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주말인데 왜 일찍 떠지는거야 라며 눈을 떴는데 화요일이더라. 어제 시험을 보고 꽤나 피곤했는지 일어나기 싫은 아침이였다. 근래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미루는 느낌이 든다. 일기를 쓴 지도 이미 긴 날들이 흘렀다. 벽에 걸린 달력은 1월이라는데 전화기는 아니란다. 벽을 믿고싶다는 것은 괜한 투정이리라.
끝나버렸다. 나 자신을 그렇게 괴롭히던, 지난 4년의 아픔이, 스르르 사라져버렸다. 비록 멀지않은 과거이지만, 나에게는 과거가 되어, 나와 하나가 아니다. 그 아픔들을 내려놓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던가. 하지만 그 철떡같은 인연은 의외로 한 순간 녹아버렸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과거에 홀로 남아있다. 더러웠고 아팠는데, 그렇게 혼자두고 걷고있자니 녀석이 쓸쓸해보이기가지 한다. 나를 그렇게 괴롭혔는데.. 미련이란 없다. 후회..또한 없다고 말 할 수는 없다. 생각하고싶지 않다.
시험 덕에 속이 좋지 않았고, 꾸준히 달리고 있으며, 친구가 한국에 갔고, 귀여운 친구를 사귀었고, 일기를 쓰지 않았고, 많은 영화를 보았고, 외식을 딱히 하지 않으며, 가까운 주말 여행이 가고싶다. raised by swans 를 들으며, 바질과 깻잎을 키우고, 가족에게 잘하려 노력 중이다. 이따금 눈이 붓는 아침들이 있으며, 주식은 고구마요 여름이 기다려진다. 근래 나의 모습 - 의욕이 작다. 특별한 것이 없어 지루하다. 어서 물 흐르는 계곡을 등산 할 수 있는 날 좋은 주말이나 왔으면 좋겠다. 단순한 것들에 기준을 두고 살리라.
변한 나의 모습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왠지 어색하여, '변한 자신'이라 칭하게된다. 그저 나 자신은 이런 사람이야.. 라고 완전히 느끼면 편하련만, 이전의 나의 모습이 기억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 뒤로하고 싶은데, 날이 흐려 그런지 싱숭생숭. 옆 집은 집을 비웠는데 왜 불을 켜고 나갔을까 .. 몇 일 째 켜져있는 녀석, 들어가 꺼버리고 싶다..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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