렇게 비행기 착률. 주섬주섬 화장실 다녀오고 짐 챙기고 마지막으로 내려 짐을 찾아 게이트를 나가니 엄마와 이모 하하. 엄마 나를 보자마자 살쪘다고 고생했냐며, 살이 빠져도 고생해보이고 살이 쪄도 고생해보이나보다. 사과처럼 터질 것 같다는 나의 볼. 음.. 무튼 그렇게 귀가, 엄마 아빠와 첫 날 부터 많은 대화. 하하 자정 즈음 잠이 들었는데 새벽같이 깼다.
진심 타고싶지 않은 비행기. 생각 할 수록 유학생활이라는 것이 참으로 피곤타. 어느 자취생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다른 가족과 다른 나라에, 나의 나라가 아닌 곳에서 있는 다는 것이 사람을 지치게하는 것은 물론, 그 곳에 익숙해져 가는 내 모습마저 어색하고 괜히 안타깝. 비행기를 타면서는 참으로 편안한 마음이였다. 익숙한 공항, 익숙한 승무원, 자세, 화장실, 영화 스크린, 음식, 실내화 등등. 비행기와 더불어 익숙한 공항의 모습에 괜히 씁쓸하더라.
청주 길을 걸어다니다 보니 청주가 참 좋다. 전깃줄, 자동차들, 사람들, 건물들 - 딱히 변한 것도 없고 전반적으로 비슷한 풍경. 새들 우는 소리며 차들 우는 소리며 소리마저 이전과 다를 것이 없다. 집도 같은 모습, 엄마 아빠도 같은 모습, 나도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 시간이 갈 수록 조금씩 덤덤해지는가 싶기도하다. 오전에 도서관에 잠시 앉아있었는데, 정말 큰 테 안경을 낀 여학생이 앞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묻더니 앉았다. 평범한 학생의 모습이였는데 너무나 구엽고 부럽.. 1.5분 간격으로 핸드폰을 만지고, 쥐기도 불편할 것 같은 8색 펜을 쥐고 영어 과제를 하더니 30분 정도 지나 책을 싸들고 떠나버렸다 ㅎ ㅎㅎ 구여운 학생 , 나도 고딩이고싶다..
한국에 오면 몸이 다르게 느껴진다. 왠지 모르게 몸이 무거워지는 듯 한, 중력이 보다 강하게 나를 끄는 듯 한 느낌. 딱히 유쾌하지만은 않지만 익숙한 느낌. 해가 지날 수록 시애틀이 편안해진다고 느끼지만, 한국에 돌아와보면 그 편안함이 한국의 것과는 비할 수 없다는 것을 매 번 느낀다. 어제도 아빠가 묻기를 , 졸업 후에 어디서 생활하고 싶냐고 하시더라 - 여전히 나는 아직 모르겠다 , 반반이다 정도의 대답 외에는 할 수가 없다. 시애틀도 한국도 좋다. 혹은 중국이나 일본, 인도 같이 한국 근거리의 외국도 살고싶은 마음이 있다. 마음대로 될 지, 미래가 어떻게 될 지 - 아직 모르겠는 것을 보면 어리기는 어린가보다. 어중 띈 20대를 유학생활로 보내고 있는 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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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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