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1.07.01 수평선과도 같은 것들
  2. 2011.03.29 Accidents 사고 - 예측되지 않은 현상




오늘 이메일이 하나 왔다. 한 줄의 안부 - 그 어느 내용보다 정신을 자극하더라. 옛 생각도 나도 , 앞으로의 일에 대한 생각도 하게되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당장 답장을 보내고싶지만 무어라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보고십지만 용기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 그치만 말을 할 용기조차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집 바닥에 붙어 블로그에 글이나 쏟아내고 있는 것이 , 부끄럽고 궁상맞지만 현실이다. 무어하고 지내는지 묻고싶지만 조심스러운 마음에 그러하지도 못했다. 머릿 속의 답 없는 질문들은 스스로 상상의 날개를 펼친다. 어떤 모습일지 , 무엇을 계획하고 있을지 이런저런 생각들이 지난 두어시간 동안 머릿 속에 농사를 짓는다..... 상상의 곡식들이 무럭무럭 자라는구나.
이 사람, 추억에 대해 블로그에도 꽤나 몇 번 글을 올린 적이 있고 , 이에 대해 생각을 와왕 - 솔직히 이해하기 싫을 만큼 조금 과히 자주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야 아무런 상관 없지만 , 생각을 하고 있자면 머릿 속이 복잡한 것이 사실이다. 왜냐 - 이 상황은 싫지만 내가 만든 것임으로 여기서 갈 곳 없는 구멍일 뿐이다. 플러스 연락이 되지 않은지 꽤나 오래되었기에 상황적인 팩트를 아는 바가 없다. 따라서 이른 바와 같이 머릿 속은 공허한 상상따위들로 엉켜있을 뿐 , 정리가 차곡차곡 되지 않는다. 이러한 내 모습이 싫어 만날 용기가 나지 않으며 결국 동그라미의 순환으로 굴레 돌듯 돌 뿐 , 벗어날 수도 정리 될 수도 없는 것이다.
불가능 한 것들 중 한 가지가 자신의 조언을 직접 따르는 것이란다. 어디 몰라서 하는 실수만 있을까 , 알고도 하는 실수가 오히려 많지 않을까 싶다. 나 자신을 보면 알고도 하는 실수가 훨씬 많다. 오늘도 조금 듣기 싫은 말에 아빠에게 금새 짜증을 냈다. 몇 마디 하신 것도 아닌데 내가 너무 인내가 짧았다는 생각이 불과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들었고 , 아빠와 대화가 끝난 후 몇 시간 동안 그 순간을 곱씹으며 후회를 했다 .... 그랬으면 안되는건데 - 라며. 순간적 판단력을 기르는 것이 철이 드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이유는 조급하기 때문이라는데 , 느긋함과 인내를 길러야 함을 자주 기억하지만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그것의 난이도가 어찌되었건 시간이 많이 필요한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무튼, 이메일 하나에 이렇게 자극을 받는 것을 보니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나를 움직이는 사람임에는 분명하다. 오히려 이전보다 지금의 나를 쉽게 움직이는 것 같아 이상하기도하고 , 나 자신을 보다 모르게 만든다. 절로 한숨이 난다 하하 , 휴. 그리움인지, 아쉬움인지, 후회, 단순한 추억인지 ,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은 것이 긴장이되고 조금은 부담이 된다.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 것도 아닌데 - 이리 과히 반응하는 것을 보면 , 객관성을 찾아야겠다.. 끝 따위는 없는 것이 , 꼭 수평선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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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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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호가 잔디빛으로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도 마찬가지였다. 브레이크에서 발이 미끄러지며, 그의 트럭은 나의 뒷 범퍼를 받았다. 쿵 !! 아. . 왠 날벼락. 뒷 차가 나를 박았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였다. 무의식적으로 뒷미러를 보았고, 커다란 트럭에 커다란 아저씨가 무표정히 들어있었다. 움직일 수 없었고, 아저씨는 내려, 나에게 다가왔다. 컨스트럭션에 종사하심이 분명했다, 옷에 묻은 페인트, 불뚝나온 배, 커다란 등치의 백인. 시동을 끄고 나의 문을 열어, 아저씨를 보자 눈물이 쏟아졌다. 놀란 아저씨는 미안하다며, 자기 잘못이라하였고, 괜찮냐고 계속 물었다. 너무 놀라서 그런거라고, 괜찮다고 나는 말을했지만 눈물이 계속 났다. 난 울고 아저씨는 기다렸고, 한 번씩 괜찮은지를 물어오셨다. 안정을 찾고 차를 도로에서 나와 주변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보험정보를 교환하고, 훌쩍거리는 내가 안쓰러웠는지 상당히 미안해하셨다. 아저씨의 정보를 받고, 한참을 차에 앉아 물을 마시고 숨을 쉬었다. 심장이 뛰며, 이게 sympathetic nervous system 인가 싶어 턱 아래의 심박을 짚어보기도하고 안정을 찾았다.
드는 생각은 오늘 아침 노트북만 챙기지 않았더라면 조금 일찍나왔을텐데. 두리번 거리며 느리게 운전하지 않았더라면, 매우 짧은 시간의 차이로 아저씨와 부딫치지 않을 수 있었을텐데, 평시처럼 고속도로를 탔더라면 이 길로 오지 않았을텐데, 아저씨를 피 할 수 있었을텐데, 왜 난 이 장소에 이 시간에 있어야 했는지. 나비효과 - 미세한 차이가 불렀을 현재의 변화.
마침 오늘 전화를 잊고 집에 놓고왔다. 전화기가 있었더라면 누군가에게 전화하여 펑펑 울었을 것이다. 놀란 것도 있지만 핑계 삼아 울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집에와 안정, 보험회사와 통화, 클레임 만들고, 식사. 마침 엄마에게 몇 일 만에 전화가 왔다. 낮은 목소리, 딱히 기분이 좋게 들리지는 않았다. 통화 내내 저음의 소리, 수녀님에게 편지가 왔다는 이야기를 전하니 그제서야 감사하다는 말을 하시며 한 톤 높아지시던 목소리. 하아 - 일어난지 4시간 지나지 않았구나.
사고 - 예측되지 않은 일, 누구도 원하지 않았지만 일어난 일. 일어나기 위해서는 나와, 아저씨와, 오늘까지 반납해야했던 도서관의 책, 아저씨 차의 길이, 아저씨 발의 위치, 오늘의 습도 따위 모든 것이 정렬되어 있어야만 했을 터인데, 우연아닌 우연, 괜히 필연이기까지 라고도 생각된다. Into the Wild 의 Hard Sun을 들으며, 씩씩하게 괜찮음을 기억한다. 아 - 후우, 휙 쿵.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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