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 교수님 제일 좋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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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1일 비 쏟아지는 1316시
그제는 대전에 가서 DVD 방에서 앤티크를 보고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가고 어제는 해장을하고 학교에 들려 버스 아저씨와 식사를하고 천문대를 보고 귀가. 오늘은 저녁 약속. 한국에 와서 공부 요가도 조금씩하고 등산도 몇 번 다니고 분당 대전 천안 전주 대전 충주 괴산을 다녀왔으며 창준이와 수영도 다니고 성당도 다니고 엄마아빠는 꾸르실료를 다녀오셨고 책을 읽었고 잠도 잤고 카페에 죽치고 앉아있고 음악도 듣고 비도 맞고 빨래도하고 쇼핑하고 청소하고 컴퓨터 고치고 맛있는 음식들 먹고 커피마시고 ... 8주의 시간이 총알의 삼십배 속도로 지나가 버렸다. 올 여름은 비가 너무나 굉장히 무섭게 쏟아져서 더운줄도 모르고 지나간 듯.
이제 곧 시애틀로 돌아간다.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개념보다 시애틀로 '돌아간다'는 개념이 생겨버렸다. 하기야 시애틀에서 지내는 시간이 훨씬 길으니 이제는 그러한 개념이 맞는 듯 싶다. 한국..... 나이가 들어서인지 세월에 변해서인지 한국이 이전보다 그립고 편안하고 좋다. 굳이 한국에 들어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도 했었지만, 굳이 한국에서 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었지만 이제는 왠만하면 한국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을한다. 아직은 어리지만 아직은 시간이 비교적 느리지만 점점 빨라질 것이니 천천히 생각을 해보고있다. 내가 확실히 한국인이구나 나는 확실히 한국의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이따금 나와는 다른 한국생활 친구들을 보면서 내가 그들처럼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한다. 하지만 내가 굳이 한국에 산다하여 그 친구들처럼 살아야 한지만은 않기에 - 휴. 궁극적으로 하고싶은 이야기는 떠나기 싫다, 한국이 좋다, 가족이 좋다, 친구가 좋다, 이제는 편안함이 무엇보다 우선순위이고 무엇보다 원한다는 것.
돌아가야한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하지만 내가 원하기도 하는 일이다. 궁극적으로 먼 미래에 편안하고 싶지만 지금으로써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들이 있기에 하나씩 차곡차곡 마무리 지어가며 생활 할 수 있음에도 감사 해야겠지 - 한국에서 남은 생활을 즐겁게 보내기를. 쏟아지는 폭우처럼 열심히 ! 쉬고 놀고 돌아가겠음 감사 아멘.

8월 14일 0543시 새벽미사 가기 전
어제 많이 힘들었다. 많이 힘들었다. 다시는 절대 안되라고 다시 한 번 해보는 다짐. 힘들었다. 솔직해지자 - 두렵다. 다시 돌아간다는 생각은 두렵다. 어떻게 무엇을하고 지내야 할 지도 잘 모르겠고 잘 지내지 않을까봐 무섭다. 하지만 난 괜찮다는 생각을 하기도한다. 기운을 내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사랑해 윤영.


8월 17일 1000시 잠 없이 맞는 아침
대전 다녀 옴 - 채묵 먹고, 블라인드 보고, 술 마시고, 안개 산 오르고 슈슈 샤워하고 새벽버스로 귀가. 아침.... 잘까말까 고민고민. 짐을 대략 싸고 있는데 참 많구나 휴. 슬슬 돌아가야지 싶은 - 오히려 가고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을 보니 때가 때인가보다. 가는 전 날까지 꽉 찬 스케쥴로 달려야 함으로 오늘 짐을 마무리 해야함. 대략 다 챙겼음으로 특별히 걱정되는 것은 없지만 조금 피곤 할 뿐. 시애틀이 나를 기다리는구나, 새로운 시작 새로운 기운, 새로운 에너지로 보다 열심히 화이팅 ^^

8월 19일 1020시 변비한약의 효과로 상쾌한 아침 !
어제 약속 두개 오늘도 약속 두개 내일은 하나 모레는 비행기타기 전 약속 하나 - 휴. 바쁘지만 즐겁고 행복하다. 이렇게나 많은 친구들과 친지들이 나의 곁에 있다니 놀랍고도 감사. 이 이상 무엇을 바라랴 - 감사하고 감사하다.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된 마음으로 떠난다. 돌아가야한다는 마음이 나를 움직이며, 이것이 옳음임을 인지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건간에 시작에는 끝을 맺어야하는 것. 조금은 길게도 느껴지지만 나의 길임을 기억하고 의연히 걸어얀다.
삶이란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더라. 한 사람의 평생 바뀔 수 없는 습관들을 나의 의지로 바꾸려하지 않으련다 - 다 놓고 모두 내려놓고 나의 생활에 충실하리. 냉소라 할지라도 차갑다랄지라도 나의 기준은 이러하다.

8월 20일 1037시 가기 전 날, 아침부터 고생은 식탁다리와 엄마 .... 배부른 아침
장어, 멸치볶음, 두부조림, 골벵이, 콩나물 국, 깍두기, 절여진 생선 ....... 무언가 조화는 없지만 상당히 많은 찬들 하하. 아침부터 장어라니 음. 한 상 실컷 차려놓고 아침부터 성당가신 엄마 - 엄마는 없고 가득한 식탁이 나를 맞는 아침. 맛있게 먹고 준비하고 곧 점심약속을 향하여 나가야지. 저녁 약속도 있었지만 식탁을 보니 감동에 일찍 들어와야겠다는 마음 - 으로 저녁 약속 취소. 휴 가고싶다고 했지만 막상 떠나려니 - 그래도 가고싶기는 하구나 하하. 가서 할 일이 많으니 차곡차곡 해야겠지. 화이삼홍삼 ^^ 윤영 기운내 ~

8월 29일 월요일 0522시 시차적응 중
온 지 일주일이 지났건만 시차적응이 되지 않았구나. 와서 이사며 학교 서류정리며 하루도 쉬지 않고 일주일을 달렸다. 오늘에서야 조금 시간이 남아 낮잠을 잤더니 밤잠을 잃었구나. 무튼 시애틀에 도착하여 집을알아보고 신속히 이사를하고 한 숨 돌리는 오늘이다. 마음이 바쁘고 할 일이 잔뜩이였어서 신경적으로 민감키도하고 잠을 들 수 없더라. 공부도 해야하고 개강에 앞서 일자리와 봉사 자리를 알아보아야 하는 일들이 남아있다.
익숙한 환경이지만 나의 환경이 아니던 곳에서 생활하는 것은 괜찮기도하면서 그리워지기도한다. 오늘은 짐을 몇 가지 찾으려 이사콰에 다시 다녀왔는데 그리 좋더라. 성당이며 조용한 길가들이며 눈물이 핑.
근래 드는 생각 중 가장 큰 것은 - 나에게 얼마나 고마운 사람들이 많은지 .... 엄마 아빠 창준의 가족은 물론 친가 외가 가족들, 더불어 고등학교 친구들, 대학교 친구들, 중학교 친구들, 성당친구, 수녀님들까지 너무나 많은 아름다움을 나는 주위에 두고있다. 언제인가 '늘 아름다운 것을 곁에 두라'는 문구를 읽었는데 나는 이를 확실히 실현하고 있지 않나 싶다. 사람만큼 아름다운 것이 또 있으랴. 모든 분들의 기도 염려 도움이 나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차를 팔고 자전거를 사기로한 계획을 개강 후 시행해야겠다. 차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벌써 몇이나 되는 것을 보면 - 그리 어려운 과정은 아닐지 싶다. 올 해는 금전적 지출이 많은 만큼 수입도 나쁘지 않은듯 싶다. 일자리 또한 구하면 보다 수월하리라.
블로그를 외면한지도 한 주가 넘었고 막상 글을 쓰려 앉아도 쏟아지지 않는 것을 보니 근래 진심 별 생각 없이 지내나보다. 일에 치여 바쁘게 생활한다는 것이 이런 것인 듯 - 이것이 진정 편안한 행복의 생활이리라. 개강 후에도 일과 봉사활동과 시험준비로 분주히 분주히 자신의 생활에 감사하며 - 지낼 수 있기를 그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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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일 화요일 1036시 매미우는 햇빛 뜨거운 아침


어제 음악을 들었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당시에 음악듣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는 버스로 학교를 다니면서 워크맨 카세트 플레이어로 서태지를 들었던 기억이 가장 깊게 남는다. 버스에서 다른 사람들의 헤드폰사이로 흘러나오는 소리들을들 듣으면서 저것은 무슨노래일까 싶었던 기억도 난다. 중학교 동안은 음악을 특별히 듣지 않았다. 친구들은 동방신기를 좋아했는데 나는 해외 팝 정도 들었던 것 같다. 고등학교 다닐 시절에 음악을 가장 열심히 들었던 것 같다. 당시 테크노를 좋아하였고 일렉트로닉 시부야케 등 여러 장르를 발견하였던 때라 가리지 않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새로운 음악 찾는 즐거움이 시간가는 줄 몰랐고 늘 음악을 꽂고 있었다. 대학교에 와서는 음악을 특별히 듣지 않는다. 고등학교때 즐겨 들었던 음악 중 편안한 류의 소리 위주로 이어 듣는 것이 대부분이다. 새로운 음악을 들은 것이 참으로 오래 전 이야기 같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음악이 듣고싶더라. 지산이 흥하고 있어서 인가보다. 가요 50선 같은 것도 훑어보고 몇가지 인디음악들도 들으며, 스키조를 발견 하였다. 이정현 1,2 집과 델리스파이스는 언제나 아무리 들어도 매력적이다. 오랜만에 듣지않던 음악을 들으니 참으로 신선하고 좋다. 델리스파이스의 공연은 언젠가 꼭 가보고싶다. 락을 좀 더 열심히 들어보고 싶은데 고등학교 당시의 열정이 생길지는 모르겠다. 음악을 듣다가 그 동안 음악에 대해 생각 할 틈이 없었나 싶더라. 혹은 새로움에 대한 반감같은 것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 동안 왜 음악을 접하지 않았는지 모르겠구나. 좋은 음악을 발견하여 상쾌하구나!

1439시
긍정 밝고 싶은데 시간이 필요한지 쉽지않다 휘유 ~ 오랫동안 차분함을 동경했고 지금도 그러한 마음이 있다. 동경과 별개로 밝고 싶은데에, 기운을 노력을 내자 화이팅:)


8/3 수요일 1237시 요가 다녀 온 더운 여름의 오후
이런 저런 글을 읽고 있다 - 열정적으로 한가지에 몰입하여 크게 상처받은 이들과 '라이트'라는 이름으로 거리를 두고 바라본 이들의 대립아닌 대립의 현상을 보고있다. 안타깝다. 같은 틀 안에 있지만서도 한 측이 우월시되고, 상황이 바뀌자 상대 측이 일어나 비웃는 - 어느 쪽이 잘했다라는 말은 못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열정을 라이트보다 응원한다. 열정을 지나 집착을 둔 이들도 있지만 그것은 한 순간 광기가 아니였을 것이다. 모두의 시작은 열정이였고 의지였고 점점 나도 모르는 시간 동안 깊어져 버렸을 것이다. 보다 사랑하는 쪽이 지는 쪽이라고 - 사랑한 만큼 아픈거라고, 하지만 쉽게 아끼고 쉽게 버리는 그러한 마음 편안함이 과연 긍정적인 것일까. 한 가지에 메여 세상을 볼 수 없음은 어리석음이지만 한 가지를 진심으로 정성을 다하여 아끼는 것은 결코 후회 할 일은 아니리라.
나의 기준이였던 그가 더이상 그 자리에 설 수 없었을 때에 - 아팠지만 그 또한 지나갔고, 설명 할 수 없이 허망했지만 이제는 괜찮다. 깨진 그릇은 붙여도 자욱이 남고 물도 샌다고 한다 - 그 의 모습 또한 마찬가지이지만, "처음부터 하나씩 내가 노력할게"라는 말에 다시 희망이 일어난다.


8/5 금요일 1440시 등산 다녀 온 더운 여름의 오후
할리스에 앉아있다 - 나의 피씨방 할리스. 금요일인데 의외로 사람이 없어 이것저것 인터넷을 뒤적이며 휴식 중. 책은 들고 왔지만 할 마음은 전혀 없었음. 이번 방학동안은 그냥 쉬어야겠다고 다짐. 옛 친구들의 일상을 보고있자니 동떨어진 듯한 기분. 얼마 전 미용실에서도 아저씨가 왜 여기사람 안 같죠? 라며 자꾸 어디서 왔냐고 묻더라. 청주에서 태어나 오늘까지 살았는데 외지사람 같다는 것이다. 휘유 - 사실이 나의 마음도 그러하다. 창 밖을 보고있자면 나의 동네가 분명한데 사람들은 무언가 나와는 다른 - '사람들'이라는 뭉치로 보이고 나는 속 할 수 없는 기분. 외로움 타령이라기보다 없는 듯한 소속감, 누구도 나를 제외하지 않았지만 내 자신이 나를 끌어냈음을 문득 기억하게된다. 냉소의 결과는 여기인가보다. 결과적으로 아쉬우면서도 과정에 있어서 나는 왜 늘 밖이고 싶은 것일까. 딱히 궁금치는 않은 질문. 지금에까지 이러한 고민을 하고 싶지는 않다 - 아.
그나저나 오늘 아침 오랜만에 등산을 다녀왔다. 문을 나서 몇 걸음 걷는 순간 '나오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역시나 운동이라는 것이 상쾌하고 유쾌하고 즐거운 것. 우암산은 어렵지 않고 익숙하여 너무나 편안하다. 산을 참 오랜만에 들렸음에도 불구하고 이전보다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 정상에서 쉬고 내려오는데까지 한시간 반도 걸리지 않더라. 내일도 꼭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날이 뜨거워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 뜨거움 따듯함은 좋지만 피부가 상할까 걷기가 싫은 것 뿐. 여름이니 마땅히 뜨겁고 덥다. 등산다녀온 옷들을 빨아 옥상에 널었는데 바싹 말라있을 생각을 하니 기쁘고 상쾌하구나 야호!


8/6 토요일 2158시 조금은 졸린 밤
오늘은 - 오전에는 우암산을 올랐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정상에 가까왔지만 도다르지 못하고 내려왔다. 집에 돌아오니 엄마가 외숙모할머니께서 서리태 콩을 삶아다 주셨다며 콩 국수를 해주셨다. 혼자 쇼핑을하고 돌아와, 오후에는 창준이와 성당에 미사를 드리고 맥도날드를 먹고싶어하는 창준을 위해 배달서비스를 했다. 일본 드라마를 몇 편 보고 집에서 창준이와 휴식한 하루였다. 서울을 올라간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하루이기도하다. 나의 성격에 대하여 아직도 불편함을 느끼고 타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것이 불편하다. 아직도 어느 정도가 맞는 것인지 기준을 모르겠다. 딱히 생각치 않고 싶지만 괜찮음의 선을 모르겠으니 .... 혹시나 남에게 폐나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된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나의 성격이 참 변하였구나 싶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점들은 여전히 .. 괜찮으리라 생각이 들면서도 미안키도하고 내 자신이 불편하다.
내일은 아빠가 꾸르실료 교육을 마치시는 날이다. 많은 것이 순조롭게 무사히 진행되고 있어 감사한 여름이다. 집에서 오래 쉬었고 마음이 편하였고 나 자신에게 솔직하려 무엇보다 노력했으며 - 아쉬움도 많이 남지만 의식적으로 노력한만큼 뿌듯하기도한 여름이다. 이 여름이 끝나지 않았으면 - 싶기는 처음이다.

시간이 흐른다 - 싫을 정도로 인지 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시애틀로 돌아갈 날이 다가 올 수록 거부하고싶다. 정중히 - 싫습니다 - 라고 거절하고싶지만 내가 끊은 비행기표, 내가 선택한 생활이기에 나는 수긍하며 돌아갈 것이다. 이러한 분명함 와 중 달리고 싶고 떠나고 싶은 마음 .... 토닥이며 가라앉힐 나의 자그만 마음. 너에게 미안하지만 나도 그러고 싶지만 안되 - 라며 사그리는 마음.
'내년 여름은 꼭 떠나야지'라며 여행을 다짐한다. 사실 아직 가족 휴가가 남아있고 올 겨울은 동부를 갈 것이기에 여행에 대한 미련은 아닌 것 같다.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가까운 듯 싶다. 매 해 반복되는 여름방학과 휴가 같은 것이 아닌 - 오랜만에 나의 생활에 쌩뚱맞음이 그립다. 한동안 익숙한 것들에 집착하였다. 고등학교를 졸업 한 후로 그러했다. 편입도 다른 곳으로 가고싶지 않았고 떠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변화가 오랜만에 그립나보다. 이사를 하는 것이 큰 변화일테니 어쩌면 모든 것이 순조롭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돌아가서의 일상은 사실 상상 할 수가 없다 - 겪지 않은 공간에서의 생활일테니 새로움의 시작이다.
이러한 새로움을 바란다면 돌아가고싶어 맞을텐데 이 여름을 연장하고 싶은 마음은 무엇일까. 나 자신이 양방향으로 동시에 달리고 있음을 느낀다. 늘 모순의 연속이지만 이 정도는 아니다. 하고싶지만 하고싶지않아 - 사이에서 해야하라고 생각하면 하고싶어라고 느낀다. 그렇게 어느 정도 이성이 감성을 이끌 수 있는 경우들이 대부분인데 - 근래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서술해 놓으니 더 이상하구나. 결과적으로 딱히 의견이 없는 것이 맞겠다. 그래 '요즘 별 생각 없습니다'라고 마무리하자. 흐르는 시간에 맡겨서 그냥 흘러버리자. 의도도 없고 갈망도 없는 - 그저 흘르는 - 내가 가장 바라던 생활이지 않은가. 근래 공부도 놓아버렸다. 집에서 쉬는 일이 너무나 좋고 편하여 쉬고있다. 그야말로 '류'한 생활이구나 - 나는 지금 가장 행복한 순간에 있구나. 감사합니다 :)

사실 - 하고 싶은 말이 상당히 .. 아니 조금 많아 아니 있어. 하고 싶은 말들이 있었어 하지만 이야기 할 기회를 만들지 않은 것은 두려워서였을까. 이유가 무엇이었든 이제, 지금의 상황에서 그냥 솔직하게 얘기할게 그냥 다 얘기 해볼게.
무엇보다 '미안하다'라는 생각을 참 많이했어. 식상한 생각이고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그랬거, 미안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 무엇보다 내가 떠나려 했을때 네가 너무나 쉽게 단념하는 모습에 - 내가 잘못한 것이 많았구나 싶었어. 그렇게 쉽게 나를 보낼만큼, 단 한 번 한마디로도 잡으려 하지 않는 모습에, 내가 그동안 얼마나 내 주장만 세웠는지, 너와 소통을 일방적으로했는지 그제서야 알았고 뒤돌아 생각하도 그 순간이 가장 절실히 말해주고있어. 제법 시간이 지났지만 나의 지난 선택들은 돌릴 수 없으니 계속 미안 할 수 밖에 없더라.
제법의 시간동안 괘나 자주 생각이 나더라. 이상하리만큼 생각이 나던 때들도 있었고, 덜 떠오르던 시간들도 있었어. 무튼 아직까지도 나를 떠나지 않아 - 생각들. 문득문득 왕왕 떠올라, 지난 모습들이지만 좋았던 편했던 모습들. 그렇지만서도 이러한 이야기들을 나누기란 어려웠어. 왜일까 .. 내가 변했다고 느끼기도 했어. 이전의 나의 모습에 비해서 내 자신이 싫었고 부끄러웠어. 갈수록 이전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나 얼마나 어리고 당돌했는지 후회도 많이했고 점점 부끄러워졌어. 지금의 나의 모습을 떠올려도, 이전에 비해 세상적인 모습, 감정을 무시하는 나의 태도들을 보면서 지금의 모습에도 자신을 가질 수가 없엇어. 돌아가고싶기도했지만 그럴 수는 없는 것이고, 나은 모습이고 싶은데 시간이 필요했어. 어쩌면 보다 나음을 지향하는 모든 순간들도 나 자신의 모습이고 이 또한 함꼐 공유 할 만큼 우리가 편안했으면 좋을텐데 - 떠나 온 지금 그 만큼 네가 편하지만은 않더라.
궁극적으로 지난 시간들 동안 하고싶었던 말은 미안하다는 말이였어. '다시'라는 것 참 많이 생각했어. 다시, 이번은 더 나을까 - 혹은 데자뷰, 같은 상황의 반복일까. 상당히 무척 궁금하고 생각도 수십백번 했을거야. 하지만 자신이 없어. 나는 상황의 절반일 뿐, 그래서 무섭기도 해.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그럴 수 있겠지. 언젠가는 편안히 이야기도 나눌 수 있겠지. 네 마음은 왜인지 편할거라 생각되는데 - 그랬으면 좋겠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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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가지의 것을 잃었다, 잃은지도 잊고 지낸 것들도 있다. 기준, 눈물, 잠, 사람, 관계..
진심으로 사랑스럽다고 느낀 친구 둘이 연애를하기 시작했다. 둘을 모두 사랑했고, 둘은 서로 사랑했고 , 행복해보였고 보는 나도 행복했다. 그들도 나도 당시도 지금도 행복하다. 둘을 위해 선물을했고 둘의 오랜 행복을 , 괜히 혼자 그들의 미래를 머릿 속에 그리기도 했다. 많은 연애관계들이 그러하듯 그들은 친구로 지내기로 했다고한다. .. 나의 책임도 나의 소유도 아니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예뻣던 너무 사랑스러웠던 둘의 모습 , 각자로써의 사랑스러움과는 다른 차원의 예쁨을 볼 수 없음에 속상하고 되돌리고싶다.
나의 책임으로 잃은 사람, 분명 나의 책임이다. 내가 원하지 않았고 나의 선택으로 멀어졌으니. 미안한 마음을 전할 기회가 , 용기아 아직까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늘 너무 자주이다 싶을 정도로 생각나는 말, 언젠가는 꼭 사과를 전해야한다. 아쉬움이라기보다 어쩔 수 없는 비수같은, 나의 기억에서 멀어질 수가 없는 듯 하다. 왜인지 시간이 지날 수록 바래기는 커녕 시간의 낭만이 묻어 예뻐보이고 특별해보이는 것이 늘 이해 할 수 없지만 결코 싫지는 않다. 그저 시간이라는 곧지만은 않은 길을 걷다보면 , 언젠가는 거꾸로 , 거꾸로 걸을 수도 있지 않을까 바래본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머리와 마음 사이의 동의 할 수 없는 기준들을 알기에 , 과거로 돌아갈지언정 , 다시 그 시간이 다가온다면 다시 나는 고민할 것이고 , 예상되는 미래에 기준을 둘 것이다. 한 번 내린 결정은 시간이 지난다고 하여 바뀌지는 않는 것 같다. 다시 ..가 두려운 이유는 이미 경험했기에, 경험한 결과 기쁘지만은 않았기에, 다시 같은 결과를 나을 것이라는 .. 옳은지 그렇지 않은지 알 수 없는 미래의 미래... 하, 잃은 사람에 대하여 쓰려니 글이 동그랗게 도는구나.. 미안하다, 보고십은 사람.
기준 기준, 잃어서는 안되는 것. 가장 중요한 , 가장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것. 잃고도 잃은줄을 몰랐을 만큼 무지했던 나 자신의 모습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보이더라. 집에 잠시나마 오랜만에 들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하고 기본적인지 다시 기억한다. 아무리 많은 사람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도, 가족만한 기준의 재확인은 없다는 것을 올 여름 격히 느낀다. 그 만큼 나에대한 관심, 편안함, 솔직함을 .. 주는 것이 아닌 나를 받아주는 공간 사람 기운은 가족, 집 뿐이다. 눈물 또한 마찬가지..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울지 못하는 나의 모습.. 집에 온지 몇일에서야 눈물이 편안히 흐른다.. 갇아두었던 댐 처럼 한 방울의 물도 흐르기 어려웠던 유학생활 , 그곳의 불편함을, 집의 편안함에서 돌아보면서야 안다. 여기에서야 쉴 수있고 잠을 잘 수 있으며 마음껏 이야기하고 눈물흘릴 수 있더라. 그렇더라.
아끼고 아꼈고 아낄 것들 , 나의 소유 혹은 누구의 소유도 아닌, 각각의 것들. 잃고도 잃은지도 몰랐고 혹은 잃었지만 언제나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것들.. 그립기도하지만 돌아감이 두렵기도 한 , 나에게 가깝고 소중한 기준 눈물 잠 사람 관계 기타 등등.. 편안하다 , 그립다 , 보고십다 , 보고십지만 용기가 나지 않는다 .. 피곤해 , 휴식의 여름을 보내리.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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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수요일
집에 도착한지 이틀, 시애틀 생각이 슬슬 나기 시작. 하지만 괜찮다. 0347시, 이렇게 시차 적응을 하지 않고 한 낮에 잠들어 새벽에 깨는 것이 오히려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새벽은 시원하고 오히려 차분하다. 오전과 이른 오후 동안 사람들을 만나거나 밖을 나가면되고, 이렇게 밤 중에는 나의 할 일을 보다 조용히 할 수 있다. 이 시같 틀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습관들이기에, 가족을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도 이전보다 무디어졌고, 그 특별함은 쉽게 잊혀진다.
비가 내리는 소리가 시애틀과는 다르다. 보다 리듬감있고 청량하다. 어딘가에서 바람에 봉지따위가 흔들리는 소리 또한 난다. 집에 왔다 , 잠시도 떠났던 것 같지 않아.

1937시 , 꽁치, 냉이 국, 열무김치 , 누군가 가져다 주신 상추와 쌈으로 저녁식사 - 아 짱 맛있다 .. 진심 엄마는 요리를 잘 한다. 엄마 최고. 낮에 졸리다. 시차적응하고싶지 않은데 엄마 아빠가 자꾸 깨운다 .. 무튼 오늘은 엄마아빠와 차 정비소에 다녀오고 엄마와 장을보고 안경을 맞추었다. 소아과에 전화하여 홍역 기록도 알아보고, 일 진행이 꽤나 빨리 되고 있다. 미국에서 재학 증명서를 잊고 떼어오지 않았는데 아직 엄마가 물어보지 않았다. 아직까지 다행인데 ㅎ ㅎ 언젠가는 고백을 해야겠지.. 나중에 이메일로 보내드려야겠다. 이래서 엄마가 미리미리 처리하라고 했던 것인데.. 수십 가지 중 하나 잊은 것이니 괜찮다. 마음이 진심 너무 편안하다. 맛있는 밥을 먹는 일도 행복하고 하루하루 아무것도 특별히 하지 않아도 쉽게 지나가는 것이 놀라울 따름. 내일은 도서관에를 좀 가보아야겠다. 가까운 거리도 걷기 싫은 것이, 차에 익숙해진 나의 모습이 보인다. 사실 집 밖 어느 곳도 나가고 싶지 않다 .. 누구를 만나고 싶은 마음도, 무엇을 사고 싶은 마음도 없다. 작년은 도착 다음 날 부터 수영을 다니며 도서관도 다니고 숭숭 잘도 돌아다녔는데 이번 해는 어디도 가고싶은 마음이 없다. 특히나 차 없는 외출은 더욱 싫다. 숨쉬는 일도 편안하고, 누워서 잠이 오지 않아도 편안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고, 그냥 그냥 이렇게 시간이 이틀이나 흘렀다. 내일은 눈썹을 좀 다듬으러 나가보아야겠다. 이렇게 딱히 특별치 않은 일들에 시간을 투자하며 이번 여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뭐 편하고 좋다 하하.


6/23 목요일 d7
새벽 4시에 깨어 혼자 놀다가 도서관을 다녀와 점심을 먹었따. 낚지를 볶고 소면을 삶아 주셨는데 맛있다 .. 매일 무엇을 먹었는지가 하루의 하이라이트인 듯. 하늘에는 먹구름이 가득하고 비가 오락가락 한 것이 바람이 제법 분다. 선선하여 긴 팔의 셔츠를 꺼내 입었다. 날씨도 덥지 않고, 평생 먹을 양의 수박이 대기하고 있으며, 엄마는 피곤하여 외식하자고 하지만 내가 집밥의 외치면 요리를 하신다. 주말에 창준이가 올 것이고 친구들도 하나 둘 만나게 될 것이다. 머리도 정리를 해야하고 공부도 자리를 잡아야한다. 급한 것이 없으며 마음이 편안하고 잠이나 실컷 자고싶다. 좋다라는 말이 입에서 머릿 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하늘에게 고마움을 새삼 느낀다.
참으로 오랜만에 몸무게를 재었는데 충격이 가시지를 않는다 .. 내 자신에게 얼마나 소홀했는지 , 나의 건강을 챙긴다고 머리로는 생각하였지만 실천하지 않았음에 분명하다. 몸무게가 건강의 잣대는 아니지만 참으로 큰 요소이고 쉽게 개선 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오늘부터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량을 줄여야겠다고 생각한다. 근래 움직이기 싫은 것이 최상의 건강이 아님은 분명하다. 한국에 있는 동안 공부와 건강, 이 두가지만 신경써야겠다고 다짐한다. 오늘부터 7일 간격씩 의식적으로 건강을 챙겨야겠다.  
플러스 , 엄마가 종종 올라와 나의 옆에 앉아 이야기를한다. 내가 요리하는 엄마 옆에 앉아 이야기하는 모습과 다를 것이 하나 없다. 이렇게 서로 이야기 할 , 들어주는 대상이 필요했는지 모르겠다.

6/25 금요일 d6
시차에 조금씩 적응이 되고 있다. 4시 쯤 깨던 잠이 오늘은 7시가 지나서야 깼다. 오늘은 창준이가 주말동안 집에서 지내려 학교에서 내려온다. 창준이를 만날 생각을 하니 내 자신이 더 부끄럽다. 그 동안 잃은 객관성, 그리고 피하고 싶었던 현실에 나 자신을 외면하고 이유도 되지 않는 자만감으로 나 자신과 곧은 시선을 피했던 것 같다. 나의 주관적인 모습을 정당화하는데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투자했고 , 나는 이를 인지조차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역시나 나를 관심있게 봐주는 사람들과 있으니 나의 자세한 모습들도 파악이 되면서 , 그것이 기준과 얼마나 가깝고 먼지 느낄 수 있다. 어제 오랜만에 오이팩을 하며 자기관리에 소홀했던 나에 대해 한참을 생각했다. 비록 특별한 관리를 하지는 않았으나 늘 관심은 있었던 나의 모습이 기억나면서 , 나 자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러한 모습이 창준이를 만날 생각하니 괜히 민망하고 부끄럽다. 늘 창준이에게 좋은 누나가 되는 것이 목표이자 기준이였는데 그것을 잊고 지낸 내 모습이 이제야 보인다 .. 누구보다 나 자신이게 미안하다. 다시 기운과 의지를 일으켜 움직이자.
비도 내리고 곧 창준이도 오고 , 꾸준히 해보자 웃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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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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