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분명 사랑을 하고 있나보다, 속이 너덜너덜, 기다리는 한 순간 순간이 어렵고, 시간이 빠르고 느린 것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새벽 0600시가 지나서야 잠에 들어, 세 시간 정도의 잠에서도 그의 모습이. . 다시 나를 깨우더라. 눈을 뜨고 화장실도 잊고 컴퓨터를 켜고 확인한 사실은 더 큰 충격. . 가슴이 비수가 꽂힌다는 것이 . . 정신이 나의 머릿 속에 있지 않다. 머리에 우주를 넣었다 빼었고, 정신을 차렸고, 허탈한 웃음을 짓고, 다시 충격. . 샤워를 하면서 주저리 주저리 혼자 무어라 이야기를 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소같은 웃음 짓던 기억만. .
결혼이면 어떠하고 이혼이면 어떠하냐, 이지아건 누구건 아무런 상관 없다. 하지만 십년이 넘는 역사를 한 순간에 알게 되다니. . 머릿 속의 모든 신경이 소스라쳐 놀라버렸다.. 나는 무엇을 해야하지 안절부절, 하지만 정작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해야하는 일도 없다, 그저 그의 입장을 기다리는 것 뿐. . 사람 마음이 세속적인 것이, 어제까지만해도 그의 마음이 먼저였다. 그가 이 모든 것을 굳굳히 담담히 솔직히 받아주리라, 이 또한 지나리라, 라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인정한 사실들을 듣고는 나의 마음이 상해 괴롭다. 어떻게 그런 눈빛으로 공연을하고, 인터뷰를하고, 그러한 말들을 할 수 있는지. . 그의 모습, 수 많은 장면들, 순간들이 머릿 속에 끊임없이 재생된다.
와중 창 밖은 구름과 하늘, 옆집과 나무, 모든 것이 어제와 같다. 불과 15시간 정도 지났을 뿐, 세상은 변하지 않았지만 나의 마음은 머릿 속은 안정과 멀다. 나도 모르게 숨을 계속 참고있다, 크게 숨도 쉬어보고 허리도 펴 앉아보고, 억지로도 웃어보지만 목구멍부터 심장 밑까지 기다란 병이 들어간 듯, 비어있는 느낌, 목소리도 나올 것 같지 않다. 한국은 새벽인지 사람들이 한 둘 잠이들기 시작해, 조금씩 조용하다. 그곳은 새벽 0600시. . 내가 어제 잠든 시간이구나. . 여전히 붐비는 사이트의 서버는 다운. . 잠 못드는 이들이 매우 많다.
친구는 Life goes on, 이 또한 지나리라고 이야기해준다. 내가 어제 썼던 내용. . 그래, 그런데 이 순간이 길게, 빠르게만 느껴지는구나. 시간의 속도가 이상하게 움직인다, 무엇이 무엇인지, 여기가 누구인지, 언제 이렇게 시간이 지났는지, 왜 이만큼 밖에 지나지 않은 것인지 아무것도 이해 할 수가 없다. 나의 23년의 삶, 상처. . 많았던 상처. . 대부분 나 자신이 나에게 낸 상처들이다. 다른 이에게 당했다는 기분, 드믈게나마 느껴보았지만, 이번이 가장 크고 아프다. 목구멍에는 풍선이 들어가 있는 듯 먹먹하고, 마음은 공기로 가득찬 듯 비어있다. . 기억속 그의 표정들, 그 눈빛들이 조작되고 있다. .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고, 기준이 없다. 분명 사생활이니만큼 그럴 수 있다고 생각도 하지만 그 만큼 우리에게 치밀했던, 짧지 않은 세월이 믿을 수 없을 뿐이다.
"그도 사람이다"라는 말, 가장 듣기 싫은데 가장 가까운 친구들이 하는 말들. . 그래 그는 사람이다, 하지만 저 말은 너무나 듣기싫다. 그는 다를거라는, 대중의 전제적 인식을 표현하고, 팬들은 그를 우월화한다는 전제적 인식이 깔려있다. 그는 다르다, 라는 생각 그 것이 이리도 보편적일 줄이야. . 더불어, 싫은 것은 사람은 완벽 할 수 없다, 혹은 사람의 본성은 옳지 않음이 있다라는 것을 전재하는 것도 싫다. 완벽하지 않은 것이 사람인가, 완벽하지 않은 것은 완벽이다 - 그것이 자연의 아름다움이지 아니한가. 이러한 나의 편협한 의견과 상반되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 평시라면 수용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의 나는 분명 날이 서있다. 저 말을 들을 때 마다 감정이 솟고, 제발 더 이상은 듣고 싶지 않다.
십년이 넘는 세월동안 자신의 일부 모습을 숨겨왔다는 것. . 그것이 과연 사람다운 것일까? 그야말로, 저것이 사람인가. . 라는 의구심은 나만이 드는 것일까. 나는 믿지 못하겠다, 어떻게 그 세월동안 그러한 모습으로 우리를 대할 수 있는지. .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숨김을 떠나. . 거짓이였다는 충격. . 이야말로 완벽이지 않은가. 우리는 완벽하게. . 완벽하게 믿었는데. . 분명 누군가가 있을거야, 라는 생각도 수 없이 했고, 그것이 우리의 놀이이기도 했지만, 이렇게 나타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마무리되지 않은 오랜 세월이 있었다니 믿을 수가 없다. 더해 이해 할 수 없는 것은 왜 이혼과정이 그리도 오래 걸렸는가하며, 왜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았는가. . 나의 예상을 완벽하게 빗나간 그의 생활에, 그야말로 속이 너덜너덜하다. .
그가 집을 짓는다는 동네에 카페를 차리고 싶었고, 그의 소리에, 움직임에, 철학에 너무나 큰 위로를 받았고, 나에게 굉장한 기운, 에너지를 선물한 그이기에, 분명 알지 못하는 사이이지만, 감사하고 나 모르게 많이 사랑했나보다. 연예인이라는 사람을 내가 사랑한다는 것. . 그를 연예인으로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대중의 눈에 그는 분명 연예인이고, 이것은 분명 연예인의 스캔들. 이러한 사회적 일에 내가 이렇게 큰 반동을 느낀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라는 것에 이해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이것은 한 시대의 스타와, 그의 팬, 그리고 그의 스캔들이지만, 나에게는 너무나 개인적으로 다가와, 내가 세상과 멀지 않구나 느낀다. 음악을 만드는, 음악의 문화를 만들고 즐기는 한 사람을 이토록 사랑하는 나를 보며, 나 또한 문화의 일부이고 대중의 부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은 것이 이러한 감정일까. . 내가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였고, 그것이 들통났을때, 부모님의 마음은 이보다 녹았으리라. . 이보다 휴짓장같고 튿어졌으리라. . 물론 비교 할 수 없는 정도이겠지만, 이게 믿음이고 사랑인가보다. .


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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