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었다' 따위의 노이즈 마케팅을 제목으로 걸고싶었지만, 엄마라는 무게의 털끝도 못 닿음을 알기에 .. 

불쌍함

한 가게 앞 박스에 엄마 개와 아기 강아지 6마리를 누군가 두고 갔다고한다. Georgia kill shelter 로 보내진 가족을 Seattle 의 foster 단체에서 받아 옴. 아이들이 분양될 때 까지 foster home 들에 강아지들을 맡김. 아기들을 과학자들의 이름으로 이름을 지어 줌, 우리 아가는 Hubble. 우리는 행복이라고 부른다. 넘나 예쁜 것, 죽을 뻔 했다, 가여워. 

training

화장실도 사용 할 줄 모르고 밥소리만 나면 환장하던 녀석이 이제 패드에 제법 잘 싸고 앉으라면 앉아서 기다린다. 부엌에 자꾸 실수를하길래 부엌을 막아두었더니 내가 부엌에 들어가면 자기는 입구에 앉아서 나를 바라본다. 넘나 예쁜 것, 아가가 성장하는 모습을 경험 할 수 있다는 행복함.

pitt bull

종이 무어냐니까 american staffordshire terrier mix 란다. 그게 뭐지 테리어구나 했는데 생긴건 핏불. 혹시 핏불도 섞였느냐니까 staffordshire terrier 가 핏불의 종류란다. 명성답지 않게 넘나 순한 우리 아가. 우리 밥먹으면 옆에 앉아서 껌씹구, 티비보면 옆에와서 안아달라구 바라보구. 잠도 첫 몇 일은 몇 시간 못자더니 이제는 7시간도 꿀떡 배변 참으면서 잘 자는 아가. 넘나 사랑스러운 것. 겁도 많아서 사람들이 다가오면 고개가 땅에 닿을 듯 뒤로 빼고 계단 앞에서 못 내려간다구 안아달라구 끼깅대는 아가. 

혼자 두면 두렵고 외로워서 낑낑 울더니 아이패드 카메라로 감시한 아가는 이제 제법 혼자 잘 논다. 장난감 씹으면서 놀다가, 쇼파에 이불 끌어내리고, 책 두어권 넘어트리고, 집에 들어가서 자고 .. 참 많이 잔다, 넘나 예쁜 것. 

중성

아침에 왜인지 엄청나게 hyper 해서 산책 한 바퀴 돌리구 등교했더니 발기를 했다는 아빠의 문자. 성질 부리고 aggressive 하다는 아가. 안 그래두 아침에 왠일인지 커진 목소리로 짖더라니 .. 중성을 시켜야한단다, 흐잉 불쌍한 것. 

가벼움 

foster 라는 가볍지만은 않지만 한 없이 가벼운 책임감. 우리가 아가를 계속 데리고 있어야 함도 아니고, 분양 받는 날 까지만 데리고 있어도되고, 그 이전에 필요하다면 언제든 foster care 에서 다른 foster 를 찾아 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가벼운 책임감으로 아가를 데려왔다는 것이 참으로 편리하면서도 그 만큼 마음이 쉽다. 아무리 진심으로 너를 아끼고 원해도 다른 옵션을 둔다는 것이 왠지 미안키도하고 그 책임감이 없는 것과도 같이 어설프다. 

아픔 엄마 

병원에 데려갔는데 녀석이 우는 것. 병원에 맡기고 수업을 갔어야 했지만 혼자 두고 올 수 없는 슬픈 마음. 결국 데리고 같이 진료를 받음. 의사라는 사람이 들어과 체온과 무게를 제고 예방 주사를 놓아줌. 피부에 bald spot 이 있어서 이게 무엇이냐 eczema 같아서 약을 발라줬는데 털이 점점 자라는 것 같다했더니 그렇다, 효과가있다면 계속 발라주어라 따위의 설명도 의미도 없는 말들만 던짐. 이것 저것 물어보기도 민망케 한 마디하면 빈소리만 해대는 의사 .. 그렇게 어설픈 진료가 끝나고 발톱을 깍는 여자 둘이 들어와서는 발톱을 깍다가 갑자기 피가남 .. 순간 너무 놀라서 어떡하냐 왜 그 발톱만 피가나냐 했더니 자기들 끼리 외국어로 속삭임. 안 그래도 속상한데 다음부터는 그냥 짧게 깍지 말라는 따위의 화 돋구는 말을 나에게 던지심 .. 집에가서 약을 발라주어야하느냐, 염증이 생기지는 않느냐 물어보니까 괜찮단다. 보란다 피가 멈추었다고, 피는 계속 나고 있었다 .. 집에가서 보니 그 발톱만 넘나 짧게 깍인 것이 응고된 피가 여전했다. 

내가 나은 아이도 아닌데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우리 엄마는 그 동안 얼마나 이렇게 저렇게 마음이 아팠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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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at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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