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0시 - 라떼를 마신 것이 원인인지, 잡념이 원인인지 잠이 오지를 않는다. 영화를 한참 보다가, 책을 읽다가 컴퓨터를 다시 켰다. 차가 말썽이다 - 운전은 참으로 번거롭다. 오르는 기름값도, 보험회사와의 통화도,  예측 할 수 없는 사고도, 싫다. 차를 팔아버리고 자전거를 살 생각이다 - 오늘 자전거를 몇 대 보았는데 꽤나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보다 환경을 위할 수도 있고, 건강에도 좋고, 보다 침착하고 느린 생활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이 업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것들이 잘못되기도하고, 잘 되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이 나의 업보이니라라는 생각 - 죄는 용서받되 벌은 면하지 못한다고 하였느니라 - 누가 무어라해도 올바르게 살아야한다. 하나 둘 누구나 실수 할 수 있는 일들이지만, 심장이 아프다. 다른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점에 심장이 아픈 것인지, 나의 건강이 쇠약해 심장이 아픈 것인지 , 이 잠 오지 않는 새벽에 , 강풍은 창 밖에서 불고 있고 나의 심장은 연필 위의 지우개로 꾹꾹 누르는 듯 아프다. 기이한 일이지만 사실이고,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기이하지 않을 만큼 자주 있는 일이다. 해야 할 일들이 있고, 많이 번거롭지만 해야만한다. 지나고 나면 괜찮아 지리라 믿는다. 이 긴 새벽처럼, 모든 것은 지나가기 마련이고, 잠들지 못한 밤 처럼 나를 늙게하겠지만 그것은 분명 잊혀질 것이고, 한 세월로 둥그러니 기억될테지. 곧 봄의 뒷자락이 올테고, 다음 학기도 끝을 맞이 할 테고, 나는 청주 나의 방에 한가히 누워 맛있는 과일을 녹여 먹으며 책을 읽을 수 있겠지.
가족을 사랑해서 가슴이 아픈 것 같다, 하늘을 사랑해서 가슴이 아픈 것 같다, 그들이 괴로워 나의 가슴이 아픈 것 같다 - 그들을 위함이 진정 나를 위함임을 다시 기억하며, 행복보다는 평화를, 안락보다는 옳음을 향해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이들을 매일 가슴에 매 시간 묻고, 그들과 공감하며 나 자신을 나누고 함께하리 - 아멘.
어제 문득 자동차를 생각하며, 법을 생각하며, 제도, 사회, 규율들을 생각하며 - 모든 것을 떠나 버리고 자유로운 몸과 영혼으로 사회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모든 것을 훌훌털고 , 아무것도 없는 곳 - 아무도 없는 곳 - 행복은 나눌 때에만 사실이라 하였지만, 떠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드는 것일 것이다. 떠나고 싶다, 훌쩍, 빈 공간으로, 사회도 규율도 ,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 떠나버리고 싶다. 사람도 음식도 법도 공장도 회사도 컴퓨터도 없는 곳으로. . 없는 곳으로. . 없어져 버리어라 없어져 버리어라 없어져 버리어사 be gone be gone be gone be gone POOF *



Posted by water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