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의 시집《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서시〉(전문)에서 -




서시따위에 감흥 느끼기에는 현실적인 고민들에 치이는 근래. 죽어가는 것을 돌볼 틈이 없다. 나 자신의 하루조차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 아쉬움이 따르는 날들이다. 

나에게 주어진 길, 내가 선택하였지만 그렇지도 않게만 느껴지는 길. 하루하루 행복하지만 알게모르게 만들어지는 오류에 조심스러워진다. i should be more sensible and cautious, caring and giving. 하나가 둘이되고 쌓인 슬픔이 버틸 수 없음이되고, 쌓인 감사함이 용서가된다. 고마운 마음을 기억하며 매일을 긍정의 방향으로 웃으며 지낼 수 있도록, 오늘 내일 지금 뿐이 아닌 오년 십년 후의 아름다움을, 죽는 날까지의 부끄럼 없음을 위하야 - 의식적으로 배려하며 고마워하며 존중하야, 한다. 


카페의 앞자리 아주머니, 샐러드에 프라푸치노에 물과 베이글을 주문하고 베이글에 크림치즈를 바른다. 괜스럽게 저게 무슨 짓이지 싶으면서 사람들 참 다양쿠나 싶다. 옆자리 삭행 까만 탱탑에 까만 양털 자켓에 검정 자개 초커를하고 900 장은 되어보이는 dental 교과서를 읽고 앉아있다. 반댓자리 애 엄마, 세네살 되어보이는 딸 둘을 데리고 초코우유와 젤리, 그리고 감자침을 먹인다. 이 높은 bar table 의자에 애들을 앉혀놓은 것이 내가 괜히 불안하다. 왜인지 제각의 사람들을 보며 이상하게 느끼면서도 위안이되는건 무엇인지 .. 내 기분이 이상한가보다. 

애 둘 딸린 아주머니가 떠났다, 테이블에 과자부스러기 천조각과 냅킨따위 남기고 ..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던데,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뒷정리는 깨끗이



Posted by water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