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쓰는 글, 간간히 글을 쓰는 일은 그냥 특정 이유 없이 여러모로 좋다. 참으로 무책임한 말들이지만 그냥 그러한 것들이 있다. 내일 월요일은 무려 공휴일, 긴 주말은 너무 달다. 주말이 그토록 싫던 날들이 이제 확실히 지났나보다. 굉장하다, 지금도 당시도 믿을 수 없을 따름. 금요일은 시험을 보고, OR 과 미팅을 하고, 조깅을하고 차 청소를하고, 영화등을 보았다. 토요일은 등산을하고 미사를 드리고 장을 보고 영화들을 보았다. 오늘은 개미스트리 페이퍼를 시작하고 생물 식물들에게 물을 주고, 이제 ACS 공부를 해야한다. 저녁에는 오랜만에 다운타운을 간다, 아 오랜만이 아니구나.. 아무튼, 옷을 환불하고 친구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기로 했다. 좋다.
그냥 별 이유 따위 정하지 않고 머릿 속의, 느껴지는 감정들을 받아들이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신기하다. 아직도 변한 내 자신이 어색하다. 물론 너무나 괜찮은 일이고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완전한 자연스러움이 아닐 뿐. 꽃을 그리면서도 내가 꽃을 그리고 있다니 .. 나 자신에 익숙해 지는데에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크게 문제되는 일은 전혀 아니다. 이렇게 천천히 적응하는 것이 보다 완전한 적응, 그리고 나 자신이 되는 과정이리라.

건강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다. 어제 등산은 참으로 기이한 일이였다. 가장 자주 오른 산인데 그 토록 힘들다는 것이 너무나 이상하다. 특별히 춥지도 않았고 음식도 섭취하였는데 말이지.. 내일 다시 올라가 보아야겠다. 아무래도 근래 운동에 소홀하고 풀어진 마음가짐이 원인이리라 생각한다. 오늘은 14일 중 d 12일이다. 몇 일 동안 염두에 두고 지켜 볼 생각이다. 그 동안 기준이 사라진 듯 하여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중이다. 무튼 마음이 편안하니 무엇도 할 수 있게되어 너무나 다행이고 즐겁다.
어제는 엄마와 통화를 하였다. 나의 초등학교 친구를 종종 성당에서 만나시는데 너무나 좋아하신다. 딸이 가까이 없다고 아쉬워하신다. 어쩔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집착하지 않는 것은 현명이라고도하지만 냉소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어쩔 수 없음을 모르는 이는 없으리라. 그것이 실낱같은 희망이라기보다 괜한 투정이기도하고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의 표현이리라. 하지만 그에 대한 완전한 수용에는 어느정도의 냉소가 필요한 듯 하다. 그러지 않고서야 그리 미련이 없을 수는 없지 않을까. 이 아무렴 냉소이면 어떠리, 다만 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상처아닌 상처가 되는 것 같아 아쉬울 뿐. 나도 아쉽고 안타깝지만 그 정도는 확연히 다르다. 그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 혹은 마음 고생의 정도에서 크게 차이가 있다. 아, 나는 냉소적이구나, 나 자신에게 안타깝지 않지만 타인에게 미안하다, 라는 것이다.
간만에 주저리 주저리 글을 쓰니 글이 써지는구나.. 내일의 등산에 기대가된다, 건강이 최고라네. 어제 엄마와의 통화 중에서도 엄마는 건강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건강이 바탕이 되어야 걸을 수 있고 그 후의 것들을 생각 할 수 있다며. 옳소 그렇소 건강이 최고라네. 그냥 요즘 나는 이렇게 그냥 산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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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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